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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프 담배 끽연/파이프 연초 리뷰

[파이프 연초 리뷰] Peterson - My Mixture 965 (피터슨, 구 던힐 - 마이 믹스처 965)

by 젠틀맨H 2021. 7.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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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프 연초 리뷰,

이번에 리뷰할 연초는 피터슨의 마이 믹스처 965입니다.

굉장히 유명한 연초이며, 오래전부터 수많은 파이프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아 오고 있는 연초입니다.

 

옛날에는 던힐에서 생산되던 연초인데, 지금은 피터슨의 이름을 달고 STG에서 생산되고 있습니다.

 

피터슨의 마이 믹스처 965 연초 틴, 옛날에는 던힐의 이름을 달고 생산되었던 연초입니다

 

[연초 정보] (출처 : Tobaccoreviews.com)

이     름
Name
마이 믹스처 695
My Mixture 965
제 조 사
Brand
피터슨 (구 던힐)
Peterson
블 렌 딩
Blend Type
잉글리시
English
연초구성
Contents
캐번디시, 라타키아, 오리엔탈/터키시
Cavendish, Latakia, Oriental/Turkish
연초형태
Cut
리본 컷
Ribbon
가      향
Flavoring
없음
None
판매단위
Packaging
50그램 틴
50 grams Tin

오리엔탈과 라타키아 조합의 잉글리시 블렌드이며, 당연하지만 가향은 없습니다.

리본 컷 연초라서 재우기와 피우기가 굉장히 편하게 되어 있습니다.

 

덕분에 연초 틴을 들고 다니면서 편하게 피울 수 있지요.

 

아쉽게도 국내에는 발매되지 않는 연초입니다. 틴은 50그램 둥근 틴으로 발매됩니다.

Tobaccoreviews.com에 벌크로도 판매된다고 적혀 있는데, 

제 검색력으로는 해외 사이트를 여러 군데 돌아다녀도 벌크로 판매하는 곳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던힐에서 판매하던 시절 벌크로 판매한 이력이 있는 것일까요?

 

 

피터슨의 마이 믹스처 965 연초 리뷰에 사용될 파이프는 피터슨의 아미 빌리아드입니다

피터슨 연초에 피터슨 파이프, 오늘의 리뷰 조합입니다 ^^

 

[연초 개요]

던힐에서 판매했던 인기 연초들, 왼쪽에서 2번째에 965가 보이네요. 출처 : Smokingpipes.com

 

이 마이 믹스처는 일반 담배로도 유명한 던힐에서 오래도록 판매되었던 연초입니다.

다른 던힐의 유명한 연초로는 플레이크, 얼리 모닝 파이프(EMP), 로열 요트, 엘리자베탄 믹스처 등

하나같이 다 오랫동안 파이프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아온, 명 연초라고 불리는 제품들이었지요.

 

하지만 2017년, 던힐은 담배 사업을 접는다고 발표했고, 던힐 연초들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나 싶었습니다.

전 세계 파이프 애호가들은 당시 충격에 휩싸였죠. 

많은 이들에게 매일 피우는 주력 연초로서 사랑받는 연초들이 갑자기 사라진다고 하니 

시장은 갑자기 뜨거운 패닉 바잉(Panic Buying)으로 과열되기도 했습니다.

 

많은 이들이 사재기를 했고, 던힐 연초와 비슷한 대체재를 다룬 해외 포럼 글들도 쏟아졌으며,

독일 연초 회사인 K&K에서는 던힐 연초들의 이름을 약간만 바꾼, 비슷하게 블렌딩 한 연초를 판매하기도 했습니다.

 

독일 연초 회사인 K&K에서 판매했던 던힐 연초의 아류작 연초들, 출처 : 레딧

 

그러던 2019년 어느 날, 담배 업계의 거대 그룹인 스칸디나비안 토바코 그룹(STG)에서

돌연 던힐의 담배 레시피를 매입하고, 피터슨의 이름을 달고 던힐의 연초를 재생산하겠다는 발표를 합니다.

 

파이프 애호가들은 모두 환호했지요.

 

그렇게 STG는 던힐과 똑같은 틴에, 이름만 피터슨으로 바꾸어서 똑같은 연초를 재생산해내기 시작합니다.

다행히도 던힐에서 생산했던 맛과 똑같은 맛으로 연초가 생산되고 있어서 사재기했던 사람들은 허탈함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그 가운데 하나인 마이 믹스처 965는, 어떤 고객을 위한 맞춤 블렌딩을 딴 것으로서,

그 블렌딩의 숫자가 965였습니다.

 

한국에서도 일반 궐련 담배 고객을 상대로도 제공했던 서비스지만,

던힐에서는 고객을 위한 맞춤 블렌딩을 제공합니다.

 

옛날 파이프 애호가들을 대상으로 블렌딩을 했던 당시에 965번 블렌딩이 다른 고객들에게도 인기를 끌어서

지금에 이르게 된 것이지요.

 

 

자, 그런 우여곡절을 겪은 마이 믹스처 965, 한번 볼까요?

 

피터슨의 마이 믹스처 965 연초의 모습, 리본 컷입니다


틴을 열면 꽉 눌러 담은 리본 컷 연초가 한가득 나옵니다.

연초 습도는 보통보다 살짝 건조한 정도입니다.

 

연초에서는 젖은 톱밥 냄새를 바탕으로 라타키아 연초의 꼬릿 한 냄새가 납니다.

나쁘지 않은 편입니다. 일반적인 라타키아 연초와는 살짝 다른 느낌이지요.

 

 

 

[맛과 향]

피터슨의 마이 믹스처 965 연초의 초반부를 태우고 있는 모습, 단 맛과 신 맛이 올라옵니다

 

불을 붙일 때부터 오리엔탈의 단 맛이 풍부하게 느껴집니다.

그리고 그 단맛과 함께 라타키아에서 오는 신 맛과, 짠맛도 함께 들어옵니다.

 

그래서 그 단짠의 조화가 매우 입맛을 자극하고 침샘을 자극합니다.

 

여기서 이야기하는 '라타키아의 짠맛'은 맥 바렌의 HH 라타키아 플레이크에서 느낄 수 있었던

염장 소시지 맛을 내는 짠맛과 완전히 동일합니다.

 

리본 컷 연초기 때문에 맛이 오락가락할 때가 있습니다.

오리엔탈이 많이 탈 때의 맛과, 라타키아가 많이 탈 때의 맛이 조금씩 다르게 느껴지는 것이지요.

 

피터슨의 마이 믹스처 965 연초의 중반부를 태우고 있는 모습

 

마이 믹스쳐를 태울 때 평소 느끼던 단 맛과 다르다고 이야기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라타키아 향을 빼놓더라도 뭔가 향이 특이하다는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그것은 바로 이 연초를 태울 때 주무대로 올라오는 오리엔탈 때문입니다.

마이 믹스쳐는 오리엔탈과 라타키아의 조합인 잉글리시의 참 맛을 보여주는데,

보통 흔하게 블렌딩에 사용되는 버지니아가 들어 있지 않습니다.

 

오직 오리엔탈과 라타키아만으로 맛을 내고 있습니다.

 

그래서 보통 라타키아 연초 좀 피워봤다는 사람들도 유명한 연초라는 말을 듣고

마이 믹스처 965를 피워보곤 어색함을 느끼기도 하고, 취향이 아니라고 밀어 놓기도 합니다.

 

이야기가 잠깐 옆으로 샜는데,

마이 믹스처는 오리엔탈의 맛과 향에 주안점이 맞춰져 있고,

그것을 라타키아가 오르락내리락하면서 보조를 맞추고 있습니다.

 

피터슨의 마이 믹스처 965 연초의 후반부를 태우고 있는 모습, 맛이 꺾이지 않습니다

향의 끝 부분에는 오리엔탈이 내는 가벼운 새콤한 풀내음을 동반한 꽃내음도 섞여 있습니다.

이 새콤한 향은 과일 등에서 나는 향이 아니라, 살짝 발효된 풀에서 날 법한 향입니다.

 

코로 연무를 뿜어보면 부드러운 연무 속에서 은은한 꽃내음과 새콤한 풀냄새를 맡을 수 있습니다.

 

오리엔탈과 라타키아만 있으면 굉장히 연무가 자극적이고 신 맛이 강해질 수 있는데,

캐번디시 덕분에 자칫 가볍고 날카롭게만 느껴질 수 있는 맛과 향을 무겁게 잘 잡아줍니다.

 

이따금씩 묵직하고 부드럽게 혀 위로 신 맛과 연한 단 맛이 깔릴 때가 있는데,

그 덕분에 연초의 맛을 느끼기는 쉬운, 편한 연초라 할 수 있겠네요.

 

바닥까지 내려갈 때까지 맛이 꺾이지 않고 계속 유지됩니다.

 

니코틴 강도는 중간을 약간 넘는 정도입니다. 펀치 걱정은 없으며,

텅 바잇(Tongue Bite) 위험 역시 없는 순한 연초입니다.

 

[불 관리 & 잔여 습도]

피터슨의 마이 믹스처 965 연초에 차링한 모습, 불이 잘 붙는 리본 컷 연초입니다

연초 습도가 낮고, 리본 컷, 그리고 라타키아 연초기 때문에

불 붙이기가 쉽고, 잘 타는 연초입니다. 별생각 없이 물고만 있어도 불이 꺼지지 않고

술술 타면서 내려갑니다.

 

다만 리본 컷 연초가 대개 그렇듯, 탬핑을 자주 꼼꼼하게 해줘야 합니다.

맛있다고 술술 태우면서 조금 시간 지나버리면 탬핑 한 번에 푹푹 꺼져 들어가는 잿더미를 보실 수 있습니다.

 

 

바닥까지 태우고 난 파이프의 모습입니다.

의외로 전혀 남지 않을 줄 알았던 습기가 약간 남아 있는데,

연도 근처에 살짝 물기가 비치는 정도입니다.

 

[룸 노트]

전체적으로 시큼한 오리엔탈 연초의 새콤한 꽃 향이 주를 이루면서

라타키아의 소독약 같은, 쐬한 훈연 향이 섞여 든 룸 노트입니다.

 

라타키아 연초 중에서는 좀 가벼운 느낌의 룸 노트를 갖고 있다고 할 수 있으며,

옆에서 누군가가 파이프를 피워도 큰 방해가 될 정도는 아닙니다.

물론 사람에 따라서는 라타키아가 조금만 섞여 있어도 기겁하기도 하지만, 제 주변에서는 괜찮았습니다.

 

 

 

[종합 평가 & 정리]

맛을 느끼기 쉬운 멋진 잉글리시 연초입니다

오리엔탈 덕분에 그윽한 풀내음과 새콤한 향, 그리고 입문자들에 적극 추천할 만한 손쉬운 난이도 등의

매력포인트가 돋보이는 고전 명작입니다

항목 점수 
(Max 10)
평가
맛 & 향
Taste & Flavor
7 오리엔탈의 단 맛과 신 맛, 그리고 라타키아의 신 맛과 짠 맛의 조화
오리엔탈의 매력을 느낄 수 있으며, 맛을 느끼기도 쉬운 편
재우기 & 불관리
Packing & Burn
8 리본 컷, 낮은 연초 습도 함량, 라타키아 연초
편리한 재우기와 불 관리를 위한 좋은 조건을 모두 갖춘 연초
룸 노트
Room Note
5 오리엔탈의 시큼한 풀내음과 라타키아의 소독약 냄새가 섞인 룸 노트
라타키아 연초 치곤 가벼운 편
연초향
Pouch Note
5 젖은 톱밥냄새에 살짝 짠 냄새와 라타키아의 꼬릿한 냄새
니코틴
Strength
6 부담스럽지 않을 정도의 니코틴 강도
난이도
Difficulty
5 맛을 느끼기도, 재우기도 불 관리고 쉬워서 입문자에게도 추천!
총점
Total Score
7 신 맛과 단 짠을 통해 오리엔탈과 라타키아의 멋진 조합을 보여주는 연초

 

[H의 추천 점수]

오랜 시간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연초로, 때때로 자극적이면서도 단조로운 맛을 갖고 있습니다

라타키아 연초를 피우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다들 피워봐야 할 연초가 아닐까 싶습니다

'매수', 추천합니다

위험 주의 신중 매수 풀매수

피터슨의 마이 믹스처 965 연초 리뷰에 사용된 파이프는 피터슨의 아미 빌리아드입니다

 

리뷰를 여기서 마무리하겠습니다.

다들 즐파하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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