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H입니다.
오늘은 새로 기획한 콘텐츠인 '애연가를 만나다'의 첫 포스팅입니다.
제 주변의 애연가들을 만나서 끽연과 취미, 그리고 살아가는 이야기 등을 들어보는 포스팅입니다.
지금은 코로나로 인해 많은 분들을 직접 만나 뵙고 이야기 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서
연속해서 포스팅 하긴 어려운 콘텐츠이지만, 제가 하고 싶었던 콘텐츠여서 우선 첫 포스팅부터 내디뎌 봅니다.
인터뷰는 6월 27일에 해놓고 포스팅이 올라가는 건 9월이네요 ^^;
일찍이 귀한 시간 내어 인터뷰에 성실하게 응해 준 젠틀맨 D에게 미안한 일입니다. ㅠㅅㅠ
자! 영광의 첫 타자는 젠틀맨 D입니다.
젠틀맨 D는 제 여러 포스팅에 등장해 왔습니다.
최고의 시가였던 H. 우프만의 매그넘 50을 선물한 친구이기도 했으며,
지금 제게 가장 가까운 친구기도 하지요.
저와 나이 차이는 좀 있는 어린 친구지만 정말 배울 것이 많은 친구입니다.
항상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많은 것을 배우게 되고, 해박한 지식에 감탄을 연발하게 됩니다.
자, 오늘은 그런 젠틀맨 D의 인터뷰로 '애연가를 만나다' 그 첫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중간중간에는 젠틀맨 D가 그의 취미생활을 하며 직접 찍어온 사진을 삽입했습니다.
인터뷰 내용은 그의 녹취록을 토대로 가능한 한 거의 그대로를 살렸으며,
일부 문장을 다듬은 정도로 실었습니다.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간단히 부탁드립니다 (나이, 구력, 주종목 등)
젠틀맨 D입니다. 99년생이고요, 호주에서 대학교를 다니다가 코로나와 군대 문제로 귀국해서 알바를 하고 있습니다.
시가를 주로 태우고 있으며, 시가를 태운지는 한 2년 정도 되었네요.
파이프도 약간 하고 있습니다. 파이프는 지금 휴식기를 갖고 있습니다. 롤링과 전담도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스누스도 하고 있습니다.
담배라면 다 태운다고 보시면 되겠네요 (웃음)
끽연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요?
맨 처음 담배를 피운 것은 초등학교 4학년 때였고요 (머쓱한 웃음)
기타 학원을 다녔는데, 밑에 세탁소가 있었어요.
거기에 평상이 하나 있었는데, 그 위에다 말보로 미디엄을 올려놓고 팔았더랬어요.
어느 날 유혹이 생겨서 궁금해서 슬쩍해서 하나 피워봤죠. 처음엔 속담배 겉담배도 모르고 한번 피워봤어요.
본격적으로 피운 건 고등학교 2학년 때, 그때도 궁금해서 피워봤죠. 이번엔 제대로.
팔리아멘트 아쿠아 5였는데, 피우고 나서 다리가 후들거려서 개다리춤을 췄던 기억이 있습니다. (웃음)
시가는 호주에서 같이 사는 형이 피웠었고, 하나둘씩 얻어 피우다가 맛을 알게 되었고,
거기서부터 돈을 쓰기 시작한 거죠.
시가 클럽에 가서 가끔 피웠는데, 같이 사는 형이 외국을 왔다 갔다 하면서 사온 시가를 들고 가서 피우곤 했습니다.
그 형이 집에 휴미더를 놓고 시가를 피웠고, 저도 같이 피우고 그랬네요.
첫 끽연은 호기심에 한 초등학교 4학년 때였고요(머쓱한 웃음)
시가는 호주에서 같이 사는 형 덕에 맛을 알아버렸죠.
얼마나 자주 피우십니까?
지금은 감기를 걸려서 2주 동안 아예 못 피웠고, 원래는 일주일에 서너 스틱 태우는 편입니다.
끽연을 할 때 있어 본인의 룰(코드) 등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징크스 같은 것도 좋습니다.
특별한 건 없고요.
굳이 따지자면, 하루에 3 스틱 이상 안 태우는 것 정도입니다.
2 스틱 정도 피우면 더 피우기도 싫고 맛도 모르겠고 싶어서요.
이렇게 즐기면 더 좋다!라는 것이 있나요? (ex : 여러 사람과 피운다든지, 특정 장소, 특정 시간 등)
혼자 태우는 것보다는 당연히 여럿이서 피우는 것이 낫고요.
시간대는 특별한 게 없는 것 같습니다. 페어링 하는 게 좋긴 한데, 알코올음료가 있는 게 더 좋고요.
물 같은 것 마시면서 피우면 별 재미는 없죠. 한국에서 술 마시면서 피울 수 있는 데가 별로 없는 게 문제입니다.
술도 소주나 청주 같은 것보다는 맥주도 좋고, 증류주가 최고죠.
(약관을 갓 지난 나이에 술에도 꽤나 해박한 젠틀맨 D였습니다)
끽연할 때 남들에게 알려줄 수 있는 (꿀) 팁 같은 것이 있다면요?
시가 피울 때 토스팅은 꼭 해야 하고요. 절대로 재떨이에 침 뱉지 말고 ('침 뱉으면 때려아죠' 그리고 웃음)
너무 시가 재를 자주 터는 것도 보기 안 좋겠고요.
페어링 같은 경우에 저는 술 종류 아닌 것 중에서는 달달한 차도 괜찮고요.
아무것도 안 탄 차는 피우다 보면 펀치를 맞더라고요. 약간은 가당이 되어 있는 것이 좋았습니다.
술 종류는 위스키도 괜찮은데, 요새는 럼 중에서 괜찮은 것들 많은 것 같더라고요.
베네수엘라 럼을 하나 추천하고 싶은데, 디플로마티코 레제르바 엑스클루시바입니다.
오크통 숙성인데, 바닐라와 오렌지 껍질 같은 냄새도 나고, 오크통 냄새도 나고,
달달해서 시가랑 페어링 하기에 좋습니다.
페어링은 술이 아닌 것 중에서는 차가 괜찮은데, 가당 된 게 펀치도 막아줘서 좋습니다
디플로마티코 레제르바 엑스클루시바라는 럼을 추천합니다. 달달해서 시가랑 페어링 하기 좋아요.
가장 추천하는 연초나 시가를 꼽자면 어떤 게 있습니까?
시가를 추천하자면 큐반에서는 로메오 이 훌리에타의 처칠을 추천하고,
H. 우프만의 매그넘 50이 굉장히 좋죠. 너무 맛있어요.
넌큐반은 인상 깊었던 것은 올리바 멜라니오, 리가 프리바다 넘버 나인도 좋았고, 코네티컷 종류가 좋았고요.
큐반에는 없는 장르다 보니까 넌큐반 중에서는 코네티컷을 많이 사서 피웠던 것 같아요.
나머지는 큐반에 대체품이 있는데, 코네티컷은 큐반에서 대체품이 없어서 좋았습니다.
리가나 올리바나 굉장히 오랫동안 숙성할 것 들을 사용하다 보니 그런 것도 좋았네요. 큐반은 겉절이가 많잖아요?
코네티컷은 미국 품종이다 보니 척을 진 쿠바에는 못 들어가잖아요. 코네티컷 맛있는 것 같아요.
카마초 코네티컷 괜찮았고, 리가 중에서 언더 크라운의 쉐이드 고르디토 사이즈 괜찮았습니다. 링 게이지 60이라 입은 좀 아팠는데, 코네티컷 중에서는 가장 맛있었습니다.
큐반 시가는 로메오 이 훌리에타의 처칠과 H. 우프만의 매그넘 50을 추천합니다.
넌큐반은 큐반에 대체재가 없는 코네티컷이 좋았는데,
카마초의 코네티컷과 언더 크라운의 쉐이드 고르디토가 좋았습니다.
끽연하면서 있었던 에피소드 같은 게 있다면 알려주세요
특별한 에피소드라고 할 만한 건 없었습니다.
한국 와서 얼마 안 되었을 때 분당 파스 타바코에 와서 시가를 피우다가 마침 오프모임을 하고 있던
오픈 톡방 동호회 분들을 만나게 되어서 아직까지 활동하고 있다는 점?
그중 한 친구는 사관학교에 들어가서 지금 못 보는 게 아쉽네요.
취미 끽연을 시작하려는 입문자들에게 알려주실 만한 팁이 있을까요?
담배 안 피우는 사람들은 시가 안 피우는 게 좋습니다.
시간도 많이 잡아먹고, 돈도 많이 잡아먹고, 시가 의외로 공부할 것도 생각보다 많고요.
본격적으로 피우려다 보면 공부할 게 많습니다.
아예 담배 자체를 접한 적이 없는데 호기심으로 피우려는 사람은 안 하는 게 맞고,
일반 담배를 피우다가 더 맛있는, 더 나은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이 접하려고 한다면 추천은 할 것 같아요.
비흡연자는 비흡연하는 게 제일 좋죠.
만약에 담배 피우던 사람이 입문하려고 하면,
국내에서 시가를 구할 수 있는 방법이 여러 가지가 있는데, 처음부터 직구하는 건 비추천입니다.
저도 주기적으로 피우는 사람인데, 아예 안 피우는 걸 사는 건 늘 모험입니다.
헌데 자기 취향이나 경험이 없는 상태에서 무작정 사서 ‘피워보는’ 것은 위험할 수 있죠.
피우는 방법이나, 숙지해야 할 것이 결여된 상태에서 직구하는 것은 비추천하고,
피우는 주변 지인이 있으면 피우는 방법을 배우고, 시가를 추천받는 것이 좋을 것 같고요.
그게 아니라면 시가 바 같은 데 가서 배우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대신 직원이 바쁠 때 배우면 대충 알려줄 수도 있고요.
주변 파스 매장이나 레솔베르 같은 시가 전문 바 같은 데 계속 다니면서 배우는 것도 괜찮죠.
오프라인이 좋습니다.
딱 맞는 비유는 아니긴 한데, 운동 같은 거 처음 시작할 때도 독학하는 것보다는 전문적으로 배우는 게 좋잖아요.
자세라든지, 운동하는 방법을 잘 배울 수 있다 보니까요.
모르는 상태에서 직구해서 싸게 피우는 것보다는 차근차근 배우면서 정석적으로 가는 게 좋다고 보는 게 좋다고 봅니다. 물론 시가바나 전문점이 없는 지방이면 좀 다르겠지만, 수도권은 전문점이 많으니까요.
시가는 본격적으로 피우려다 보면 시간도, 돈도 많이 잡아먹는 취미입니다.
본격적으로 피우려면 공부해야 할 것도 많고요.
주변에 피우는 지인이 있다면 지인에게서, 없다면 시가 바나 전문점에서 배우는 게 좋지 않을까 합니다.
독학으로 배우는 운동보다 전문적으로 배우는 편이 자세나 방법을 잘 알 수 있듯, 시가도 비슷하다 생각합니다
끽연 외에 관심사나 취미가 있으시다면 알려주세요
시계나 만년필 수집하는 것도 좋아하고 관심이 많고요. 자동차도 좋아합니다.
차는 지금 학생이다 보니까 돈이 많이 없고 해서 관심은 많은데 실제로 모는 차는 10년 넘은 SM5죠 (웃음)
외국에 있을 때에는 이것저것 많이 몰아보긴 했었죠.
포드 포커스, 미츠비시의 란에보(랜서 에볼루션) 9, 알파로메오 159도 타 봤습니다.
그냥 편한 차를 타고 싶어서 폭스 바겐의 파사트도 탔었죠.
차는 2종 오토 면허를 딴 게 후회됩니다. 4일 만에 땄었거든요.
항상 차 모는 거 좋아하다 보니까 수동 재밌다는 소릴 많이 들어서 수동차를 몰아보고 싶은데...
면허를 바꿔야 되나 싶어요.
아, 음주도 있네요.
시계, 만년필 수집을 좋아하고, 자동차도 좋아합니다.
차 좋아하면서 면허를 2종 딴 게 후회되네요
본인에게 있어서 끽연이란?
이제 그냥 달고 사는 것 같아요 하하하. 생활이죠 생활
젠틀맨 H나 젠틀 라운지에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맞춤법이나 문장 구조, 논리나 글솜씨가 좋은 블로그라 항상 잘 보고 있습니다.
지금처럼 쭉 시가 리뷰 등 많이 해주시면 좋겠고, 앞으로도 좋은 글 잘 부탁합니다.
(마지막 멘트는 저와 친분관계가 다분히 반영된 것이 아닌가... 싶지만 어쨌든 감사한 말입니다 ^^;)
평소에도 정답게 수다를 떨던 젠틀맨 D와 그렇게 즐거웠던 그와의 인터뷰 시간이 끝나고,
불꽃 타이핑으로 지친 손가락을 겨우 쉬게 되었습니다.
시가를 주 종목으로 지금은 (본인 표현으로) 생활이 되어버린, 다양한 끽연을 즐기고 있는 그였습니다.
항상 나이답지 않은 깊은 지식과 침착함이 돋보이는 멋진 친구입니다.
언제 만나도 참 즐거운 친구, 젠틀맨 D였습니다.
포스팅을 여기에서 마무리하겠습니다.
그럼 여러분, 모두 즐파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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