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덴마크의 파이프 연초 명가인 맥 바렌(Mac Baren)사와 그 연초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알찬 정보성 글이라기 보다는 그냥 맥 바렌 회사에 대한
파이프 애호가 한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다고 생각하시면서 읽어주시면 되겠습니다 ^^
맥 바렌 사와 창업주의 이름을 이니셜을 걸고 만드는 HH 시리즈 연초에 대해서는
일전의 포스팅에서도 이야기 한 적이 있습니다.
위의 포스팅에서도 말씀 드렸듯이 맥 바렌 사는 덴마크에서 1887년에 창업한 회사로,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고 있는 회사입니다.
맥 바렌의 이름을 달고 나오는 연초들 중에서도 많은 유명한 연초들이 있으며,
옛날에 나오다 단종된 연초들을 복각해서 다시 생산하고 있는 것들도 많습니다.
그런 만큼 말할 것도 없이 파이프 애호가들 사이에서 굉장히 유명한 연초 회사입니다.
저한테 '맥 바렌의 연초를 좋아하느냐?'라고 묻는다면
주저하지 않고 '그렇다'고 이야기할 수 있겠지만,
HH 시리즈 연초에 해당하는 이야기로,
HH 시리즈를 제외한, 맥 바렌의 이름을 달고 나오는 연초들 중에서는
그다지 '이거다!' 하는 느낌을 받지는 못했습니다.
한 틴 씩 꼭꼭 사놓고 생각날 때마다 꺼내서 피우고 싶을 정도의
연초는 아직 맛보지 못했다는 것이지요.
제 경험이 짧다곤 하나, 그래도 한국에 정식 수입되는 맥 바렌 사의 연초는
거의 모두 피워본 경험으로는 그랬습니다.
개인적으로 맥 바렌 회사에 대해 갖고 있는 이미지를
5가지 이야기 해보라고 한다면
1) 황금색
2) 컴팩트한 사각 틴
3) 확실한 진공 포장
4) 텅 바잇 (Tongue Bite)
5) 뭔가 좀 모자란 맛
를 꼽을 수 있습니다.
1번부터 3번까지는 맥 바렌이 애용하는 사각 틴에서 느낄 수 있는 느낌이며,
5번의 경우는 HH 시리즈 연초를 제외한 다른 연초들에서 느꼈던 이미지입니다.
(HH 연초는 맥바렌 연초 중에서 그냥 따로 빼놓고 봐야 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4번의 경우는 저 뿐만 아니라 해외의 파이프 애호가들도 이야기하는 부분입니다.
세계적으로 악명 높다고 해야 할까요.
안타깝게도 맥 바렌의 파이프 연초들은 희한하게도
텅 바잇(Tongue Bite)을 유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해외에서도 상습적 텅 바잇 유발자로 낙인 찍혀서
맥 바잇(Mac Bite)이라고 불리는 경우를 볼 수 있습니다.
어째서인진 모르겠는데,
저도 맥 바렌의 버지니아 넘버원 (Virginia No.1), 버지니아 플레이크(Virginia Flake) 등의
순수 버지니아 연초에서도 텅 바잇을 경험했었고,
향연초인 플럼 케이크(Plum Cake)나 큐브 브론즈(Cube Bronze)에서도 텅 바잇을 경험했었습니다.
5번에서 말했듯이 맛도 다른 회사 연초들보다 맹탕인데
텅 바잇까지....?라는 생각에 꺼리곤 했었지요.
심지어 누군가 버지니아 넘버원을 한 볼 하고 통째로 넘겨줬지만
저도 딱 한 볼만 피우고는 다른 이에게 고스란히 줘 버린 적도 있습니다.
물론 아직 미숙했던 시절의 이야기인지라, 지금은 텅바잇 없이 잘 피우지만,
같은 시절 피웠던 다른 회사의 연초들에 비해서 확실히 텅 바잇 발생 확률이 높았습니다.
이 덕에 저는 초보자에게 맥 바렌 연초를 잘 권하지 않습니다.
(누차 이야기 하지만 HH 시리즈는 논외입니다 ^^;)
1번부터 3번까지의 이야기를 한 번 해볼까요?
HH 시리즈의 퓨어 버지니아 (Pure Virginia) 틴에서 모두 보실 수 있습니다.
1) 황금색
맥 바렌의 엠블럼에 있는 금색 사자가 두 마리를 떠올리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무엇보다 맥 바렌의 황금색은 틴을 열면 나오게 되는 황금색종이가 아닐까 합니다.
틴을 연 모습입니다.
맥 바렌 사의 연초는 틴을 열면 항상 저 황금색 종이가 연초를 싸고 있는데,
정말 별것 아니지만 정말 소비자 입장에서 기분이 좋게 해주는 요소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리고 사명(社名)과 홈페이지를 양각한 저 황금색 종이 덕분에
다른 회사의 연초들과 차별화하고자 하는 자부심 같은 것도 느껴집니다.
타사는 얇은 흰색 종이나(사무엘 가위스),
약간 두터운 흰색 마분지(코넬 앤 딜)를 쓰고 있는데 비하면 상당한 고급스러움이 느껴지지요.
2) 콤팩트한 사각 틴
맥 바렌의 사각 틴은 매우 콤팩트합니다..
연초를 말 그대로 꽉꽉 눌러 담아서 딱 그 크기에 맞는 틴에
넣어서 포장, 판매합니다.
같은 50그램짜리 연초인데도 불구하고,
사무엘 가위스의 풀 버지니아 플레이크(FVF) 틴과, 맥 바렌의 버지니아 플레이크(Virginia Flake)의
틴을 같이 놓고 비교해보자면 거의 2배 가까이 틴 크기가 차이 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파스에서 사진 찍어올 것]
HH 시리즈 사각 틴 역시, 짜내듯이 눌러서 만든
핫 프레스드 플레이크(Hot Pressed Flake)라는 것을 감안한다 손 치더라도
굉장히 콤팩트한 사각형의 틴에 담겨 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100그램짜리 틴이 어른 손바닥보다 작은 크기의 틴에 담겨 있습니다.
저는 이 콤팩트한 사각 틴을 굉장히 좋아하는데,
공간 활용이라는 실용적인 면에서도 좋지만,
무엇보다 군더더기 없이 꽉 짜인 듯한 틴에서
'쓸 데 없는 짓을 하지 않는 회사'라는 이미지를 조금 받는 것 같아서
괜스레 맘에 듭니다 ^^
틴이 얇다는 것을 보여드리면서
3) 확실한 진공 포장
도 함께 보여드릴 수 있겠네요.
얇은 사각 틴을 진공 포장한 모습을 잘 보여주는 사진입니다.
두께는 2센티미터 정도일까요? 제 검지 손가락 한 마디가 딱 맞습니다.
바닥 움푹 들어간 거 보이시나요?
진공 포장을 확실하게 했다는 증거입니다 ^^
이 덕분에 우측 하단에 보이시는 저 홈에 쇠막대기를 꽂아서
살짝 들어서 틴을 열 때면,
'샥'하는 소리와 순식간에 공기가 들어가는 걸 들으실 수 있습니다.
아무튼 맥 바렌,
틴을 보면 북유럽 답게 군더더기 없이 기능이 딱 떨어지는 것이 느껴지는데,
텅 바잇은 차치하고서라도 뭔가 조금씩 맛이 부족한 듯한 느낌은 아직까지도 지울 수가 없더군요.
최근에 맛을 다시 보아도 같은 유럽권, 영미권 할 거 없이
타사 연초들에 비해서 약간 물 탄듯한 맹탕 느낌을 받았습니다.
음... 그래도 창업주 이름을 딴 만큼 HH 시리즈 연초가
엄청난 퀄리티와 평을 자랑하고 있고,
맥 바잇이라는 오명을 갖고 있긴 해도,
1957년부터 지금까지 플럼 케이크의 생산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으로 보나,
시판 중인 거의 모든 연초들이 16온스 대용량 버전이 나오는 것으로 보나,
어떻게 보아도 명가의 위용을 뽐내고 있는 곳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정보는 거의 없이 이렇게 제 이야기들만 줄줄 늘어놓아서 제대로 된 결론이나 정리도 없네요.
오늘의 포스팅은 여기서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
그럼 여러분, 모두 즐파하시기 바랍니다.
- H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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