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프 연초 리뷰, 오늘의 리뷰 연초는 맥 바렌의 HH 시리즈, 아카디안 페릭입니다.
HH 시리즈 연초 리뷰 중 2번째 리뷰 연초입니다.
앞의 HH 퓨어 버지니아(Pure Virginia)의 리뷰는 아래 링크 참조 바랍니다.
아카디안 페릭, 이름 그대로 페릭의 매력을 보여주기 위해
만들어진 연초인데, 버지니아와는 달리 페릭은 페릭 만 넣어서 블렌딩 할 수는 없습니다.
뒤에서 다시 설명드리겠지만, 페릭은 5%가 들어 있고, 다른 연초들이 많이 섞여 있습니다.
틴은 초록색 틴입니다. 뭔가 담배와는 맞지 않은 설익은 느낌이지만,
깊은 숲의 느낌이 드는, 이 연초를 잘 표현한 색입니다.
[연초 정보] (출처 : Tobaccoreviews.com)
이 름 Name |
HH 아카디안 페릭 HH Acadian Perique |
제 조 사 Brand |
맥 바렌 Mac Baren |
블 렌 딩 Blend Type |
버지니아/페릭 Virginia/Perique (VaPer) |
연초구성 Contents |
벌리, 캐번디시, 켄터키, 오리엔탈/터키시, 페릭, 버지니아 Burley, Cavendish, Kentucky, Oriental/Turkish, Perique, Virginia |
연초형태 Cut |
리본 컷 Ribbon Cut |
가 향 Flavoring |
없음 None |
판매단위 Packaging |
3.5온스, 16온스 3.5oz, 16oz |
블렌딩은 버지니아/페릭 블렌딩입니다.
하지만 연초 구성을 보면 정말 잡탕도 이런 잡탕이 없습니다. ^^;
5 퍼센트의 페릭의 맛을 살려주기 위해
다른 여러 종류의 연초들을 블렌딩 하지 않았나 추측되는데,
리뷰를 계속 읽어보시면 아시게 되겠지만, '잘' 블렌딩 되었습니다.
벌리와 켄터키까지는 그렇다 치더라도 오리엔탈/터키시도 들어갔고,
블랙 캐번디시도 아닌 그냥 캐번디시가 들어가 있다는 점이
버지니아/페릭 연초로서는 독특한 점입니다.
캐번디시는 조금 알아본 결과,
블랙 캐번디시보다 고압 증기로 찌는 과정이 덜 들어가고
가당을 적게 했기 때문에 색이 더 밝고, 당도는 더 낮다고 합니다.
(이 부분은 저도 더 공부해봐야 하는 부분입니다)
오늘의 리뷰용 파이프는 큼지막한 놈으로 했습니다.
리본 컷이라 재워놓은 부피에 비해서 빨리 술술 타 들어가기 때문에,
큰 파이프에 재우면 풍부한 연무와 함께 긴 시간 즐기기에는 딱입니다.
피터슨의 빌리아드 아미가 수고해 줄 예정입니다.
이름값 하는 튼실한 녀석이지요.
[연초 개요]
HH 시리즈에서 페릭을 맡고 있는 아카디안 페릭,
위에서도 말씀 드렸다 시피 다른 연초들이 매우 많이 들어 가 있습니다.
페릭은 블렌딩 할 때, 높은 함량으로 블렌딩 할 수 없습니다.
페릭은 담배를 나무통에 담아서 담배즙이 다 튀어나올 정도로
엄청난 압력으로 눌러서, 그 상태로 발효, 숙성시킨 담배입니다.
발효된 담배기 때문에 굉장히 맛과 향이 강력합니다.
오래도록 삭히고 삭힌 묵은지 같은 느낌이지요.
어지간한 반찬이면 밥 없이 먹을 수도 있겠지만,
이 페릭은 밥(버지니아)이나 다른 반찬 없이 먹기가 매우 힘듭니다.
그래서 제조사에서도 이 연초의 페릭 함량을 약 5퍼센트로 블렌딩 했다고 합니다.
꽉 눌러 담아 놓아서 그런지, 틴을 여니 가장자리에 담뱃진이 누렇게 올라와 있었습니다.
벌써부터 기대 만발이지요.
틴을 열고 종이를 젖히면 꽉 눌러 담은 연초가 나옵니다.
2020년 4월 생산 연초인데, 딱히 숙성(Aging)은 필요 없어 보입니다.
버지니아 함량이 그렇게 높지도 않고, 오리엔탈/터키시의 맛이 많이 느껴지는 것으로 보아
숙성은 크게 필요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너무 많은 종류의 연초가 들어 있어서 색깔별로 나누면서
이게 뭐다, 저게 뭐다 하기 굉장히 힘들겠네요 ^^;
연초의 수분함량은 낮은 편이며,
평균의 리본 컷 수준의 수분을 갖고 있습니다.
리본 컷 중에서 수분함량이 굉장히 낮은 편인
코넬 앤 딜의 존 마(John Marr)와 비교하면 많이 높은 편입니다.
다른 특징으로는,
일반적인 리본 컷 보다 연초가 굉장히 길게 잘려 나온 점 정도가 있습니다.
생각보다 연초 냄새(Pouch Note)는 강하지 않습니다.
코를 가까이 대고 맡아도 약한 귤 냄새가 날 뿐입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에이 약하네?' 싶은 생각이 들지요.
하지만.... 아닙니다.
맛과 향이 매우 강하고 특색 있는 연초입니다. 이 친구.
그리고 오늘은 연초의 맛과 향이 강렬한 연초기 때문에, 음료를 곁들이기로 했습니다.
핸드 드립 커피입니다.
보통 저는 음료 없이 파이프를 피우거나,
만약 뭔가를 마신다면 그냥 물을 곁들이는 편인데
오늘은 산뜻한 블랙커피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어서 파이프를 꺼내놓고
드립을 해 봤습니다.
입문자 분들을 위해 조금 설명드리자면,
블루투스 연결할 때, '페어링(Pairing) 한다'라고 하는 거 많이 들어 보셨을 텐데,
파이프나 시가를 태울 때, 음료를 곁들이는 것도 '페어링 한다'라고 동일한 표현을 사용합니다.
담배와 음료를 짝 지어 준다, 는 느낌이지요 ^^
[맛과 향]
처음 불을 붙이면 쿰쿰하면서 무거운 과일 향, 나무 내음과 함께
눅눅한 단 맛이 혀에 느껴집니다.
축축한, 눅눅하면서 구수한 낙엽 같은 향이 올라옵니다.
구수하긴 한데, 이 향이 짙은 흙 내음과 함께 올라옵니다.
근래 보기 드물게 흙 내음이 굉장히 강한 파이프 연초입니다.
한 10분 정도만 피우다 보면, 틴에 왜 숲의 색을 넣었는지 이해가 됩니다.
강한 흙내음과 무거운 과일향, 낙엽 냄새, 나무 냄새, 옅은 꽃 향기 등이 올라오는 것을
느끼고 있자면, 마치 까만 부엽토가 가득 깔려있는 숲 속에 있는 느낌이 듭니다.
조금 더 집중해서 그 느낌들을 느끼고 있자면,
축축한 까만 부엽토 사이에 쓰러진 고목나무 주변에서 느껴지는
흙 내음과 나무향의 조화를 느끼는 기분입니다.
껍질이 벗겨지고, 버섯이 자라 있을 것 같은 쓰러진 고목나무의
주변에서 땅에 떨어진 낙엽과 낙과(落果)들이 부엽토에 섞여 들어가는 향을 맡는...
시각화하자면 이런 느낌일 것 같네요.
전반적으로 무거운 맛이 나기 때문에,
중간중간 커피로 입 안을 산뜻하게 씻어 가면서 피우는 것이 굉장히 좋은 선택이었습니다.
이 연초에는 옅은 블랙커피나, 홍차 등을 추천 음료로 꼽을 수 있겠습니다.
맛과 향 이야기로 다시 돌아가서...
저는 사실 이 연초에서 저는 페릭의 독주보다는 오리엔탈과의 합주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오히려 오리엔탈이 주인공이고, 페릭이 도와준다는 느낌을 받는 때도 많았습니다.
오리엔탈 특유의 꽃 향기와 후추향이 '매콤함'과 '신맛'이라는 페릭과의 교집합으로
시너지가 일어났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전체적으로 오리엔탈 6 페릭 4의 느낌이 있었습니다.
물론, 켄터키나 벌리 등의 작용도 있었겠지만요.
살짝씩 느껴지는 눅눅한 단맛은 켄터키에 살짝 눌려 있는 캐번디시의 작품입니다.
캡틴 블랙 로열에 들어 있는, 엄청나게 가당된 그 달달함이 아니라,
그 느낌을 많이 순화시켜서 오리엔탈의 갖은 향신료에 희석시킨 단 맛이 납니다.
흙내음 때문에 코로 연무를 돌리면
무슨 흙내음 강한 시가를 피우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착각마저 들 정도입니다.
'오 이거 시가 피우는 느낌인데?'
하는 혼잣말이 절로 나왔습니다.
연무의 바디감은 중간에서 조금 높은 느낌 정도이며,
니코틴 강도도 그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맛은 끝까지 처음부터 끝까지 변하지 않고 일관된 맛이 이어지고,
텅 바잇(Tongue Bite) 위험성은 거의 없습니다.
[불 관리 & 잔여 습도]
리본 컷, 불 관리 매우 쉬운 연초인 거 다 아시죠?
처음 불 붙일 때부터 태우는 중간 과정과, 다 태우기까지
매우 부드럽게, 깔끔하게 잘 타들어 갑니다.
차링(Charring) 은 매우 쉽게 하실 수 있으며,
힘들이지 않고 불을 안정시킬 수 있습니다.
처음 붙인 불로 끝까지 술술 태워 들어갈 수 있으며,
재점화는 필요 없습니다.
다 태우고 난 파이프의 사진을 보시면
파이프에 습기가 남지 않은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다만, 빨리 태우다 연초의 맛이 없어질 정도로
과열될 수 있으니 그 점만 조심해서 태우면 됩니다.
전반적인 불 관리는 쉬운 편입니다.
[룸 노트]
룸 노트는 굉장히 묵직한 귤 냄새와 자두향 같은 냄새가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약간의 흙내음이 묻어있는 묵직한 과일의 느낌인데,
낙엽과 약간의 묵은 풀더미 같은 냄새도 있습니다.
묵직한 향을 갖고 있기는 하나, 축축하거나 짙게 깔리는 냄새가 아니라
건조한 느낌의 향으로, 저는 과일향이 주를 이루는 이 연초의 룸 노트가 좋았습니다.
당연히 옆 사람의 끽연을 방해하지 않은 수준이며,
저 같은 사람은 옆에서 피우면 굉장히 좋아라 할 향입니다.
[종합 평가 & 정리]
묵직한 흙내음에 발효된 과일과 낙엽 향, 꽃 향기 등이 신맛과 매콤함에 잘 어우러지는 연초입니다.
버지니아/페릭으로 분류되어 있는 블렌딩이긴 하나, 개인적으로는 오리엔탈/페릭이라는 느낌이 강합니다.
HH라는 이름에 걸맞게 굉장히 좋은 연초지만, 개인적으로 매일매일 곁에 두고 피울 연초는 아닙니다.
항목 | 점수 (Max 10) |
평가 |
맛 & 향 Taste & Flavor |
7 | 파이프 연초에서 보기 드만 진한 흙내음을 보여주며, 나무향이 곁들여져 있습니다 묵은 귤 향과 낙엽냄새 등, 매력적인 페릭과 오리엔탈의 조화 |
재우기 & 불관리 Packing & Burn |
8 | 습도는 중간 정도의 연초지만, 리본 컷 특성상 어렵지 않은 재우기와 불 관리 |
룸노트 Room Note |
6 | 묵은 귤 냄새가 그대로 룸 노트에 드러나는데, 약간 건조하면서도 매력적인 향입니다 |
연초향 Pouch Note |
5 | 약한 귤 냄새, 코를 가까이 갖다대도 맡아도 잘 나지 않습니다 |
니코틴 Strength |
6 | 거의 중간 정도의 니코틴 강도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
난이도 Difficulty |
6 | 맛과 향이 묵직하지만 편안한 느낌의 식감을 갖고 있습니다 리본 컷이라는 점도 난이도 하락에 큰 기여를 합니다 |
총점 Total Score |
7 | HH 시리즈 답게 균형잡힌 블렌딩을 보여주는 좋은 연초 버지니아/페릭이라는 느낌보다는 오리엔탈/페릭이라는 새로운 장르가 아닐까요 |
[H의 추천 점수]
한번 태워보면 호평이 쏟아지는 이유를 납득시켜 줍니다.
HH 시리즈의 이름값을 하며 페릭의 매력을 보여주는 좋은 연초라는 것은 누구도 이견이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취향을 탈 수 있는'이라는 단서가 붙게 됩니다. 우선은 경험해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신중함이 필요하겠습니다.
위험 | 주의 | 신중 | 매수 | 풀매수 |
리뷰를 여기서 마무리하겠습니다.
다들 즐파하시기 바랍니다 ^^
- H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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