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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프 담배 끽연/파이프 제작

[파이프 제작] 브라이어 킷 2호 제작기 (1) - 킷 그레인 확인과 재단

by 젠틀맨H 2021. 5.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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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H입니다.

 

오늘은 브라이어 킷 2호 제작기를 올려볼까 합니다.

이번 브라이어 킷은 5 각형, 펜타곤을 모티프로 제작해봤습니다.

 

저는 각이 진 패널(Panel)형 파이프를 좋아하는데,

기성품 파이프는 패널 파이프가 많지 않은 관계로 제 머릿속에 그리던 파이프를 이번에 깎게 되었습니다.

 

각이 많을 수록 당연히 재단하기도 깎기도 어렵습니다.

그리고 직선에서 결국 섕크(Shank)로 이어지는 부분이 각이 지게 되어서 그 부분을 가공하는 것도 어려워집니다.

 

여러모로 난관이 많이 있던 브라이어 킷 2호 펜타곤의 제작기, 지금 시작합니다.

 

 

[브라이어 킷 구입, 그레인 확인]

사입한 브라이어 킷, 위에 있는 흰색 스템이 벤트형이고, 노란색 스템 2개는 모두 스트레이트형입니다

브라이어 킷 3개를 구입했습니다. 모두 쁠라뚜(Pleatux)타입으로, 브라이어 표면을 잘라낸 녀석이지요.

 

일전의 포스팅 중에서 브라이어 킷에 대해 소개하고, 간단히 쁠라뚜와 에보숑(Ebauchon)의

특징과 차이점에 대해 소개했는데, 혹 그 내용이 궁금하시면 아래 링크에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브라이어 파이프 킷으로 나만의 파이프 만들기 - 브라이어 키트란?

안녕하세요 H입니다. 만약 어디를 보아도 내가 갖고 싶은 모양의 파이프가 없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렇게 생긴 파이프가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 끝에 '없으면 만들어야겠다'라고 생각

husky-h.tistory.com

 

이 쁠라뚜의 좋은 점은 그레인이 예쁜 녀석이 나올 확률이 높다는 점인데,

미리 물을 묻혀서 그레인을 대략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이번에 펜타곤으로 깎을 킷에 물을 한번 발라 봤습니다.

 

브라이어 킷 2호를 깎기 전 물을 묻혀 그레인을 보고 있는 모습, 정면입니다

정면입니다. 좌측에 벌써 핏(Pit)이 많이 보이는군요.

그래도 깎기 전 표면에 있는 핏은 괜찮습니다. 깎아내면 없어지니까요.

 

이 핏은 브라이어의 결함입니다.

브라이어가 자랄 때, 표면에 모래나 불순물이 박힌 상태에서 계속 자라게 되면

그 불순물이 브라이어에 파묻힌 상태로 자라면서 저런 새까만 구멍이 되는데, 그 구멍을 말합니다.

구멍과 흠집이기 때문에, 매끈한 표면으로 마감한 브라이어 파이프로서는 결함이 되는 것이지요.

 

샌드 블라스트나 러스틱 피니시를 할 때에는 전혀 상관이 없습니다. 어차피 흠집을 일부러 내니까요.

그레인이 예쁘지 않거나, 핏이 많은 파이프는 샌드 블라스트나 러스틱 마감을 많이 하지요.

 

핏은 브라이어를 파이프로 깎아서 완성하기까지 언제 어디서 나올지 알 수가 없으며,

깊지 않은 핏이라면 어느 정도 깎아내면 사라지기도 합니다.

 

대신 완성 단계에서 핏이 나와버리게 되면 굉장히 난감하게 되지요 ^^;

그래서 아름다운 그레인과 핏이 없는 무결점까지 더해지게 되면,

작가들은 상등품의 파이프로 판매합니다.

 

 

 

 

 

 

 

브라이어 킷 2호의 우측 표면 그레인 확인, 다행히 볼 근처에 그레인이 좀 살아있군요

좌측 표면입니다. 꽤나 길고 큰 킷인데, 섕크 부분의 그레인은 흐리지만 다행히도 볼 근처에는 그레인이 있었습니다.

비록 세밀하게 오밀조밀 나 있는 그레인은 아니지만, 그래도 흰색 선이 제법 보입니다.

 

 

브라이어 킷 2호 그레인 확인 과정, 정면입니다. 사선으로 그레인이 보이네요

정면입니다. 역시 여기도 오밀조밀 하지는 않아도 제법 그레인이 있는 편이네요.

사진 기준 왼쪽 아래가 브라이어의 심부였나 봅니다.

 

브라이어는 중앙에서 방사형으로 물관이 뻗어나가는데, 이것이 그레인이 됩니다.

 

 

브라이어 킷 2호의 좌측 그레인 확인, 표면 근처에 꽤나 오밀조밀한 그레인이 살아있습니다.

좌측 그레인입니다. 여기는 특이하게도 반대편과 다르게 표면에 그레인이 오밀조밀하게 많이 들어 가 있네요 ^^;

 

어차피 저 부분은 깎아 낼 부분이기 때문에 아쉬울 수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볼 하단 부분에 그레인이 비어있군요.

이 부분은 더 깎아보면 안에서 그레인이 더 드러날 수도 있으니 약간의 기대를 가져봅니다 ^^

 

사진 위에 섕크와 챔버, 그리고 그레인이 있는 부분을 그려 봤습니다

작업을 시작하기 전에 찍은 사진 위에다 대략적인 레이아웃을 한번 잡아봅니다.

섕크 라인을 빨간색 선으로 표시하고, 그레인이 몰려있는 부분을 노란색 점선으로 표시했습니다.

 

이 킷은 챔버 바텀을 기계로 눌러서 점으로 찍어놓았는데, 덕분에 편리하게 챔버를 킷 표면에 그릴 수 있습니다.

챔버는 파란색으로 표시해봤습니다.

 

 

[디자인 CAD]

그레인도 대충 확인 했고, 생각해 둔 디자인을 시각화해봅니다.

종이에 그리면 좋겠지만, 도형이라는 게 비율이 굉장히 중요하다 보니

컴퓨터로 그렸습니다.

 

쓸 줄 아는 툴도 별로 없고 해서 파워 포인트를 열어서 아쉬운 대로 도형을 이리저리 그려봤습니다.

브라이어 킷 2호 펜타곤의 상면도와 측면도 디자인

상면도를 먼저 그렸습니다. 위에서 봤을 때 오각형이 나오고, 두 층으로 이뤄진 모습이지요.

가운데에 있는 작은 오각형의 정가운데에 직경 18.5mm의 챔버를 놓을 수 있도록 디자인했습니다.

 

상면도를 간단하게 그린 다음, 옆으로 점선을 그어서 1대 1 스케일로 측면도를 그려 봤습니다.

참 어려운 것이, 상면도는 그리기가 쉽지만, 이 상면도의 모습을 유지하면서 측면도를 구상하고,

그것을 옮긴다는 것이 쉽지가 않더군요.

 

측면도를 어찌어찌 그려보긴 했으나, 만들다 보니 완성품은 저렇게 나오진 않았습니다.

저 때 그린 디자인이 마음이 안 들어서 수정했거든요.

 

브라이어 킷 2호 펜타곤의 하면도, 가운데 점은 챔버 바텀입니다

상면도와 측면도 다음은 하면도를 그렸습니다. 파이프를 아래에서 들고 본 모습이지요.

여기서 이미 위에서 그렸던 측면도가 폐기되었지요.

 

몇 번 파이프를 깎으면서 느끼는 거지만, 처음에 그리는 도면대로 파이프를 완성되는 일은 없는듯합니다.

그려놓은 대로 만들자고 깎다 보니 좀 더 마음에 드는 디자인이 나오기도 하고,

어쩔 수 없이 실수해서 잘못 깎은 부분을 보완하다 보니 디자인이 바뀌기도 하더라고요.

 

꽤나 그럴듯하게 각 모서리에서 자연스럽게 섕크로 떨어지도록 나름 디자인은 했으나,

그래도 섕크와 이어지는 부분이 저렇게 그대로 굵게 이어지는 것은 좀 부자연스럽겠다 싶어서

저 부분도 나중에 수정했습니다.

 

브라이어 킷 2호 펜타곤의 실제 가공을 위한 도면, 각 변에 적힌 숫자는 모니터상 실측 길이입니다

그리고 실제 가공을 위한 도면을 그렸습니다.

 

모니터에 자를 대고 재면서 모니터에 출력되는 도형의 각 변의 길이가

제가 생각한 파이프의 크기대로 나오도록 조정했습니다.

 

오각형의 외변에 적혀 있는 숫자가 모니터에 대고 실제로 맞춘 길이입니다.

 

아래에 있는 도형은 하면도를 그리다 만 모습입니다.

 

 

[톱질, 재단 시작]

자, 대략적인 디자인도 끝났고 하니 이제 톱질해서 킷을 재단할 차례입니다.

킷의 각을 칠 차례지요.

 

제 작업실인 화장실로 이동해서 신문지를 깔고 톱질을 시작했습니다.

 

톱질 시작, 우선 윗부분부터 평평하게 만들어서 날릴 생각입니다.

우선 윗부분에 톱을 대고 평평하게 날리기 시작했습니다.

최대한 평평하게 만들어야 종이로 본을 뜬 도형을 정확하게 킷 위에 그려낼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신경을 써서 잘랐습니다.

 

브라이어 킷 2호 펜타곤의 각을 쳐낸 모습

나름 깔끔하게 잘라낸다고 했는데, 그래도 톱날의 좌우 폭이 있다 보니 생각만큼 깔끔하게는 안 잘렸습니다.

그래도 바이스도 없이 땅바닥에 대고 자른 것 치고는 나름 반듯하게 잘렸습니다.

 

브라이어 킷 2호 펜타곤의 각을 치고 있는 모습, 볼 뒷쪽과 섕크 쪽을 들어냈습니다

킷 깎으면서 가장 긴장되는 순간입니다.

밴드 쏘 작업이 아니라 손으로 톱질을 하기 때문에 

섕크 라인을 밑으로 자르다가 조금이라도 더 잘라 버리면 섕크 치수가 바뀌어 버리게 됩니다.

 

안 그래도 톱의 폭과, 손으로 잘릴 때의 떨림 등의 오차를 생각해서 치수를 여유 있게 두고 잘라내는데,

그렇게 해도 의도했던 것보다 톱이 더 깊이 들어갈 때가 있습니다.

 

이 치수 여유를 두다 보니, 톱질이 끝나고 나중에 모양 낼 때에도 줄이나 사포로 더 많이 갈아내야 하게 됩니다.

이중고를 겪게 되는 것이지요.

 

이번에는 조심조심해서 어떻게 잘 잘라 냈습니다 ^^

 

여기에서 오각형이 아니라 사각형 마름모로 바꿀까 고민을 하게 되어서

마름모를 그려봤습니다.

 

브라이어 킷 2호 펜타곤의 섕크 라인, 각을 다 쳐냈습니다

고난도 섕크 작업이 계속되었습니다.

아까 자른 라인에, 좌우로 각을 한 번씩 더 쳐냈습니다.

 

여기서 삐끗하게 되면... 악몽입니다 ㅠㅅㅠ

 

그래도 조심한 끝에 무사히 잘라낼 수 있었습니다.

 

여기서 갑자기 섕크부의 그레인이 조금 드러났는데, 사선으로 아주 예쁘게 나오더군요.

 

분명 킷을 자르기 전에는 그레인이 빈 것처럼 보였는데, 심부에는 그레인이 있었나 봅니다 ^^

뜻하지 않게 그레인이 예쁘게 나와서 정말 기분이 좋았습니다.

 

 

 

자, 이렇게 브라이어 킷 2호인 펜타곤의 킷 확인, 디자인, 대략의 각치기가 끝이 났습니다.

다음 편에는 볼을 자르기 시작해야겠네요.

 

킷 작업기 2편에서 계속됩니다.

 

 

 

포스팅을 여기에서 마무리하겠습니다.

그럼 여러분, 모두 즐파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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