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리뷰, 오늘의 리뷰 시가는 리가 프라바다의 T52 로부스토 입니다
지난번에 리가 프리바다의 No.9 로부스토를 리뷰했었는데,
비싼 가격답게 상당히 만족스러운 시가여서 굉장히 좋았습니다.
따라서 이 T52 로부스토에 거는 기대도 클 수밖에 없었습니다.
[시가 개요]
리가 프리바다에 대한 간략한 소개는 지난 No.9 리뷰에서 다뤘으니,
혹 브랜드와 시가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은 No.9 리뷰를 참조해 주시기 바랍니다.
얼핏 봐서는 No.9과 외견도 그렇고, 라벨도 그렇고 별 다를 바 없는 시가라서
저도 함께 넣어놓고 보관하다가 꺼내서 피울 때면 살짝 헛갈릴 때가 있습니다.
리뷰를 마무리 하고 있는 지금까지 3 스틱 정도씩 피웠는데,
어떨 때는 커팅 끝나고나서 '어, 잘못 꺼냈다' 하는 일도 있었더랬습니다.
[시가 정보] - 출처 : CA
분류 Category |
난큐반 Non Cuban |
제조사 Brand |
리가 프리바다 Liga Privada |
이름 Name |
T52 T52 |
필러 Filler |
온두라스, 니카라과 Honduras, Nicaragua |
바인더 Binder |
브라질 Brazil |
래퍼 Wrapper |
아바노 (미국 코네티컷) U.S.A/Conn. Habano |
비톨라 (사이즈) Vitola (Size) |
로부스토, (5인치 x 52) Robusto, (5in x 52) |
특이한 구성입니다.
온두라스와 니카라과 필러는 많은 넌큐반 시가에서 볼 수 있었고,
브라질 바인더까지야 그렇다 치지만 미국 코네티컷에서 자란 아바노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툭툭한 두께감을 갖고 있는 어두운 커피색의 래퍼는 아바노의 특징인데,
미국 코네티컷에서 재배한 아바노라... 한 수가 여기에 숨어 있는 걸까요? ^^
[초반 1/3 지점]
V 컷으로 자르고 콜드 드로를 해보니 딱 적당한 느낌으로 공기가 잘 통합니다.
허하지도 빡빡하지도 않네요. 아주 좋습니다.
불을 붙이니 약간의 매콤한 느낌과 함께 묵직한 구수함이 입 안 전체에 퍼집니다.
약간 그슬린 듯한, 방금 구운 빵의 맛으로 구수하게 다가옵니다.
적절한 단 맛도 함께 느껴지며, 버지니아 계열 파이프 연초에서 느껴지는 구수함과 단 맛이 입 안 가득 찹니다.
구수함 속에 약간의 삼나무향도 함께 느껴지는데, 약간의 흙내음도 묻어있고, 매우 잘 조화가 되어 있습니다.
부담스럽지 않을 정도의 흙내음입니다.
미디엄 풀바디 시가 답게 바디감이 무겁게 느껴지는데, 코로 연무를 뿜었을 때의 자극이 전혀 없습니다.
약간의 후추향을 갖고 있으며, 흙내음을 조금 품고 있긴 하지만 매우 부드럽습니다.
바디감을 가지면서도 코에 전혀 자극 없이 향을 즐기며 뿜을 수 있는 시가라...
역시 전에 리뷰했던 No.9과 마찬가지로 부드러우면서 고급스러운 향 속에 많은 맛과 향이
잘 녹아 들어 있는 고급스러운 시가입니다.
풋에서는 약간의 후추향과 함께 숙성된 풀의 구수함이 짙게 올라옵니다.
[중반 2/3 지점]
초반부를 넘어서니 서서히 흙내음이 진해지는 것이 느껴집니다.
흙내음이 진해지면서 함께 연무도 조금 더 무거워지는 느낌인데,
때문에 원래 바디감이 있던 연무에 조금 더 힘이 실립니다.
구수한 맛에 진한 흙내음이 함께 들어옵니다.
대신 초반에 느껴졌던 약간의 매콤함은 입 안에서는 느껴지지 않습니다.
초반에 다른 맛과 향의 밑에서 은은하게 존재감을 드러내던 삼나무향은 아직 향의 뒤편에 남아있고,
전면에 흙내음이 깔리고, 코로 연무를 내뿜어 보면 깜짝 놀랄 만큼 후추향이 강해져 있습니다.
덕분에 코 점막에 자극이 한 층 강해져서 찌릿한 느낌이 듭니다.
시가의 절반을 태우니 니코틴의 강도가 있는 시가라는 것이 느껴집니다.
역시 미디엄 풀바디 시가 답네요.
[후반 3/3 지점]
후반부에서도 중반부의 흙내음이 주가 된 맛이 계속 이어집니다.
그리고 니코틴의 부담이 더 커졌습니다.
요즘 들어 생각하는 건데, 니코틴이 강한 시가일수록 그 맛이 흙내음에 가까워지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니코틴이 타면서 흙내음을 내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어쨌든 후반부에서도 강한 흙내음이 여전히 느껴지며, 다른 맛들은 흙내음의 뒤에 숨어버렸습니다.
입에서도 텁텁함이 약간 남을 정도로 흙 맛이 강해졌습니다.
약 1시간 10분여를 태우고, 더 이상 니코틴의 공세를 이기지 못하고 시가를 내려놓았습니다.
[종합평가 & 정리]
초반부의 달콤함과 진한 구수함은 매우 좋았으나, 중반부를 넘어서면서 강한 니코틴과 흙내음 덕분에
오랫동안 느긋하게 즐기기에는 무리가 있었습니다. 취향과는 좀 거리가 있었습니다
[H의 추천점수]
강한 니코틴과 흙내음 덕분에 초반의 좋은 맛과 향만 보고 선뜻 고르기에는 부담감이 느껴집니다
조금 더 작은 비톨라로 도전해 봐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신중'한 구매를 추천합니다.
위험 | 주의 | 신중 | 매수 | 풀매수 |
이상으로 리뷰를 마칩니다.
모두 즐거운 끽연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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