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리뷰, 오늘의 시가는 구르카의 고스트 아수라입니다.
이 시가는 끽연 동료에게서 리뷰 부탁과 함께 나눔 받은 시가입니다
받을 때도 감사한 마음이었지만, 맛있는 시가여서 태우면서 더 감사한 마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
구르카라는 회사는 저도 듣기만 했는데, 이번에 맛을 한번 보니 참 괜찮은 회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큰 기대를 갖지 않아서였을까요, 라벨만큼이나 멋진 맛을 보여준 시가였습니다.
[시가 개요]
모두들 아시다시피 구르카는 네팔의 유명한 용병의 이름입니다.
쿠크리 칼을 쓰는것으로 유명하지요. (정글도라는 이름으로도 불리고 있지요)
덕분에 구르카 시가의 라벨에는 구르카를 들고 있는 장교가 그려져 있습니다.
이 고스트의 라벨은 굉장히 화려한데, 보는 사람에 따라서는 싼 티 난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고,
제 경우는 그럭저럭 멋지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구르카는 1989년에 설립된 브랜드인데, 프리미엄 시가를 주로 만든다...고는 하는데,
사실 이 고스트 아수라는 토로 그란데 라는 아주 큰 시가임에도 불구하고
6불 중반 정도밖에 하지 않는 것을 보니, 이 녀석은 프리미엄 라인은 아닌 것 같습니다.
[시가 정보] - 출처 : 구르카 공식 홈페이지
분류 Category |
난큐반 Non Cuban |
제조사 Brand |
구르카 Gurkha |
이름 Name |
고스트 아수라 Ghost Asura |
필러 Filler |
니카라과, 도미니카 Nicaraguan, Domninican |
바인더 Binder |
크리오요 Criollo |
래퍼 Wrapper |
브라질리언 아라피라카 Brazillian Arapiraca |
비톨라 (사이즈) Vitola (Size) |
토로 그란데 (6인치 x 54) Toro Grande (6in x 54) |
토로 그란데라는 비톨라 명 대신에 아수라 라는 이름을 붙여놨습니다.
다른 회사들도 이런건 많이 하죠.
일례로 락키 파텔의 에지 마두로도 그랬구요.
아수라 이외의 비톨라 이름도 다들 멋지게 붙여놨습니다.
셰도 Shadow 5x52
엔젤 Angel - Tubos 6x52
팬텀 Phantom 5x58
아수라 Asura 6x54
엑소시스트 Exorcist 6x60
프레시 락 파우치 Fresh Lock Pouch 6x54
래퍼가 특이하게도 브라질 래퍼입니다. 아라피라카라는 곳에서 재배된 래퍼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토로 사이즈는 여러 번 피워봤지만, 토로 그란데 사이즈... 이건 엄청 크게 느껴졌습니다.
[초반 1/3 지점]
래퍼(Wrapper)에서는 약한 꼬릿 한 나무 냄새가 섞인 흙내음이 납니다.
새로 산 V 커터로 깔끔하게 잘라봤습니다.
대륙에서 오랜 시간 걸려서 배송받은 녀석인데, 엄청 잘 잘려서 매우 만족하고 있습니다.
콜드 드로를 해 보니 살짝 빡빡한 느낌이 들면서 약간의 시큼 달달한 술냄새 같은 것이 느껴집니다.
불을 붙이니 풍부한 연무와 함께 입안에 진한 고소함이 달달한 맛과 함께 쏟아져 들어옵니다.
빵 종류의 고소함과 견과류의 고소함이 잘 섞인 듯한 진한 고소함인데, 빵의 고소함이 조금 더 강합니다.
고소함과 단 맛의 조화가 이렇게도 저렇게도 느껴지는데,
고소함이 7, 단맛이 3 정도로도 갔다가, 단맛 8 고소함 2 로도 갔다가
왔다 갔다 하는데, 어느 쪽으로 느껴질 때에나 맛있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었습니다.
연무량이 엄청난데, 락키 파텔의 자바 민트 토로 이래로 이렇게 연무량이 많은 시가는 또 처음이네요.
엄청난 연무량 때문에 고스트라는 이름이 붙은 걸까요?
그러고 보니 살짝 자바 민트 토로에서도 비슷한 느낌의 단 맛이 민트향 사이에서 섞여 나왔던 것 같은 느낌도 듭니다.
코로 연무를 뿜어보니 옅은 계피향에 흙내음이 살짝 묻어있는데, 점막을 부드럽게 지나가는 것이 느껴집니다.
자극이 거의 없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가끔씩 고소함에 섞인 약간의 짠맛이 느껴질 때가 있어서 재미있습니다.
불 붙이기 전에 래퍼 색깔도 그렇고, 흙내음이 나길래 각오하고 태웠는데 엄청 마음에 드는 녀석이었네요.
전체적으로 제가 참 좋아하는 맛과 향을 갖고 있네요.
고소함, 단 맛, 짠맛을 갖고 있습니다.
코에서 느낄 수 있는 향은 주로 계피향인데, 코에 가까이 대고 향을 맡아도 점막 자극이 크지 않습니다.
피우면서 코로 뿜었을 때보다 아무래도 생연기가 자극이 조금 더 있긴 한데, 그래도 쾌적합니다.
약간 달콤한 계피향이 진하게 나는데, 이걸 즐기는 것도 또 하나의 묘미로군요.
잘 만들어진 시가인지, 재도 굉장히 곱게 층층이 타들어 갑니다.
깔끔한 회색 재가 층층이 생기는 것을 볼 수 있는데,
하도 맛있어서 계속 빨리 드로 하다 보니 약간 옆으로 타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페이스를 잃게 만들 정도의 대단한 맛이네요.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중반 2/3 지점]
초반 1/3을 지나면서 조금씩 계피향이 강해지더니, 거기에 더해 후추향이 올라오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계피향과 함께 캐러멜 계열의 단 맛이 느껴질 때가 있는데, 여전히 단맛을 진하게 내어 줍니다.
변함없는 진한 단맛과 함께, 계속해서 구수한 맛이 들어옵니다.
계피향이 진해지면서 코코아향이 함께 올라오고, 후추향도 생기면서 약간의 매콤한 맛도 추가되었습니다.
덕분에 단맛, 구수한 맛, 매콤한 맛의 3중주가 이어집니다.
가끔씩 흙내음이 조금씩 올라오는데, 단 맛과 구수함을 방해하는 정도는 아니고
계피향과 함께 중간에 슬쩍슬쩍 섞여 들어오는 정도로 느껴집니다.
미디엄 풀 바디의 시가라는데, 절반 이상 태우는 시점에서도 니코틴의 부담이 없어서 좋았습니다.
절반을 넘어서면 단 맛과 고소한 맛이 조금씩 약해지기 시작하는데,
단 맛이 많이 약해지고 고소한 맛이 좀 남아있으며, 계피향과 후추향은 여전합니다.
[후반 3/3 지점]
후반부로 들어서면서 매운맛이 점점 강해집니다.
계피향과 후추향이 몰린 탓일까요
매콤한 맛과 함께 조금씩 텁텁한 맛이 느껴지기 시작합니다.
단 맛에 이어서 구수한 맛도 많이 옅여졌는데, 매콤함이 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서
매콤함을 견디면서 약간의 고소함과 계피향으로 피우게 됩니다.
특이하게 약간의 꽃 향도 스쳐가는데, 강하진 않지만 은은하게 텁텁한 맛을 잡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그래도 초중반까지 너무 맛있게 피웠던 탓일까요, 후반부의 매콤함과 텁텁함이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후반부의 아쉬움이 있다곤 해도,
초중반에 일관되게 이어지던 고소함과 달콤함을 생각하면 전체적으로 매우 만족스러운 시가였습니다.
대략 1시간 40분 정도를 태우고 시가를 내려놓았습니다.
역시 토로 그란데 사이즈다 보니 굉장히 오래 태웠군요.
짧아질 때까지 끝까지 잡고 태우시는 분들은 2시간도 거뜬할 듯합니다.
[종합평가 & 정리]
강한 상남자의 이미지를 가진 구르카라는 이름답게, 굉장히 묵직한 시가였습니다
단맛과 구수함이 진해서 초중반에 계속 헛웃음이 나올 정도였고,
니코틴 부담이 없는 것도 가산점을 받을 점입니다
[H의 추천점수]
진득하고 묵직한 맛이 계속해서 치고 들어오는 멋진 시가이며,
크기도 커서 오랜 시간 동안 그 진한 맛을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미디엄 풀 바디 시가임에도 니코틴 부담이 생각 외로 적어서 데일리로 즐기기에도 부담 없네요
'풀매수', 강추합니다
위험 | 주의 | 신중 | 매수 | 풀매수 |
마지막으로 먼길 달려오셔서 제게 즐거운 끽연시간과 함께
리뷰용 시가를 선물해 주신 아크님께 감사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이상으로 리뷰를 마칩니다.
모두 즐거운 끽연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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