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H입니다.
지난 시간에 이어 브라이어 킷 2호 제작기 2번째 이야기를 올려봅니다.
지난 1편이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1편에서 파워포인트를 이용해서 파이프 도면을 그렸던 이야기를 소개해 드렸는데,
모니터에 출력되는 크기가 실제 파이프의 크기와 동일한 크기가 되도록 도면을 그렸던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 도면입니다.
모니터에 출력해서 자를 갖다 대었을 때 나오는 실제 크기를 저렇게 오각형의 외변에 써놓고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모니터에 흰 종이를 갖다 댄 다음, 스카치테이프로 모니터에 종이를 고정한 다음,
자를 대고 오각형을 그렸습니다.
[도면 덧대기, 칼집내기]
그리고 그 종이를 다시 떼어내고, 가운데에 있는 챔버를 기준으로 정렬한 다음,
이 종이를 다시 브라이어 킷에 스카치 테이프로 고정을 시켰습니다.
그다음은 종이에 그어진 줄을 따라서 칼을 대고 칼집을 내기 시작했습니다.
잘라낼 부분이기 때문에, 가능한 한 깊게 칼집을 내기 위해서 날카로운 아트 나이프로 몇 번을 반복해서 그었습니다.
칼집을 내게되면 위에 올려놓은 종이가 잘라서 나오기 때문에, 가장 안쪽에 있는 면부터
칼집을 내기 시작했습니다. 한 변당 네댓 번 정도 칼집을 내면서 조금씩 잘라냈습니다.
킷 위에 올려놓은 종이가 틀어지면 안되기 때문에, 종이와 킷을 손으로 꽉 잡고 칼집을 넣었지요.
딱딱한 나무에 칼집을 넣는 과정이기 때문에, 칼이 삐끗 날아가서 손을 벨까 봐 조심 또 조심했습니다.
칼집을 모두 내고 위에 올려놓은 종이를 제거한 모습입니다.
칼집만 내어도 충분하겠지만, 보다 잘 보이게 하기 위해서 연필로 선을 덧칠해봤습니다.
연필심이 들어가서 좀 더 선이 보기 편해졌군요.
이렇게 선을 다 그었으니, 이제 이 선대로 킷을 자르는 작업을 재개해야겠죠.
자를 때에는 외변부터 먼저 잘라서 각을 쳐내야겠죠.
[칼집넣은 선대로 각 쳐내기]
오각형의 외변, 테두리를 먼저 잘라낸 모습입니다.
혹시라도 톱이 잘못 나갈까 노심초사해가며 심혈을 기울여서 잘랐더니,
처음에 그어놓은 선대로 제법 그럴듯하게 잘렸습니다.
각치기 작업 후 왼쪽면입니다. 완전 깔끔하게는 안 잘렸지만 그래도 준수하네요.
슬슬 이 쪽면의 림 근처가 그레인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바닥부분에도 4줄의 굵은 줄이 보이네요.
오른쪽면은 그레인이 더 좋습니다. 각치기 작업 전에 섕크 부분 그레인이 진해서 좋다 싶었는데,
그것과 같은 방향으로 오른쪽면에는 볼 바닥부터 림까지 그레인이 쭉 뻗어 올라갔네요.
고무적입니다 ^^;
그래도 섕크쪽으로 가면서 그레인이 비는 부분이 조금 있군요.
각치기 작업 후의 정면 모습입니다.
역시 파이프 오른쪽면에 그레인이 몰려 있다 보니, 정면을 봤을 때 그레인이 쏠려서 누워있는 게 보이네요.
그래도 이 정도면 킷 치고는 괜찮은 그레인입니다 ^^
섕크 쪽 그레인이 옆에서 봤을 때 괜찮길래, 추가로 사포 작업을 좀 더 거친 다음,
위에서 버드아이가 피는 지 한번 확인해봤습니다.
핏이 하나 보이긴 하지만, 더 잘라낼 거라서 저 부분은 크게 신경 쓰이지 않았습니다.
버드아이가 역시 예상대로 잘 피어있네요.
그레인이 위로 올라갈 경우, 그 직각되는 방향으로 잘라내면 저렇게 버드아이가 보입니다.
[림 형태 잡기]
이제 그 다음으로 옆부분을 자르기 위해서 옆 부분에 다시 한번 종이를 둘렀습니다.
파이프 윗면에 그려놓은 안쪽 오각형이 비스듬하게 각 변의 경사를 타고 내려오도록 해야 하기 때문에
일정한 높이로 옆면에 줄을 그었습니다.
3밀리미터 정도 높이었던걸로 기억하는데, 이번에도 종이에 자를 대고 선을 그은 다음,
스카치테이프로 킷에 둘러서 고정을 했습니다.
림의 경사가 완성되었습니다.
3밀리미터 높이 차이를 두고 경사를 톱으로 깎아 만드는 게 굉장히 어렵더군요.
그래도 각고의 노력 끝에 경사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아직 톱자국이 많이 거칠게 남아있어서 저 부분은 후에 사포로 정리할 때 고생을 좀 해야겠군요.
여기까지 굉장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위에서 봤을 때 원래 계획했던 모양이 정확하게 나왔었거든요.
이쯤에서 스템을 꽂고 어떤 모양이 나오나 한번 봤습니다.
아직 가야할 길이 멀지만, 그래도 여기까지 온 것만 해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스스로가 참 대견스러웠습니다 ^^
파이프를 계속 깎다 보니, 역시 제대로 된 공구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선반까진 아니더라도 밴드쏘, 테이블 바이스 정도는 있어야 킷을 깎기 편할 텐데... 하는 생각을 계속했더랬죠.
어찌 되었든 좌충우돌 브라이어 킷 제작기는 다음 편에도 계속 이어집니다.
포스팅을 여기에서 마무리하겠습니다.
그럼 여러분, 모두 즐파하시기 바랍니다.
'파이프 담배 끽연 > 파이프 제작'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한민국 대표 파이프 작가, 김종욱 작가님을 뵙다 (0) | 2021.09.04 |
---|---|
파이프 제작을 위한 공구 구입 - 보쉬 드레멜 4300/ 드레멜 토치 구입 (0) | 2021.07.30 |
[파이프 제작] 브라이어 킷 2호 제작기 (1) - 킷 그레인 확인과 재단 (0) | 2021.05.10 |
[파이프 제작] 브라이어 킷 1호 제작기 (6) - 파이프 마감, 스테인과 오일 (0) | 2021.04.17 |
[파이프 제작] 브라이어 킷 1호 제작기 (5) - 완성, 하지만 마감이 남았다 (0) | 2021.04.0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