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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프 담배 끽연/파이프 담배 입문하기

파이프 담배 입문자를 위한 Tip (5) - 한 번 피운 파이프, 쉬어줘야 하나요?

by 젠틀맨H 2021. 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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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프 입문자를 위한 Tip, 다섯 번째 시간입니다.

 

오늘도 역시 입문자들이 많이 하는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준비해 봤습니다.

 

파이프 입문자에게, 파이프를 태우고 난 다음 청소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면서

'하루나 이틀 잘 말리신 다음 피우면 된다' 고 말하면 어김없이 나오는 질문이 있습니다.

 

1) 방금 피운 파이프를 바로 다시 피우면 안 되나요?

2) 파이프 제대로 피우려면 파이프 몇 개나 필요한가요?

 

등의 질문이지요.

 

제가 갖고 다니는 파이프 파우치 입니다. 파이프 3자루와 클리너, 라이터 탬퍼 등 각종 용품이 들어갑니다

 

저도 사실 입문할 때 방금 피운 파이프를 다시 피우는 것은 

일종의 금기 같은 것으로 배우고, 작년까지만 해도 그것을 금과옥조처럼 여겨왔었습니다.

 

하지만 재작년부터 해외 파이프 애호가들을 직접 만나기도 하고,

온라인의 해외 파이프 포럼에서 해외의 이야기를 많이 들으며

저도 실제로 이것저것 시도를 해 본 다음,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제가 내린 결론은,

 

'방금 피운 파이프를 다시 피워도 파이프가 상하진 않지만,

맛과 향에서 손해가 있고, 청소할 때 손이 조금 더 간다'

 

였습니다.

 

 

따라서 입문자 여러분들께서는

처음부터 파이프를 여러 개 사거나, 하루 이틀 기다렸다 피우는 데에 신경 쓰기보다는

우선 한 개의 파이프로 하루에 여러 번이라도 피워 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럼 한 번 피운 파이프는 하루나 이틀 잘 말린 다음 다시 피워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파이프를 피우고 남은 습기 때문입니다.

 

파이프를 다 태운 직후의 파이프 사진. 보시는 것 처럼 밑에 습기가 남아 있습니다.

연초를 다 태운 파이프의 모습입니다.

태운 직후의 모습인데, 밑에 연도가 시작하는 부분에 

물이 촉촉하게 묻어 있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건 습도가 좀 많이 남은 편인데,

많건 적건 파이프를 태우고 나면 파이프에는 습기가 남을 수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아래 2가지 이유 때문입니다.

 

1) 파이프 연초가 갖고 있는 습도

2) 상온의 파이프에 뜨거운 연무가 지나가며 생기는 결로

 

극단적인 이야기로, 만약 사막에서 완벽하게 말려온 연초

태운다고 하더라도 2번에 있는 결로 현상은 막을 수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습기가 저렇게 남게 되는 것이지요.

 

습기가 남아서 닦아내는 건 괜찮은데,

이 습기가 연초가 가진 향과, 담배를 태운 잔여물이 갖고 있는

악취, 쩐내 같은 것들을 갖고 파이프에 스며든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이것 때문에 파이프를 연속해서 태우게 되면 이런 것들이

연초 본연의 맛과 향에 섞여 들어서 방해하게 되지요.

 

그래서 우리는 통풍이 잘 되는 그늘에서 파이프를 하루나 이틀 정도

말린 다음에 파이프를 피우는 것이고,

이로 인해 연초 본연의 맛과 향을 더 잘 느낄 수 있습니다.

 

애용하는 리버스 칼라바쉬 파이프입니다. 작가 파이프죠

하지만 해외의 파이프 애호가들, 주로 유럽의 경우를 보면

연세 있는 분들이 파이프 하나만 가지고 계속해서 몇 년을 즐기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파이프 하나를 가지고 하루에 5,6번 혹은 그 이상도 태우시더군요.

 

 

실제로 만난 5,60대의 독일인, 프랑스인 여럿이 그랬고,

'못 쓰게 되면 다시 사면된다'는 말을 한 다는 것도 공통점이었습니다.

 

물론 우리네처럼 '연초의 맛과 향을 즐기는 행위'에 몰두하면서

파고드는 취미생활의 영역으로 즐긴다기보다는

'일상생활 속에 녹아든 취미'로 즐기는 분들이기 때문에

별 상관없는 부분이긴 합니다.

 

하지만 적어도 우리가 피우는 이 브라이어(Briar) 파이프의

내구성과, 연초의 맛을 전달하는 능력은 우리의 생각보다

극한의 상황에서도 버텨 준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래서 실제로 저도 한번 제가 아끼는 파이프,

위의 저 사진에 있는 작가 파이프를 연속으로 5 볼을 태워 본 적이 있습니다.

 

결과는 생각보다 괜찮았습니다.

 

그 이후로도 여러 번을 그렇게 해 보았는데,

생각보다는 맛이 괜찮았습니다.

 

그래도 나무인데, 하루 종일 뜨거우면 안 되지 않겠는가?

하는 질문에 대한 답도 앞서 말씀드린 유럽의 파이프 애호가들이

이미 답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브라이어라는 나무를 불에 태우는 건,

정상적인 파이프 사용범위 내에서는 어려운 일이라고 봅니다.

 

깎아보면 정말 단단하고,

불을 대어봐도 내화성(耐火性)이 대단히 높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어찌되었건 파이프는 즐겁게 즐기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무슨 취미가 되었건 그렇듯 말이지요

다시 한번 정리하면서 말씀드리자면,

위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연초의 맛과 향이 조금 무뎌지긴 하지만,

피웠던 파이프를 곧바로 다시 피워도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다만 꼼꼼하게 청소만 해주세요'

 

라는 것이 결론이 되겠습니다.

 

그럼 여러분, 모두 즐파하시기 바랍니다.

 

- H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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