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리뷰, 오늘의 시가는 파드론의 다마소 No.12입니다.
구정 연휴 때 피운 시가로, 리뷰를 쓰고 있는 오늘, 3월 18일을 기준으로 벌써 한 달이 지난 시점이네요.
여태까지 계속 다른 리뷰들에 밀려서 이제야 올라오게 되었습니다.
구정 당일날 제 인생 최고의 시가였던 H. 우프만의 매그넘 50을 친구인 젠틀맨 D와 함께 피웠는데,
전날에 이어 그다음 날에도 역시 젠틀맨 D와 함께 끽연을 즐기게 되었습니다.
매그넘 50은 리포르마에서 피웠고, 이 다마소는 판교에 있는 레솔베르에서 즐겼습니다.
원래는 큐반 시가를 피우려고 갔었는데, 워크인 휴미더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가 보관상태가 매우 좋지 못해서(...) 어쩔 수 없이 셀로판에 싸여있어 그나마 상태가 괜찮았던
난큐반 시가를 골랐습니다.
젠틀맨 D 역시 난큐반 시가인 갓 오브 파이어를 골랐습니다.
둘 다 난큐반 시가 중에서는 좀 가격대가 있는 편이지요.
[시가 개요]
파드론은 호세 파드론이 1964년에 설립한 회사입니다.
설립 초기에는 마이애미에 있었지만 1970년에 니카라과로 옮겼다고 하며,
현재도 호세 파드론에 이어 3대째 파드론 가족에 의해 경영되고 있으며, 현재의 경영자는 호르헤(Jorge) 파드론입니다.*
*스페인어로 읽으면 호르헤가 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틀렸다면 지적해 주시기 바랍니다.
파드론 가족은 창립자인 호세 파드론의 할아버지인 다마소 파드론부터 쿠바에서 시가를 생산해 왔는데,
스페인의 카나리아 제도에서 쿠바로 이민 왔다고 합니다.
이 다마소는 호세의 할아버지인 다마소 파드론의 이름을 따서 만든 시가입니다.
니카라과로 공장을 이전한 후에 정치적인 문제에 휘말려서 니카라과의 공장이 소실된 적이 있었다고 하는데
니카라과 공장을 재건하면서 온두라스에도 공장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한 때 미국 레이건 대통령에 의해 니카라과가 봉쇄되어, 회사 이전을 진행하기도 했지만
봉쇄조치가 해제되고는 다시 니카라과로 다시 옮겨와서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호세 파드론은 몇 년 전인 2017년에 별세하셨다고 합니다.
다마소는 여러 비톨라로 발매되는데, 그중 제가 고른 No.12는 로부스토 사이즈입니다.
[시가 정보] - 출처 : Smokingpipes.com
분류 Category |
난큐반 Non Cuban |
제조사 Brand |
파드론 Padron |
이름 Name |
다마소 No.12 Damaso No.12 |
필러 Filler |
니카라과 Nicaragua |
바인더 Binder |
니카라과 NIcaragua |
래퍼 Wrapper |
니카라과 코네티컷 Nicaraguan Connecticut |
비톨라 (사이즈) Vitola (Size) |
로부스토 5인치(127mm) x 50 Robusto 5 in(127mm) x 50 |
래퍼, 바인더, 필러 모두 니카라과에서 생산된 것을 사용하며,
코네티컷 래퍼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초반 1/3 지점]
래퍼에서 풍부한 건초 향을 느낄 수 있습니다.
V 커터로 자르고 콜드 드로를 해보니 드로가 허한 느낌이 납니다.
많이 헐거운 느낌으로, 공기가 숭숭 통합니다.
불을 붙이니 엄청나게 구수한 풀향이 풍부하게 들어옵니다.
엄청나게 응축된 풀의 향이 말도 안 되게 진하게 느껴집니다.
그리고 구수함에 더해 새콤함이 약간 섞여 들어서
달달한 맛에 감칠맛을 더합니다.
삼나무향도 풍부하게 올라오는데,
천천히 태우다 보면 그윽하게 코 전체를 감싸는 것이,굉장히 고급스럽습니다.
연무가 굉장히 가볍고 부드러운데, 그 질감이 단맛과 어우러져 한층 더 부드럽게 느껴집니다.
신맛이 조금씩 들어오지만 그마저도 고급스럽게 혀에 감기는 느낌입니다.
연무를 코로 뿜으니 매운맛이 강하게 들어옵니다.
흑후추의 향이 진하게 나는데, 뿜어내고도 30초간은 임팩트가 남아 있습니다.
관리 소홀로 인해 말라버려 나는 느낌인가 싶기도 한데,
연무를 코로 뿜으실 때는 조금씩 뿜으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천천히 태울수록 구수한 향이 풍부하게 올라오는데,
콜드 드로에서도 느꼈었지만, 굉장히 헤프게 타들어가서 좀 아쉬웠습니다.
아무리 천천히 태워도 헤프게 타들어가는 것은 어쩔 수가 없네요 ^^;
풋에서는 새콤한 향이 주로 느껴집니다.
[중반 2/3 지점]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페어링 했는데, 커피로 혀를 씻어가며 피우니
좀 더 산뜻하고 부드러운 연무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중반부를 지나니 후추향이 적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과일의 새콤한 향이 주를 이루고, 단맛은 많이 옅어진 느낌입니다.
살살 조금씩 피워보면 산뜻하게 과일향을 골고루 입과 코에 퍼지는 것이 느껴집니다.
곁들인 커피가 산미가 적은 녀석이라 다행입니다.
[후반 3/3 지점]
후반부에 이르니 삼나무향이 다시 고개를 드는데, 과일향을 밀어내고 주 무대로 올라옵니다.
풋에서는 삼나무향과 과일향이 반반씩 올라옵니다.
그리고 연무를 코로 뿜으면 자극 없이 후추향을 은은하게 느낄 수 있는데,
후추향이 뒤로 갈수록 옅어집니다. 거의 없어지네요.
처음부터 느껴지던 연무의 부드러운 느낌 그대로 코에서 계속 느낄 수 있습니다.
최후반부에 이르러 짧게 잡고 태울 때까지도 습도가 몰려서 물렁해지는 느낌이 과하지 않습니다.
잘 만들어진 시가로군요.
코네티컷 래퍼답게, 니코틴 강도도 강하지 않아 끝까지 태울 때에도 부담이 없습니다.
역시 고품질의 시가답게 짧게 잡고 후반부까지 시가를 피울 수 있었습니다
[종합평가 & 정리]
한 스틱에 10달러가 넘는, 파드론의 고급 시가답게 초반부터 끝까지 부드럽고
풍부한 풀내음과 삼나무향을 일관되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역시 돈값하는 녀석이네요
[H의 추천점수]
보통 난큐반 시가에서 고급 시가를 꼽으라고 하면 파드론은 항상 꼽히곤 합니다
한번쯤 좋은 날에 부드러운 연무와 함께 여유를 즐기기에 딱 좋은, 부담 없는 시가입니다
가격만은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요 ^^ '매수', 추천합니다
위험 | 주의 | 신중 | 매수 | 풀매수 |
이상으로 리뷰를 마칩니다.
모두 즐거운 끽연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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