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프 입문자를 위한 Tip, 8번째 시간입니다.
오늘은 브라이어(Briar) 파이프를 길들이는 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보통 입문자들은 로렌조 등의 저가형 브라이어 파이프 혹은
콘콥(Corn Cob) 파이프로 입문을 하게 되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파이프에 재미가 붙으며 여러 번 피우다 보면
파이프를 피우는 법에 대해 어느 정도 알게 되고,
파이프 연초의 맛도 어느 정도 느끼게 되었다 하는 분들은
본격적으로 중급의 브라이어 파이프를 구매하게 됩니다.
중급 파이프라 하면 보통 제조사별로 조금씩 다를 수 있겠지만,
보통은 10만원 이상의 파이프를 가리킵니다.
이 정도 가격이 되는 파이프부터는 브라이어에서 그레인(Grain)이
예쁘게 피어 있기도 하고, 모양이나 마감 면에서도 저가의 입문 파이프와는
다른 품질을 보여주게 됩니다.
따라서 이 단계에서 보통 파이프 자체에 대한 애착도 생기게 되고,
더욱더 파이프에 빠져 들어가게 됩니다.
[파이프 길들이기, 왜 필요한가?]
브라이어 파이프는 길들이기가 필요한데,
브라이어의 내화성(耐火性)이 뛰어나다곤 하나,
결국에는 브라이어도 나무이기 때문에, 계속해서 불이 닿으면
약해지고, 탈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브라이어가 직접 불에 닿지 않게 하기 위해 완충할 수 있도록
카본(Carbon)층을 쌓아서 파이프의 내벽, 즉 챔버(Chamber) 내벽을 보호하는
카본층(카본 케익Carbon Cake)을 만들어 주는 과정을 거치는데,
이것이 바로 파이프 길들이기 입니다.
만약 길들이기 과정 없이 파이프를 피우게 되더라도
파이프는 피우다 보면 자연스레 카본층이 생기긴 합니다.
하지만 연초를 가득 담아서 피우다 보면
입문자의 특성상, 바닥에 있는 연초까지 모두 태워서
챔버 바닥까지 카본을 쌓는 것이 힘들기 때문에
파이프 전체에 골고루 카본 케이크를 만들어 주기 위해서
입문자에게는 길들이기를 거칠 것을 추천합니다.
[길들이기가 필요 없는 파이프도 있다?]
하지만 모든 브라이어 파이프가 길들이기를 필요로 하는 것은 아닙니다.
길들이기 과정을 생략하고 바로 피울 수 있는 브라이어 파이프가 있는데,
제조단계에서 챔버 내벽에 코팅을 한 파이프가 바로 그것입니다.
위의 사진은 피터슨 공식 블로그에서 피터슨의 파이프 코팅을 소개하는 포스팅에 있는
챔버 내벽이 코팅된 파이프의 사진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챔버 내벽이 검은색으로 코팅되어 있습니다.
연도 부분이 코팅재로 반짝반짝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이 경우에는 이미 브라이어에 직접 불이 닿지 않도록 완충재, 보호막을
발라놓은 상태이기 때문에 별도의 길들이기가 필요 없습니다.
사자마자 바로 연초를 가득 담아서 피우시면 됩니다.
[길들이기가 필요한 파이프]
하지만 이 코팅이 없이, 챔버 내벽의 브라이어가 그대로 노출되어 있는 파이프는
길들이기를 거쳐서 카본층을 쌓은 다음, 피우는 것이 좋습니다.
제가 최근에 깎은 파이프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챔버 내벽에 코팅이 없으며,
브라이어가 그대로 드러나 있는 상태입니다.
이 경우에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카본 층을 쌓는
길들이기를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제가 깎은 파이프'라고 하면 궁금하실 분들이 계실까 봐
파이프에 대해 약간 부연설명을 드리자면,
브라이어 블록을 갖고 깎은 것은 아니고, 시판되고 있는 브라이어 키트(Briat Kit)를
구입해서 제가 원하는 모양으로 깎을 수 있도록 한, DIY를 위한 기성품입니다.
깎기 전의 모습은 이렇게 생겼는데,
제작기는 나중에 포스팅하도록 하겠습니다 ㅎㅎ
[브라이어 파이프 길들이는 법]
파이프를 길들이는 과정은 아래와 같습니다
1) 연초를 30% 정도만 채우고 피운다
2) 끝까지 다 피우면 파이프를 흔들어 재로 챔버를 코팅한다
3) 재로 코팅한 챔버를 그대로 두고, 클리너로 스템과 연도만 닦아낸다
4) 위의 과정을 2,3번 정도 반복해서 챔버 바닥을 코팅한다
5) 챔버 바닥 주변에 카본층이 쌓인 것을 확인하고 끽연을 즐긴다
한가지 주의점은, '길들이기용 연초는 향연초로 하지 않는다'라는 점입니다.
향연초에는 PG(프로필렌 글리콜, 전자담베에 들어가는 그것입니다)가 발라져 있는 경우가 많으며,
무엇보다 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향연초의 향이 파이프에 묻게 되어
길들이기가 끝난 뒤에 향이 오래도록 남아서 뒤에 피우는 연초의 맛과 향에 섞여 들기 때문입니다.
길들이기를 위한 준비, 완료입니다.
사진에 있는 맥 바렌의 HH 올드 다크 파이어드 연초의 리뷰는 아래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1) 연초를 30% 정도만 채우고 피운다
사진에서 보시는 것과 같이 연초를 파이프의 30퍼센트 정도만 재웁니다.
그리고 끝까지, 바닥까지 피웁니다.
이때 주의할 점은, 파이프의 밑에서 차링(Charring)하게 되기 때문에
뜨거운 열기가 입으로 직접 들어오기 쉽습니다.
조금씩 조심스럽게 텅 바잇(Tongue Bite)을 조심하면서
불을 붙이셔야 합니다.
그리고 새 파이프기 때문에 림(Rim)을 태우지 않도록 조심하셔야 하겠습니다.
림을 태우지 않고 파이프에 불을 붙이는 방법은 아래 링크에서 소개한 바 있으니
링크를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
2) 끝까지 다 피우면 파이프를 흔들어 재로 챔버를 코팅한다
성공적으로 불을 붙이셨다면, 이제 맛있게 짧은 끽연을 즐기시고
바닥까지 조금씩 천천히 태우셔야 합니다.
더 이상 불이 붙지 않을 때까지 재만 남기고 모두 다 태우셨다면,
이제 타고 남은 재로 챔버 내벽을 코팅할 차례입니다.
파이프를 흔들어서 흔들 때 재가 밖으로 쏟아져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이렇게 파이프를 막고 흔들어 줍니다.
뒤집어서도 흔들어주세요. 윗부분에도 재가 코팅될 수 있도록 말이지요.
이렇게 재로 코팅 하는 것을 애쉬 코팅(Ash Coating) 이라고 합니다.
말 그대로 재(Ash)로 코팅(Coating)하는 것이지요.
이렇게 바닥에 재가 완전히 코팅된 것을 확인합니다.
만약 재가 덜 묻어 있다면 다시 흔들어서 코팅해주시면 됩니다.
챔버 윗부분까지 골고루 재가 묻어있는 것을 확인해야 합니다.
이 때문에 파이프를 뒤집어서 흔드는 과정이 필요한 것이지요 ^^
3) 재로 코팅한 챔버를 그대로 두고, 클리너로 스템과 연도만 닦아낸다
자, 재로 챔버를 잘 코팅했다면,
챔버 벽은 닦지 마시고 클리너를 스템에 꽂아서 연도를 닦아 줍니다.
보시는 것처럼 클리너를 연도 끝까지 밀어 넣어서 클리너를 돌려서
연도만 닦아주면 됩니다.
챔버에 있는 재는 일부러 코팅한 것이기 때문에 클리너로 닦으시면 안 되겠죠?
4) 위의 과정을 2,3번 정도 반복해서 챔버 바닥을 코팅한다
이 과정을 두세 번 정도 반복하게 되면 챔버 바닥에 카본층이 쌓이게 됩니다.
만약 까만색의 카본층이 충분히 생기지 않았다면
더 반복해서 확실하게 챔버 바닥에 새까만 카본층을 쌓아줘야 합니다.
5) 챔버 바닥 주변에 카본층이 쌓인 것을 확인하고 끽연을 즐긴다
자, 챔버 바닥에 카본층이 차곡차곡 잘 쌓였다면,
길들이기가 모두 끝이 난 것입니다.
지금부터는 연초를 챔버의 7,80%까지 채워서 평소에 피우던 방법으로
끽연을 즐기시면 됩니다.
혹시 파이프에 연초를 어떻게 채워야 하는지 배우고 싶으신 분들은
아래 링크에 있는 포스팅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자, 이렇게 길들이기 과정이 모두 끝나고 파이프를 피우시면
앞으로는 챔버 윗부분까지 카본을 쌓으시면 됩니다.
파이프 윗부분 절반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카본층이 잘 쌓이기 때문에
태우면서 특별히 조심해야 하는 점은 없지만,
그래도 카본층이 쌓이기 전에 탬퍼나 클리너로 파이프 내벽을 긁지 않는 것
정도만 주의하시면 되겠습니다.
새로 산 브라이어 파이프, 아끼면서 오래도록 맛있게 잘 피우기 위해서는
길들이기 과정이 중요합니다.
브라이어 파이프 길들이기, 오늘의 포스팅을 여기서 마무리하겠습니다.
그럼 여러분, 모두 즐파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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