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H입니다.
오늘은 파이프 제작과 관련해 좀 특별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바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파이프 작가이신 김종욱 선생님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야기에 들어가기 앞서, '파이프 작가'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해야겠네요.
불과 얼마 전, 파이프 제작을 하기 전까지만 해도 저는 그냥 평범한 파이프 애호가였습니다.
마음에 드는 파이프를 골라서 연초를 담아서 어떻게 하면 더 맛있게 피울까 하는 생각을 하는,
그냥 스모커(Smoker)였지요.
하지만 파이프 제작을 하게 되면서 이제야 파이프 제작에 대해 공부를 하고,
끽연 도구가 아닌 예술품으로서의 파이프를 알게 되면서 제가 생각하는 파이프 작가의 의미가 달라졌습니다.
'예술가'로 보게 되었죠.
자신만의 세계관과 작법을 갖고 파이프를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서 만들어내는 예술가,
그리고 대중에게서 그 작품의 예술성과 가치를 인정받아, 돈 받고 작품을 팔 수 있는 예술가.
그런 사람이 '파이프 작가'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제작자(Maker)'가 아닌 '예술가(Artist)')
그런 제 개인적인 기준에서 봤을 때,
그 높아진 기준에도 대한민국에 '파이프 작가'라 불릴 수 있는 예술가가 계십니다.
그분이 바로 김종욱 작가님이십니다.
서론이 좀 길었네요. 오늘은 그런 김종욱 작가님을 소개합니다.
https://www.instagram.com/kimjongwookpipes/
[김종욱 작가님에 대한 간단한 소개]
김종욱 작가님은 2010년부터 파이프를 제작하기 시작하셨고, 몇 년 뒤에 전업 파이프 작가로 전향하셨습니다.
원래 미술을 하시던 분이신데, 그림을 그리시다가 파이프 제작에 빠져들게 되어 전업 작가로 전향하셨다고 합니다.
미국이나 중국 등지에서 열리는 국제 파이프쇼에 활발하게 참가 및 출품하고 계시며, (현재는 코로나로 인해 참석 불가)
해외 파이프 판매 사이트에서도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는, 핸드메이드 인 코리아 파이프를 만들고 계십니다.
각양각색의 파이프를 다양하게 제작하고 계셔서, 작품세계가 굉장히 넓은 작가님이신데,
최근에는 토마토와 블로피시가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듯합니다.
특히 토마토는 작가님께서도 본인의 시그니쳐로 어느새 자리 잡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신다고
말씀하시기도 했고요.
그럼, 최근 작품을 몇 개 보실까요?
모두 작가님의 인스타그램에서 가져왔습니다.
[김종욱 작가님의 최근 작품들 (출처 : 작가님 인스타그램)]
블로피시(Blowfish), 복어죠.
좌우 비대칭이기도 하고, 본인만의 색깔을 나타내기에도 좋은 형태죠.
저는 김종욱 작가님의 블로피시는 아래에서 봤을 때 저 직선과 곡선의 조화가 정말 아름답다는 생각을 합니다.
토마토입니다. 작가님께서 특히 신경 쓰시는 부분은 섕크와 볼이 연결되는 부분인데,
저 부분은 샌딩기로 처리한 선이 아니라, 일일이 수작업으로 깎아 조각하시는 부분입니다.
보시면 섕크에서 토마토의 둥근 곡선이 끊어지지 않고, 바닥까지 곡선이 이어지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저런 디테일이 아름다운 모양과 어우러져서 남들과 다른, 좋은 작품이 만들어지는 게 아닐까요.
그리고 다른 토마토들입니다 저 링은 은인데, 직접 은을 녹여서 세공하신 링입니다
앵무조개입니다. 작가님의 상위 라인에 속하는데, 샌딩기에서 처리할 수 없는 부분이 많고,
직접 조각을 통해 만들어야 하는 부분이 많습니다.
이 앵무조개 역시 블로피시처럼 많은 작가들이 본인의 색을 넣어서 만드는 고급 셰입입니다.
이 역시 만드는데 굉장히 많은 노력이 필요한 파이프입니다.
칼라바쉬. 뚜껑을 3개 갖고 있는 녀석이고, 리버스 칼라바쉬까지 적용된 녀석입니다.
스터멜의 곡선을 따라 방사형으로 자연스럽게 흐르는 그레인이 인상적입니다.
코리안 처치 와든, 곰방대입니다.
보시다시피 엄청나게 기다란 대나무를 섕크로 사용했습니다.
저만큼 길다란 대나무는 가공하는데 손이 참 많이 갔을 텐데... 대단하십니다.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작가님께선 정말 다양한 작품을 만들고 계시다 보니 주문제작도 많이 받고 계십니다.
국내와 해외 할 것 없이 종횡무진 작품 활동을 하고 계시기 때문에
만약 작가님의 파이프를 주문하시고 싶으시면, 인스타그램에서 DM을 보내시면 됩니다.
'이렇게 생기고, 이런 색의 파이프를 갖고 싶습니다'라는 말을 하시면
아마 친절하게 이것저것 답변해 주시면서 여러분만의 파이프를 만들어 주실 겁니다.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작가님의 인스타그램 링크를 첨부합니다.
https://www.instagram.com/kimjongwookpipes/
다음 편, 2편에서는 작가님을 만나 뵈었던 8월 11일의 이야기에 대해서 조금 이야기해보겠습니다.
포스팅을 여기에서 마무리하겠습니다.
그럼 여러분, 모두 즐파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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