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프 연초 리뷰,
이번에 리뷰할 연초는 시애틀 파이프 클럽의 미시시피 리버 스페셜 리저브입니다.
이 연초는 미국 시애틀에 있는 시애틀 파이프 클럽이라는 파이프 동호회에서
블렌딩 된 연초인데, 시애틀 파이프 클럽의 마스터 블렌더인 조 랭크포드 (Joe Lankford)가 블렌딩 해서
2007년에 발매한 연초인 미시시피 리버의 한정판 버전 연초라고 합니다.
사이트 설명에는 한정판이라고 하는데, 계속 발매되고 있기 때문에 한정판이라기보다는
조금 더 비싼, 더 숙성한 버전이라고 보는 게 맞을 듯싶습니다.
여담으로, 시애틀 파이프 클럽에 대해서는 나중에 별도의 포스팅으로 한번 다룰 예정입니다.
[연초 정보] (출처 : Tobaccoreviews.com)
이 름 Name |
미시시피 리버 스페셜 리저브 Mississipi River Special Reserve |
제 조 사 Brand |
시애틀 파이프 클럽 Seattle Pipe Club |
블 렌 딩 Blend Type |
잉글리시 English |
연초구성 Contents |
라타키아, 오리엔탈/터키시, 페릭, 버지니아 Latakia, Oriental/Turkish, Perique, Virginia |
연초형태 Cut |
플러그 Plug |
가 향 Flavoring |
없음 None |
판매단위 Packaging |
4온스 틴 4oz Tin |
라타키아와 오리엔탈이 주축이 되는 잉글리시 블렌드로서,
라타키아와 오리엔탈에 페릭과 버지니아를 더해서 총 4가지 연초를 블렌딩 했습니다.
물론 가향은 없습니다.
컷은 플러그로 나오는데, 뒤에도 말씀드리겠지만 좀 특이한 플러그입니다.
4온스 틴으로만 발매되고 있는데, 플러그 연초라서 틴이 그렇게 크지 않습니다.
[연초 개요]
플러그 연초라 그런지 플레이크보다 수분감은 적은 편입니다.
원래 잘게 잘라놓은 연초를 플러그로 다시 뭉쳐서
크럼블 케이크(Krumble Kake)처럼 만들어 놓은 형태인데, 그보다는 좀 더 단단하게 뭉쳐져서
완벽한 플러그까지는 아니더라도 그럭저럭 플러그의 형태는 유지하고 있다고 할 수 있겠네요.
크럼블 케이크와는 다르게 플러그를 들었을 때, 연초 부스러기가 떨어지지 않기 때문에
플러그라 하기에도 무리가 없습니다.
연초에서는 옅은 라타키아의 꼬릿 한 냄새가 나는데, 전체적으로는 묵은 낙엽 냄새와
시큼한 발효향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잉글리시 블렌드임에도 불구하고 연초에서 라타키아 냄새보다 페릭에 가까운 냄새가 나는 것이 인상적이네요.
플러그를 자르기 위해 칼을 꺼냈습니다.
잘 잘릴 것 같다는 예상이 역시 들어맞았습니다.
칼을 대고 조금씩 움직여보니 금방 리본 컷 연초가 되면서 후두둑 떨어집니다.
플러그 연초를 잘라낸다기보다는, 리본 컷 연초 덩어리를 '깎아낸다'는 느낌이 강합니다.
개인적으로 크게 3가지 장점 때문에 이 플러그가 굉장히 마음에 듭니다.
1) 플러그로 만들어서 연초의 보관과 습도 관리가 용이하고,
2) 잘라내면서 곧바로 리본 컷이 되기 때문에 따로 풀 필요가 없어서 좋고,
3) 잘게 잘린 형태로 바로 풀리기 때문에 딱 피울 만큼의 양을 눈으로 보면서 조절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플러그를 잘라서 플레이크로 비비게 되면 꼭 남는 연초가 생겨서 플러그와 함께
연초 부스러기를 보관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는데, 이 연초는 그 수고를 많이 덜어줍니다.
연초는 잘 풀어지는 편입니다. 덕분에 재우기도 아주 편합니다
[맛과 향]
불을 붙이기 전에 시가처럼 콜드 드로(Cold Draw)를 해봤는데,
생연초만으로도 벌써 짠맛이 느껴졌습니다.
짠맛, 제가 참 좋아하는 맛이지요.
차링을 해보니 이 짠맛이 첫 맛으로 들어오고, 신 맛이 이내 뒤따라 들어옵니다.
라타키아의 짠 맛이 강하게 들어오면서, 페릭에서 느낄 수 있는 묵직한 시큼함이 들어오는데
귤 등에서 느껴지는 그런 가볍고 톡 쏘는 듯한 새콤함 보다는, 좀 더 무겁고 둔중하게 들어오는 시큼함입니다.
톡 쏘는 자극은 적으면서, 맛깔난 신 맛을 내기 때문에 침샘을 자극하네요.
오리엔탈의 가벼운 신 맛도 함께 느낄 수 있어서 시종일관 무거운 느낌으로 가지는 않습니다.
피우면서 블렌딩 된 연초들의 맛을 모두 따로따로 다 느낄 수 있는데,
그러면서도 한 데 잘 어우러져서 좋은 맛과 향을 내는 것을 보면 역시 블렌더의 내공이 상당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단 맛도 심심찮게 느껴지는데, 신 맛과 항상 함께 오기 때문에, 언뜻 느끼기에는 단 맛이 없다고 느낄 수도 있습니다.
첫 3분 정도는 강렬한 짠맛과 신 맛에 사로잡혀서 단 맛을 전혀 느끼지 못했는데,
조금 지나고 슬슬 천천히 맛을 음미하다 보니 은은한 단 맛이 신 맛 뒤에 자리 잡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마냥 약하지만은 않기 때문에 조금만 신경 쓰면 단 맛을 쉽게 느낄 수 있습니다.
잘 숙성된 레드 버지니아를 썼다고 하는데, 버지니아를 제외한 페릭과 라타키아, 오리엔탈이
신 맛을 내는 녀석들이기 때문에, 톡 쏘는 신 맛이 같이 나는 브라이트 버지니아가 아니라
묵직한 단 맛을 내는 레드 버지니아를 블렌딩 한 것이 정말 멋진 한 수라고 하지 않을 수 없겠네요.
서두에 첫맛이 짠맛이라고 했는데, 이 짠맛을 강하게 느끼려면 말 그대로 연무의 첫 맛을 느끼면 됩니다.
혀 끝을 앞으로 내밀어서 연무가 들어오는 곳 가까이 대면 짠 맛을 언제든 느낄 수 있습니다.
반대로 혀를 뒤로 두고 입 안에 골고루 퍼진 연무의 맛을 골고루 느끼고 있자면
묵직한 신 맛을 비롯한 라타키아의 훈연 향, 그리고 약간의 나무향과 흙내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바닥까지 태우면서 맛이 꺾이진 않았지만, 초반에 비해서 짠맛과 신 맛은 약간 약해졌습니다.
그래도 준수합니다. 마지막까지 맛이 꺾이지는 않으니 말입니다.
텅 바잇(Tongue Bite) 위험은 전혀 없는 연초이며,
니코틴 강도는 중간보다 조금 더 높습니다.
공복만 피해서 피우면 부담스러울 정도의 니코틴은 아니었습니다.
공복에 2번 태워봤는데, 공복에는 부담스럽더군요. 속이 시렸습니다.
[불 관리 & 잔여 습도]
사실상 리본 컷 연초이며, 연초 습도 함량이 높지 않기 때문에 불이 잘 붙습니다.
오히려 너무 잘 타버려서 파이프의 과열을 걱정해야 할 정도지요.
중간에 불이 꺼지는 일은 없지만, 빨리 타면서 과열을 유발할 수 있어서 그 점은 주의가 필요하고,
리본 컷 연초처럼 탬핑을 자주 신경 써서 해 줘야 하겠습니다.
바닥까지 모두 태운 파이프의 모습입니다.
당초 예상대로 습기를 거의 남기지 않고 깔끔하게 바닥까지 탔습니다.
[룸 노트]
잉글리시 연초긴 하지만,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페릭과 오리엔탈의 신 맛이 강해서 그런지
룸 노트도 묵직한 페릭의 느낌이 강합니다.
라타키아 룸 노트도 갖고 있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맥 바렌의 HH 아카디안 페릭에서 느낄 수 있었던
묵은, 삭은 낙엽 냄새가 묵직하게 전체적으로 깔립니다.
따라서 룸 노트가 좀 무거운 편이라서 환기는 더 필요한 편입니다.
[종합 평가 & 정리]
단 맛이 약간 부족하지만 짠맛과 시큼한 맛이 아주 매력적인 연초입니다
라타키아, 오리엔탈, 페릭, 버지니아 등, 블렌딩 요소가 되는 연초의 맛을 하나하나 잘 느낄 수 있습니다
맛도 잘 느껴지고 불 관리도 쉬워서 누구에게나 추천하기 좋은 연초라 할 수 있겠습니다
항목 | 점수 (Max 10) |
평가 |
맛 & 향 Taste & Flavor |
8 | 짠 맛에 더해 묵직한 시큼한 맛, 상큼한 신 맛, 단 맛까지 고루 느낄 수 있으며 맛을 느끼기 쉬운 연초입니다 |
재우기 & 불관리 Packing & Burn |
7 | 쉽게 잘라낼 수 있는 플러그, 사실상 리본 컷 연초기 때문에 재우기도 쉽고 불 관리도 과열만 약간 주의하면 전체적으로 수월한 편입니다 |
룸 노트 Room Note |
5 | 묵직한, 낙엽이 타는 듯한 룸노트에 라타키아 향이 약간 섞인 룸 노트 |
연초향 Pouch Note |
6 | 라타키아 보다는 묵은 낙엽향 등, 페릭에 가까운 냄새 |
니코틴 Strength |
7 | 공복만 피해서 피운다면 니코틴은 부담없는 수준입니다 |
난이도 Difficulty |
6 | 커터칼만 갖고도 충분히 깎아서 피울 수 있는 쉬운 연초 맛도 잘 뽑혀나오기 때문에 수월합니다 |
총점 Total Score |
7 | 피우기 쉽고 짠 맛이 좋긴 했으나, 단 맛을 조금 더 내어줬으면 하는 생각이 드는 연초 |
[H의 추천 점수]
많은 사람들에게서 오래도록 사랑받고 있는 시파클의 대표 연초입니다
짠맛을 비롯한 여러 맛들이 쉽게 느껴지는 것은 굉장히 좋지만, 단 맛을 조금 아쉬운 느낌이 듭니다
그래도 좋은 연초로, '매수' 추천합니다
위험 | 주의 | 신중 | 매수 | 풀매수 |
리뷰를 여기서 마무리하겠습니다.
다들 즐파하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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