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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프 담배 끽연/파이프 담배 입문하기

파이프 입문자를 위한 Tip (8) - 파이프 담배, 바닥까지 피워야 할까?

by 젠틀맨H 2021. 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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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H입니다.

 

오늘은 파이프 담배를 피우면서 입문자들이 궁금해하는 질문인,

'파이프 담배를 다 피운 시점은 언제인가?'

'꼭 바닥까지 다 태워야 하는가?'

에 대해서 이야기 해 보고자 합니다.

 

파이프 담배를 처음 피우는 날부터 궁금해하는 내용인데,

대부분의 취미 생활이 그렇듯 '정답' 이라는 것이 없지만

항상 그렇듯이 정설과 경험을 기반으로 제 생각을 이야기하겠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피우고 싶은 만큼만 피우시면 됩니다.

 

라고 저는 항상 이야기합니다.

 

저는 연초 리뷰를 위한 끽연을 제외하면,

바닥까지 태우는 것에 전혀 연연하지 않습니다.

 

피우고 싶은 만큼만 피우고,

마음 가는 대로 중간에라도 연초를 파내버립니다.

 

평소엔 그렇게나 맛있던 연초가,

맛이 꺾이지 않고 여전히 그 맛을 올려주는데도

하필 그 날 따라 물리는 날이 있습니다. 

 

그럴 때에는 파버립니다.

 

혹은 갑자기 다른 연초를 피우고 싶어 지는 경우에도 파버립니다.

또는 부득이하게 갑자기 자리를 떠야 하는 경우에도 파버립니다.

물론 향연초의 맛이 30분도 지나지 않아 꺾였을 때도 파버립니다.

 

 

 

코넬 앤 딜의 애프리콧 앤 크림, 향연초입니다. 향 연초는 특히 피우다 맛이 꺾이면 바로 파내곤 합니다

 

바닥까지 피울 수 있다면 좋긴 좋습니다.

그래서 혹자는

'파이프에 담은 8,90 퍼센트의 연초는 본인을 위해 피우고

남은 1,20 퍼센트의 연초는 파이프를 위해 태운다' 고 하기도 합니다.

 

 

저도 동의하는 부분이 있는데,

제가 동의하는 '바닥까지 피워야 하는 이유'의 대표적인 것을 들자면

아래 3가지입니다.

 

1) 바닥까지 카본 케이크를 골고루 쌓기 위해서

2) 바닥까지 동일한 색상으로 물들이기 위해서

3) 바닥에 생긴 습기를 열로 말리기 위해서

 

이 3가지 이유는 물리적으로 앞뒤가 맞는 이야기이며,

실제로 제가 경험했기 때문에 저도 이유로 꼽습니다.

 

하지만 바닥까지 파이프를 피우지 않는다고 해도,

중간에 피우던 연초를 파낸다고 하더라도 상관없습니다.

 

설사 그리 한다 하더라도

파이프가 망가지거나, 못 쓰게 되어 버리는 일은 없습니다.

 

기능적으로 하자가 생겨서 파이프로서 기능을 못 하게 되는 일은 없다는 이야기지요.

구체적으로는 아래와 같습니다.

 

[파이프를 바닥까지 안 태우면 생기는 일]

- 그리고 바닥까지 안 태워도 되는 이유 -

 

1) 바닥의 브라이어가 그슬러 져서 조금씩 떨어져 나와서

    챔버 벽이 파일 수 있습니다. 

 

- 하지만 눈에 확 들어올 정도로 파이는 것도 아닙니다.

  파도에 바위가 침식되듯이 아주 조금씩 패일뿐입니다.

  (사실 브라이어를 불에 태우는 것은 작정하고 태우지 않는 이상 어렵습니다 ^^;)

 

  새 브라이어 파이프 길들이기 포스팅에서도 말씀드렸는데,

 

 

파이프 입문자를 위한 Tip (8) - 새 파이프 길들이는 법 (브라이어 파이프 길들이기)

파이프 입문자를 위한 Tip, 8번째 시간입니다. 오늘은 브라이어(Briar) 파이프를 길들이는 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보통 입문자들은 로렌조 등의 저가형 브라이어 파이프 혹은 콘콥(Corn Cob) 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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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마저도 챔버가 코팅되어 있는 파이프에는 해당되지 않는 내용이지요.

  이미 브라이어에 보호막이 있으니까요.

 

 

2) 챔버 윗부분은 진한 갈색으로,

   챔버 아랫부분과 섕크는 연한 갈색으로 물들어

   파이프의 위아래 색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 하지만 기능적으로 떨어지는 것은 아니며,

  취향에 따라서는 오히려 이게 예쁘다는 사람도 있겠지요.

 

제 파이프 중 하나인 스탠웰의 플레임 그레인 벤티드 애플(179) 입니다 볼과 섕크 색이 다른거 보이시나요?

  제 스탠웰 플레임 그레인 벤티드 애플의 경우가 딱 이렇게 되었는데, 

  산 증거를 한번 보시죠. 볼(Bowl)과 섕크(Shank)의 색이 다른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볼은 진한 갈색이고, 섕크는 옅은 갈색입니다.

 

파이프 아래를 찍으면 옅은 색이 더 확연하게 드러납니다

파이프 하단을 보시면 처음 길들이기 할 때 바닥까지 제대로 태우지 않아서

옅은 갈색에서 착색이 멈춘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이야 바닥까지 잘 태우고 있지만, 더 물들지는 않더군요.

  아마 일정 양의 니코틴이 브라이어에 흡수되고 나면

  더 이상은 니코틴에 물들지 않는 모양입니다.

 

 

3) 바닥에 습기가 많이 남은 상태로 파이프를 말려야 하기 때문에

   파이프를 완전히 말리려면 좀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겠지요.

 

- 하지만 어떻습니까. 조금 더 기다리면 되지요.

  하루나 이틀 더 말리면 될 일입니다.

  

  그리고 일전에 초보자를 위한 Tip 5번째 포스팅에서도 말씀드렸지만, 

 

파이프 담배 입문자를 위한 Tip (5) - 한 번 피운 파이프, 쉬어줘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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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리지 않은 파이프를 피운다고 해서 큰일이 나는 것도 아닙니다.

 

단지 맛과 향에서 손해를 볼뿐입니다 ^^;

 

 

또한 우리가 흔히들 이야기하는 끝까지 피운 상태,

즉 연초가 모두 타버리고 재만 남아서 더 이상

'불이 붙지 않는' 상태까지 피우는 것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합니다.

 

해외 포럼에서도

'바닥에 있는 연초까지 모두 태우다 보면 불이 직접 챔버 바닥에 닿게 되어

브라이어를 직접 불에 태우는 꼴이 되어 파이프에 좋지 못하다'라는 의견을

심심찮게 볼 수 있었습니다.

 

일전에 Smokingpipes의 포럼에서도 읽은 적이 있는데,

오래도록 파이프를 피운 분들과, 파이프를 만들고 수리해온 분들도

비슷한 견해를 갖고 파이프를 굳이 끝까지 피우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써 놓으셨더군요.

 

개개인마다 불을 붙이는 양이나 들숨부터 시작해서

어떤 온도로 태우는지 등등, 끽연 습관과 갖고 있는 파이프의 브라이어 질 등,

변수가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개개인 별로 다 경험한 바가 다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니 결국 본인의 경험에 의지해서

그것을 믿고 가는 수 밖에 없지 않을까요? ^^

 

 

 

자, 이런 이유로 인해 저는 파이프 입문자에게

'파이프를 바닥까지 꼭 피워야 한다'라고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물론 매번 바닥까지 잘 태운다고 하면

위에서 말씀드린 문제가 생기지 않고, 좋겠지요.

 

하지만 주변 상황에 따라서도, 본인의 그날의 기분과 컨디션, 입맛에 따라서도,

연초에 따라서도 파이프를 바닥까지 태울 수 없는 상황은 종종 있기 마련입니다.

 

그때마다 '그래도 파이프를 위해서 태워야지' 하는 강박관념을 가지고

끝까지 억지로 태우려 하다 보면, 즐거워야 할 취미생활이 즐겁지 못하게 되겠지요.

(물론 텅 바잇을 맞게 될 가능성도 높아집니다 ^^;)

 

무엇보다 취미생활은 본인이 즐겁자고 하는 것입니다.

 

파이프가 망가지는 습관을 들이는 것은 좋지 않지만,

굳이 과도하게 의식하지 않아도 되는 부분에까지 정성을 쏟아가면서

즐거운 취미생활이 괴롭지 않게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또한 입문 단계에서 약간 파이프를 잘못 다룬다고 하더라도

금방 실력이 늘어 파이프는 주인의 관리를 받고 좋은 상태로 돌아올 수 있으니

너무 큰 걱정은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무엇보다 즐거운 파이프, 즐파가 우선입니다 ^^

 

포스팅을 여기에서 마무리하겠습니다.

그럼 여러분, 모두 즐파하시기 바랍니다.

 

 - H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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