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프 입문자를 위한 Tip, 네 번째 시간입니다.
오늘은 파이프 흡연을 위한 라이터 선택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고자 합니다.
(입문자를 위한 '보면서 따라하는 파이프 불 붙이기' 는 링크를 참조하세요!)
이것 역시 많은 입문자분들이 궁금해 하시는 내용이고,
실제 입문자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반드시 하게되는 문답의 주제이기도 합니다.
본론에 들어가기에 앞서
이 글에 대한 세 줄 요약 입니다.
1) '쓰면 안되는 라이터' 란 없습니다.
2) '터보 라이터(토치)는 가능하면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3) '내 취미는 파이프다' 하시는 분들은 파이프용 라이터를 구매하시길 추천합니다.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파이프용 라이터가 가장 편하기 때문에
파이프용 라이터가 편리한 이유를 설명하는 글이 되겠습니다.
우리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일회용 라이터 부터
파이프용 라이터까지 모아놓고 설명 드리겠습니다.
왼쪽부터 순서대로
일회용 라이터, 일반 터보 라이터, 꺾인 터보 라이터, 캔들 라이터, 파이프용 라이터, 고급 파이프용 라이터
입니다.
가장 왼쪽에 있는 라이터가 파이프에 불을 붙일 때 가장 힘들고 불편하며,
가장 오른쪽에 있는 라이터가 파이프에 불을 붙일 때 가장 쉽고 편합니다.
오른쪽 2개의 라이터는 아예 '파이프 흡연을 위해 만들어진 라이터' 입니다.
생긴게 비슷하게 생겼죠?
기능과 구조는 같지만, 가격과 품질은 10배 이상의 차이가 있습니다.
앞서도 말씀 드렸지만, '쓰면 안되는 라이터'란 없습니다.
사용할 때 조금 더 불편하냐, 편리하냐의 차이가 있을 뿐입니다.
파이프에 불을 붙일 때 편함과 불편함이 나뉘는 것은
다들 아시다시피 파이프가 위에서 아래로,
수직 방향으로 불을 붙이는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즉, 위에서 아래로 불을 쏟아붓는 형태가 됩니다.
때문에 일반 라이터와는 다르게 '파이프용 라이터'라는 것이 만들어지는 것이지요.
1) 일반 라이터
단점 1)
일반 라이터로 파이프에 불을 붙이려면
라이터를 켠 상태에서 거꾸로 뒤집어서 불을 붙여야 합니다.
처음 차링(Charring)때는 옆으로 뉘여서 불을 붙일 수 있지만,
중간 정도만 내려가도 라이터를 뒤집듯이 불을 붙여야 합니다.
단점 2)
게다가 불을 켠 상태로 유지하려면,
까만색의 가스 분출 레버를 계속 누르고 있어야 합니다.
잠깐이라도 놓치면 불은 꺼져버리게 됩니다.
단점 3)
그리고 불을 오랫동안 켜고 있게 되면,
라이터가 뜨거워져서 쥐고 있기도, 불을 켜기도 힘듭니다.
2) 터보 라이터
터보 라이터는 일반 라이터보다 화력이 더 강하며,
열에 더 강한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게다가 가스를 다시 충전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강한 화력 때문에 파이프를 태울 위험이 높아집니다.
불은 빨리 붙일 수 있을 지 모르나,
파이프의 림(Rim)*을 태울 위험이 높아지는 것이죠.
(림(Rim) : 파이프의 둥근 테두리 부분을 의미합니다. 병으로 치면 주둥이)
일반 라이터의 불꽃은 일렁거리는 불꽃으로,
내가 파이프를 빨아들일때에 불꽃을 휘도록 할 수 있지만
터보 라이터는 그게 불가능합니다. 무조건 고화력으로 일직선 발사입니다.
일반 라이터에는 없던 단점이 하나 추가 되었네요
따라서 일반 라이터의 불편한 점을 고스란히 떠안은 채,
파이프를 태울 위험이 높아졌습니다.
그래도 저는 싸구려 일반 라이터보다는 낫더라고요 ^^;
3) 꺾인 터보 라이터
정식 명칭은 잘 모르겠지만, 꺾여있는 구조기 때문에
꺾인 터보 라이터라고 부르겠습니다.
이 꺾인 터보 라이터도 터보 라이터기 때문에
강한 화력으로 림을 태울 위험은 여전히 있으나,
꺾여 있다는 점 때문에 불꽃이 가는 위치를 정확하게 보면서 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일반 라이터의 단점 중 첫 번째,
라이터를 눕혀야 한다는 점은 해결 되었습니다.
그래도 일반 라이터 처럼 불을 오랫동안 들고 있어도
뜨거워서 라이터를 쥐지 못하는 일은 없습니다.
단점을 두 가지나 해결 했지만,
여전히 가스 레버를 누르고 있어야 하며,
비록 낮아졌긴 하나 림을 태울 위험성이 있다는 단점이 있네요.
4) 캔들 라이터
캔들 라이터, 말 그대로 양초에 불을 붙이기 위한 길쭉한 라이터입니다.
이 녀석은 위의 라이터들의 불편함들을 거의 해소 시켜줍니다.
손목을 꺾어야 하긴 하나, 길이가 길어서 손목을 덜 꺾어도 됩니다.
게다가 불을 내가 원하는 곳에 정확하게 놓을 수 있습니다.
라이터가 뜨거워서 쥘 수 없게 된다는 단점도 없습니다.
그리고 가스를 충전해서 재사용도 가능합니다.
하지만 레버는 여전히 계속 누르고 있어야 하네요 ^^;
그렇지만 가격이 싸다는 점이 엄청난 장점입니다.
생활용품 잡화점에서 천 원에 구입할 수 있습니다.
다만 가격이 가격이다보니 망가지기 쉽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5) 파이프용 라이터
드디어 나왔습니다 파이프용 라이터.
이름값하는 녀석인지라,
위에서 말하는 모든 단점이 해소 됩니다.
파이프용 라이터는 불꽃이 직각으로 나옵니다.
라이터를 세운 상태에서 불을 켜면 불이 옆으로 나옵니다.
(포스팅 최하단에 있는 영상참조)
따라서 라이터를 옆으로 눕히면 불꽃은 아래로 내려갑니다.
손목을 꺾어서 라이터를 뒤집을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그리고 라이터 뚜껑을 열면 자동으로 가스가 새어나오기 때문에
가스 레버를 계속 누르고 있을 필요도 없습니다.
사진에서 보시는 것처럼 그냥 불을 켠 다음에는
라이터를 들고 있기만 하면 됩니다.
뜨거워서 라이터를 쥐기 힘들어지는 일도 없으며,
파이프를 태워먹을 위험도 전혀 없습니다.
따라서 파이프를 계속 하실 분들께 편하게 즐기시라고
이 파이프용 라이터를 저는 추천합니다.
이 라이터는 인터넷에서 쉽게 구하실 수 있는데,
저는 중국 오픈 마켓에서 만원 초반에 구했습니다.
자, 모든 단점이 해결되어서 편하게 파이프를 태울 수 있게 되었지만
자꾸 쓰다보면 뭔가 품질이 조악하다는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런 분들은....
6) 고급 파이프용 라이터
언뜻 보기에는 비슷하지만, 만져보면 느낌은 전혀 다릅니다.
불을 켜 보면 느낌이 더 다릅니다.
위의 라이터는 임 코로나(IM Corona)라는
일본의 라이터 제조회사에서 만든 라이터입니다.
마감이 뛰어나고 모든 부품들이 매끄럽게 움직입니다.
위의 라이터와 같이 놓고 써보면 기겁할 만큼의 품질 차이를 보여줍니다.
장난감과 '진짜'의 차이랄까요...
이 제품은 국내에 정식 수입되어서 판매되고 있는데,
일전에 파이프 입문 첫 걸음에서 소개했던 다래코 사에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파이프를 즐기는 데 있어, 라이터는 굉장히 중요합니다.
불을 얼마나 편하게 붙일 수 있느냐에 따라서
즐거운 취미생활이 되기도하고, 짜증이 섞이기도 하지요.
가능한 한 자세하게 풀어서 썼기 때문에
파이프에 입문하시는 분들에게 라이터에 대한 설명으로는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
파이프용 라이터로 불을 켜는 영상을 마지막으로,
오늘의 포스팅을 마무리 하겠습니다.
한 2시간 넘게 쓴 것 같네요 ^^;
그럼 여러분, 즐파하시기 바랍니다.
- H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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