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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Cigar) 담배/시가 리뷰

[시가 리뷰] Warped - Serie Gran Reserva 1988 (와프드 - 세리에 그란 레제르바 1988)

by 젠틀맨H 2021. 3.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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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리뷰, 오늘의 시가는 와프드의 1988 그란 레제르바입니다.

 

 

와프드의 세리에 그란 레제르바 1988 시가

 

 

이 시가는 제가 시가에 입문하던 시절에 5 스틱을 사서 피워본 시가였는데,

당시에는 시가를 어떻게 피우는 지도 잘 몰랐고, 그냥 '요즘 잘 팔리는 시가를 사서 피워보자'

싶은 생각에 생각 없이 피웠었더랬습니다.

 

그때는 흙 맛이 강했다고 노트에 써놨군요. 별 맛이 없었는데,

이번에 좀 묵힌 다음 피워보니 생각 이상으로 정말 멋진 맛을 내어줘서 매우 만족스럽게 태웠습니다.

 

 

 

[시가 개요]

 

카일 겔리스(Kyle Gellis), Waped의 오너, 출처 : CA

 

와프드는 굉장히 젊은 사장이 경영하는 회사로, 2009년에 설립된 비교적 역사가 짧은 회사입니다.

이 시가의 이름에 있는 1988년은 사장의 생년을 의미하며, 마케팅과 시가를 독학하며 대학 시절에 회사를 설립했습니다.

본사는 미국 플로리다에 있으며, 마이애미와 니카라과의 공장에서 시가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2017년 CA의 기사에 따르면 연 매출은 11만 5천 달러에서 20만 달러라고 하네요.

어린 시절부터 시가 애호가였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시가를 알게 되었으며,

시가는 처음 8분의 1인치, 그러니까 약 0.5센티미터만 태우고도 인상을 남겨야 한다는 것이 아버지의 생각으로,

본인도 '10년을 갈 수 없는 것은 만들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회사를 경영하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마케팅을 공부한 사람답게, 영업 담당자를 따로 쓰지 않고 본인이 마케팅을 직접 담당하며

회사를 경영한다고 하는데, 인스타그램을 이용한 시각적 정보를 내세운 마케팅에 역점을 두고 회사를 성장시켰다고 합니다.

 

 

 

그는 쿠반 시가의 맛을 담은 시가를 만들고 싶어 하는 것 같습니다.

첫 시가가 몬테크리스토의 넘버 2였다고 하는데, 그때 느꼈던 부드러움(Smoothness)를

시가에 담으려 한다고 합니다.

 

이 그란 레제르바는 카일이 태어난 1988년도를 기념하며 만든 시가로,

로부스토로만 발매되고 있습니다. 단일 비톨라로 발매되기 때문에

포스팅 제목에 비톨라를 따로 적지 않았습니다.

 

 

그의 회심의 역작이었는지,

이 세리에 그란 레제르바 1988은 2019년 CA에서 95점을 기록하며 3위를 하게 됩니다.

그 이후로 높은 인기를 구가하며, 지금은 구하기가 어려운 시가가 되었습니다.

 

와프드의 SGR 1988은 매우 독특한 라벨을 갖고 있습니다. 궁금증을 유발하게 하는 것이 의도라고 합니다

 

 

[시가 정보] - 출처 : Waped 공식 홈페이지

분류
Category
난큐반
Non Cuban
제조사
Brand
와프드
Warped
이름
Name
세리에 그란 레제르바 1988
Serie Gran Reserva 1988
필러
Filler
니카라과 크리오요, 코로호
Nicaraguan Criojo, Corojo
바인더
Binder
니카라과
Nicaragua
래퍼
Wrapper
니카라과 코로호
Nicaraguan Corojo
비톨라 (사이즈)
Vitola (Size)
로부스토 (5.25인치 x 50)
Robusto (5.25 in x 50)

CA에 따르면 래퍼와 필러는 98,99년 산이라고 합니다.

대단히 오래된 녀석들이라 그런지, 숙성된 맛을 진하게 보여줍니다.

 

크리오요과 코로호로 이뤄져 있는데,

제가 요즘 코로호에 빠져 있어서 그런지 대단히 만족스러웠습니다.


[초반 1/3 지점]

래퍼(Wrapper)에서는 약간 꼬릿 한 풀 냄새가 납니다.

큐반 시가에서 맡을 수 있는 암모니아의 꼬릿함과는 비슷한 듯하면서도 사뭇 다른데,

묵은 풀에서 날 법한, 살짝 상한 것 같기도 한 독특한 냄새가 납니다.

 

공식 홈페이지에서 이 시가에서 Barnyard, 즉 헛간 냄새가 난다고 하는데,

이것이 그 헛간 냄새인가 싶은 생각이 드네요.

 

아마 오래도록 숙성되어 이런 느낌이 드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와프드의 세리에 그란 레제르바 1988 시가를 스트레이트 컷으로 자른 모습

 

 

스트레이트 컷으로 얇게 캡을 따내니, 콜드 드로에서 묵은 풀 냄새와 함께

적당한 느낌으로 드로가 되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와프드의 SGR 1988에 불을 붙인 모습, 부드러움이 느껴집니다

 

 

불을 붙이니 약간의 매콤함과 부드러움이 함께 느껴지는데, 매우 독특한 느낌입니다.

처음에 입에 들어올 때 연무의 질감이 매콤한 자극을 주면서 거칠게 느껴지는데,

그 중간과 끝 부분에서 그에 섞여 드는 아주 약간의 단 맛과 함께 부드러움이 느껴집니다.

 

매콤함이 주된 맛이지만, 견과류의 고소함을 매우 풍부하게 갖고 있습니다.

풋(Foot)을 밑으로 내린 상태에서 코로 풋의 연무 향을 맡으며 드로 하면 그 고소함이 풍부하게 느껴집니다.

 

그리고 약간의 짠맛도 함께 가지고 있습니다.

앞서 말한 묵은 풀 냄새, 그러니까 헛간 냄새가 느껴지면서 짠맛이 들어옵니다.

 

와프드의 세리에 그란 레제르바 1988의 초반부를 태우고 있는 모습, 아주 부드럽습니다

 

코로 연무를 뿜어보면 나무향과 함께 옅은 후추향이 느껴지는데,

점막 자극은 없는 편입니다.

 

판매처에서는 이 나무향을 참나무(Oak) 향이라고 하는 것 같네요. 

듣고 보니 그런 것도 같습니다.

 

풋에서도 매우 풍부하게 이 참나무향이 느껴집니다.

다만 코를 너무 가까이 대고 맡게 되면 자극이 심하니 주의가 필요하네요.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계피향이 난다고 하는데,

솔직히 말해서 초반부에서는 확실한 계피향으로 느껴지진 않습니다.

 

옅은 후추향으로 제가 표현한 이 향을 계피향이라는 소리를 듣고 의식하자면 계피향 같은데,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맡으면 옅은 후추향 정도로만 느껴집니다.

 

 

와프드의 SGR 1988 시가는 굉장히 깔끔하게 타들어갑니다. 잘 만든 시가로군요

 

 

타들어가는 모습도 인상적인데, 깔끔한 직선으로 층층이 타들어가는 걸 보면

역시 잘 만든 시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미디엄 바디 시가답게 큰 부담은 없네요.

 

 

 

 

[중반 2/3 지점]

중반 지점으로 오니 고소함이 굉장히 진해지기 시작합니다.

마카누도의 카페에서 나던 견과류 향이 더 진해진 강화판을 피우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와프드의 SGR 1988 시가의 중반부를 태우고 있는 모습, 고소함과 짠 맛, 견과류 향이 모두 풍부하게 느껴집니다

 

 

고소함과 헛간 냄새가 주는 짠맛이 쌍두마차가 되어 정신없이 내달리기 시작하는데,

생 견과류 향과 구운 견과류의 고소함이 모두 담겨 있습니다.

 

때문에 끝 맛으로 입에 고소함이 진하게 묻어서 중간중간 입맛을 다셔보면

혀에서 진한 고소함이 느껴지면서 잔향이 입 안을 풍부하게 채우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와프드 SGR 1988 시가의 중후반부를 태우고 있는 모습, 계피향이 느껴집니다

 

 

또한 초반에 옅었던 후추향이 조금씩 강해지기 시작하는데,

코에 자극은 여전히 약하게 느껴지면서 이제야 후추향이 아닌, 

선명한 계피향으로 느껴지기 시작합니다.

 

중반부에 이르러서도 니코틴이 진하게 느껴지지 않아서 매우 쾌적한 끽연을 즐길 수 있습니다.

 

타들어가는 모습도 여전히 깔끔합니다. 마음에 듭니다. ^^

 

 

[후반 3/3 지점]

 

 

와프드의 세리에 그란 레제브바 1988 시가의 후반부를 태우고 있는 모습, 매콤함이 좀 진해졌습니다

 

후반부에서 매콤함이 진해집니다.

풀내음과 함게 매콤함이 주로 느껴지며, 코로 향을 즐기다보면

어느 틈에 알싸함이 코 안에 남아서 맴도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풀내음에서 약간의 기름진 느끼함도 함께 느껴지는데, 매콤함이 께 느껴져서 균형을 잡아줍니다.

견과류의 고소함은 여전히 꺾이지 않아서 고소한 향을 풍부하게 내어줍니다.

 

후반부 마지막까지 오니 니코틴이 존재감을 약간 드러내려고 하네요.

역시 파이프와 다르게 시가는 시가입니다 ^^

 

 

[종합평가 & 정리]

파이프에서는 느낄 수 없는 진한 견과류의 고소함이 입 안을 매우 즐겁게 합니다

진한 풀 내음과 함께 오는 짠맛도 매력이며, 중간중간 옅게 느껴지는 단 맛과 계피향도 매우 좋습니다

입으로도 코로도 맛과 향을 시종일관 즐겁게 즐길 수 있는, 추천할 만한 시가입니다

[H의 추천점수]

한번 피워보면 왜 CA에서 고득점을 했는지 알 수 있는 좋은 시가입니다

잘 말려져 있어서 깔끔하게 타고, 맛도 깔끔하고 잡내 없이 진하게 잘 밀어줍니다

사장인 카일의 몬테크리스토 No.2와 같은 맛을 내겠다는 의도가 잘 보입니다. '매수', 추천합니다

위험 주의 신중 매수 풀매수

 

이상으로 리뷰를 마칩니다.

모두 즐거운 끽연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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