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리뷰, 이번에는 아르투로 푸엔테의 익스퀴지토 마두로입니다.
저는 보통 줄여서 익퀴 마두로라고 이야기하는 녀석입니다.
이 시가는 가늘고 짧은 시가로, 20분 내외로 부담 없이 태울 수 있습니다.
지난번 리뷰 했던 짧고 뚱뚱한 시가인 올리바 G 마두로 스페셜 G보다
더 짧은 시간 동안 태울 때 가끔 제가 찾는 시가입니다.
하지만 난큐반의 강자인 아트로 푸엔테에서 만든 시가답게
작은 고추가 맵다는 말을 떠올리게 하는, 맛있는 시가입니다.
익스퀴지토(Exquisitos)라는 단어는 스페인어로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맛 좋은, 기가 막히게 맛있는, 이라는 뜻이라고 하네요.
이름 값하는 녀석입니다 ^^
[시가 개요]
아트로 푸엔테(Arturo Fuente)사에서는 작으면서도 저렴한 가격의 시가를 여러 종류 판매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이 익스퀴지토 시리즈와 브레바 로열(Brebas Royal) 시리즈 등입니다.
저가 버전이긴 하지만 내추럴과 마두로로 나눠서 판매되고 있고, 나름 판매량도 준수합니다.
그런 이유는 간단하겠죠. 저가에 작은 사이즈지만, 맛이 좋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입고와 동시에 빠르게 동이 나버리곤 합니다.
아트로 푸엔테에서 공식적으로 밝힌 사실인지는 모르겠으나,
저가의 소형 시가들이 좋은 맛을 가지는 이유로,
해외 포럼에서 아트로 푸엔테의 고급 시가를 만들고 남은 자투리 잎들을 모아서 만든 것이
바로 이 저가의 소형 시가들이라는 정보를 본 적이 있습니다.
한번 피워보면 일리가 있는 말이라는 생각이 들게 되는데,
'정녕 이 칩 시가 가격에서 이런 맛이 날 수 있단 말인가?'
하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지요.
때문에 어지간한 5에서 8달러 사이의 시가들보다 훨씬 더 좋은 맛을 뽑아주는 것을 보면서
뭐하러 그 가격대(5-8달러)의 시가들을 이것저것 사보며, 개척을 해야 하나... 하는 허탈함이 들기도 합니다.
[시가 정보] - 출처 : Smokingpipes.com
분류 Category |
난큐반 Non Cuban |
제조사 Brand |
아트로 푸엔테 Arutro Fuente |
이름 Name |
익스퀴지토 마두로 Exquisitos Maduro |
필러 Filler |
도미니카 Dominica |
바인더 Binder |
도미니카 Dominica |
래퍼 Wrapper |
코네티컷 브로드리프 마두로 (미국) Connecticut Broadleaf Maduro (USA) |
비톨라 (사이즈) Vitola (Size) |
4.5인치(114.3mm) x 33 4.5in (114.3mm) x 33 |
가향은 없으며, 코네티컷 브로드 리프 마두로 래퍼입니다.
마두로 래퍼라 새까만 색을 하고 있습니다.
4.5인치로 짧은 편인 데다 링 게이지가 33이라 짧은 시간 태우기에 딱 좋은 시가리요(시가릴로 Cigarillo) 사이즈입니다.
[초반 1/2 지점]
가늘어서 펀칭 하기도 좀 민망한데, 펀칭을 해보고 콜드 드로를 해보니 무난하게 공기가 잘 통합니다.
래퍼와 콜드 드로에서는 코코아향이 옅게 납니다.
불을 붙이면 달콤한 맛과 함께 흙내음과 나무향이 올라옵니다.
흑설탕 계열의 단 맛이 진하게 들어오고, 코로는 흙내음과 나무향이 6대 4 정도 비율로 느껴집니다.
단맛과 흙내음, 나무향이 거의 1대 1대 1에 가깝게 아주 적절하게 잘 섞여 있는데,
가끔씩 이 밸런스를 흔들면서 한 녀석씩 자기주장을 강하게 할 때가 있습니다.
단 맛이 더 올라올 때에는 코코아향을 많이 내면서 혀에 단 맛을 훅 뿌리고 가고,
흙내음이 더 올라올 때에는 촉촉하고 가벼운 흙내음이 코를 기분 좋게 만들고 가고,
나무향이 더 올라올 때에는 축축한 부엽토향 같은 젖은 나무향이 단 맛 위에 섞이면서 감미로운 느낌을 줍니다.
전반부는 흙내음이 있긴 하나, 부담스럽지 않으면서 전체적으로 항상 달콤한 맛이 올라오기 때문에
제 취향에 아주 잘 맞는 시가입니다.
[후반 2/2 지점]
사진에서 보시는 중반부 이후, 후반부에서는 흙 맛이 강해지기 시작합니다.
풋에서는 나무향이 올라오지만, 입으로는 흙내음이 확 퍼지며 마두로라는 이름값을 하면서 강하게 들어옵니다.
코로 연무를 뿜어보면 연한 후추향과 함께 흙내음을 즐길 수 있습니다.
흙내음이 강해지긴 했지만, 흙내음을 즐기지 않는 사람들도 그럭저럭 즐길만한 수준입니다.
마지막 후반부까지 탈 때에도 탄 내나 눅눅한 맛이 나지 않아서
손가락이 뜨거워질 때까지 맛있게 피울 수 있습니다.
마두로 래퍼긴 하지만, 사이즈가 작은지라 니코틴 부담은 없었습니다.
약 25분을 태우고 시가를 내려놓았습니다.
[종합평가 & 정리]
가늘고 짧은 시가로, 20분 내외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시가입니다
크기 때문에 별 기대하지 않고 불을 붙이게 되기 때문에 처음 피울 때는 약간의 감동마저 느껴지지요
풍부한 단 맛과 나무향, 흙내음이 굉장히 인상적인 시가로, 큰 비톨라도 있었으면 하는 녀석입니다
[H의 추천점수]
가격도 크기도 부담스럽지 않으면서 맛과 향이 풍부한 시가, 그 때문에 입문자에게 추천하는 시가입니다
숙련된 끽연자들에게도 결코 가볍지 않은, 만족스러운 맛과 향을 느끼게 해 줄 '매운 작은 고추'입니다
'매수', 추천합니다
위험 | 주의 | 신중 | 매수 | 풀매수 |
이상으로 리뷰를 마칩니다.
모두 즐거운 끽연하시기 바랍니다.
- H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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