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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프 담배 끽연/파이프 제작

[파이프 제작] 브라이어 킷 1호 제작기 (6) - 파이프 마감, 스테인과 오일

by 젠틀맨H 2021. 4.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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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H입니다.

 

지난 시간에 이어 계속해서 브라이어 킷 1호 제작기를 올려봅니다.

 

원래 5부작으로 해서 끝낼 예정이었으나, 5부작으로 기획한 단계에서 파이프 마감의 드넓은 세계에

눈을 뜨게 되어 파이프 마감을 이것저것 공부하면서 시도해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원래 브라이어 표면을 사포로만 마감을 하려고 했던 킷 1호에도 자연스레 색을 입히고

오일과 도막을 입히는 과정을 시험하게 되어서 6부작으로 마무리 짓게 되었습니다.

 

사실 오늘 올라갈 마감 부분도, 아직 완성된 부분이 아니기 때문에 앞으로 이 킷 1호에

더 많은 수정을 가하면서 마감 기법을 공부해 나갈 생각이긴 합니다만 우선은 당분간 이 마감으로

파이프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왜 마감을 하게 되었는가?]

 

 

나중에 별도로 포스팅할 일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브라이어는 깎아놓은 사과가 갈변하듯이, 브라이어 표면도 별도의 도장을 통한 도막이 발려져 있지 않은 이상,

공기와 접촉하면서 서서히 어두운 갈색으로 갈변합니다.

 

물론 공기만이 브라이어 갈변의 원인이 아니라, 연초를 담아서 피우면 나오게 되는 니코틴과 타르의 영향도 있습니다.

이 점에 대해서는 일전의 제 포스팅에서도 언급한 바가 있었지요.

 

 

파이프 입문자를 위한 Tip (8) - 파이프 담배, 바닥까지 피워야 할까?

안녕하세요 H입니다. 오늘은 파이프 담배를 피우면서 입문자들이 궁금해하는 질문인, '파이프 담배를 다 피운 시점은 언제인가?' '꼭 바닥까지 다 태워야 하는가?' 에 대해서 이야기 해 보고자 합

husky-h.tistory.com

 

아무튼 이 갈변을 최소화 하고, 브라이어가 가진 결, 그레인(Grain)을 선명하게 살리려면,

혹은 천연 브라이어가 아닌, 따로 원하는 색이 있다면 파이프에 색을 입히는 마감이 필요합니다.

 

색을 입히고 나면, 그 색과 브라이어 표면을 보호하기 위한 도막을 입히는 것도 필요하지요.

그래서 마감을 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색을 입히지 않고 최대한 브라이어 본연의 색을 살리는 마감도 합니다만,

그 경우 시간이 지나면서 브라이어 색이 갈변하는 것은 막을 수 없겠지요.

 

아직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저도 공부를 막 시작한 단계고, 이러저러한 시험을 해보며 시행착오를 겪고 있어서,

나중에 나눌 지식이 생길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지금은 공부하고 있는 단계입니다 ^^;

 

 

자, 그럼 6부작으로 마무리 되는 브라이어 킷 1호의 제작기, 보시죠.

 

[염료와 공구 구입]

 

피빙스의 프로 다이 염료, 어두운 갈색과 밝은 갈색으로 구입했습니다

목공 마감 기법에는 안료와 염료가 사용된다고 하는데,

저는 염료를 골랐습니다. 많은 국내외 파이프 작가들이 사용하고 있는 피빙스(Fiebing's)의

프로 다이(Pro Dye)라는 염료인데, 밝은 갈색과 어두운 갈색을 사봤습니다.

 

나중에 칠해보고 알게 된 사실이지만, 두 색 모두 표지에 나와있는 색보다는 더 어둡게 나오는 느낌이었습니다.

특히 다크 브라운은 몇 번 덧칠하면 거의 검은색에 가까운 색이 나옵니다.

 

두 염료 모두 알코올성 염료로, 칠한 다음 라이터 불로 목재 표면을 스치면 빨리 증발하면서 색이 착색됩니다.

 

원래는 가죽을 착색하기 위한 염료인데, 목재에도 많이들 사용하는 제품이라고 합니다.

 

 

염료와 린시드 오일, 붓, 마스킹 테이프도 구비했고, 자와 버니어 캘리퍼스도 구입했습니다

그리고 이쯤 해서 도구와 공구를 추가로 구입했습니다.

도장에 사용할 붓은 절친한 화가에게서 쓰던 붓을 받았고,

오일 마감을 위해서 린시드 오일(아마인유)과, 마스킹 테이프도 가져왔습니다.

 

그리고 꼭 필요하다 생각했던 버니어 캘리퍼스와 직각자도 구입해봤습니다.

 

[작업 시작]

 

 

염료를 붓는 모습, 아주 약간의 염료로 파이프를 칠할 수 있습니다

다크 브라운을 칠해보기로 했습니다

생각보다 훨씬 적은 양의 염료로 파이프를 착색할 수 있었습니다.

 

브라이어 킷 1호에 염료를 치랗고 있는 모습

덜어낸 염료를 붓에 찍어서 파이프에 칠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너무나 당연하게도 염료를 그대로 사용하는 것보다 발림성을 위해서

희석해서 칠하는 것이 중요하더군요. ^^; 이때 이후로 다음 파이프에서는 염료를 희석해서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어두운 갈색으로 칠한 브라이어 킷 1호, 생각보다 많이 어둡게 나왔습니다

1차로 염료를 칠한 브라이어 킷 1호의 모습입니다.

생각보다 꽤나 어둡게 나왔습니다. 덧칠을 거의 하지 않았는데도 말이지요 ^^;

 

정면은 좀 더 고르게 칠해진 모습입니다

정면은 조금 더 잘 칠해졌습니다

위에 있던 사진은 덧칠을 하면서 도장이 얼룩덜룩하게 색이 일정하지 않게 입혀진 부분이 있었는데

정면은 좀 더 낫군요. 조금 더 고르게 칠해진 모습입니다 ^^;

 

 

[다시, 더 밝은 색으로 마감, 완성]

 

 

헌데.... 역시 이대로 사용하는 것은 많은 무리가 있었습니다.

색이 예쁘지도 않았고, 표면도 너무 매트(Matt)해서 예쁘지가 않았기 때문입니다.

 

결국 저는 이 도장을 다 사포로 문질러 내고, 다시 밝은 갈색으로 칠하고,

우레탄을 칠했습니다.

 

과정을 사진으로 남기지 못했는데.... 그 결과는 아래와 같습니다.

 

 

 

다시 칠하고 우레탄 마감을 올린 브라이어 킷 1호의 모습, 훨씬 낫군요

색이 한층 밝아졌지만, 여전히 제가 생각하던 색보다는 조금 더 어둡습니다.

색은 희석제를 사용한다고 하더라도 색이 밝아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나중에 다른 밝은 색 게열의 염료를 구입해서 다시 조색해봐야겠습니다.

 

다시 도장한 브라이어 킷 1호, 버드아이가 한층 더 예쁘게 나왔습니다

버드아이가 있던 쪽은 새로 도장하고 나서 훨씬 더 예뻐졌습니다.

당연한 것이지만, 색이 밝다보니 원래 밝게 나와야 할 그레인이 더 도드라지게 보이는 것이지요.

 

 

 

정면의 옆으로 흐르는 그레인도 색이 밝아지면서 한층 더 예쁘게 나왔습니다.

하지만 뭔가 아직도 부족합니다.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는 법이지요.

 

기성 작가분들에게 좀 배울 수 있으면 좋겠지만,

파이프 마감 기법은 목공하는 분들이면 다들 그렇듯 이게 타인과 차별되는 부분이자 밥줄이 되는 부분이라...

파이프를 많이 구입하면서 몇 마디 노하우를 전수받는 거라면 모를까,

선뜻 질문드리기가 그렇더군요.

 

할 수 없이 유튜브에서 자신의 노하우나 작업 과정을 공유하는 작가들의 영상을 보면서

어깨너머로 배우고 있습니다 ^^;

 

자, 이렇게 브라이어 킷 1호가 마무리되었습니다.

 

 

 

 

지금은 저기에 우레탄 도장을 한번 더 올려서 사용하고 있는데, 약간 끈적거림과

도막의 몰림이 있어서 나중에 손을 더 봐야할 것 같긴 하지만,

그래도 그레인을 살릴 수 있었다면 점에서는 발전한 것 같아서 뿌듯합니다 ^^

 

다음번에는 2호 작인 펜타곤(Pentagon)의 작업 과정을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펜타곤은 만들면서 무척이나 행복했던 작품입니다 ^^

 

 

 

포스팅을 여기에서 마무리하겠습니다.

그럼 여러분, 모두 즐파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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