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H입니다.
파이프 입문 본격, 마지막 6번째 이야기입니다.
파이프 입문 실전 편 3번째 이야기에서 파이프를 청소하는 법에 대해 다루었는데,
정말 갓 입문한 초보자들이 보면서 따라 할 수 있도록 개요만 설명드렸는데,
위 포스팅은 입문자가 집에서 보면서 파이프 청소를 '어떻게 하는지'에 대해
방법과 과정을 익히는 데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습니다.
따라서 청소와 관리에 관련된 다른 궁금증이 생길 법한 요소들은 전혀 다루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포스팅에서는 파이프를 관리하는 법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여태까지 파이프 끽연을 해 오면서 주변의 많은 초심자들에게서 받은 질문들 중에서,
파이프의 청소와 건조에 관련된 FAQ 몇 개 모아서 구성해봤습니다. ^^
[청소 관련]
1) 파이프 림(Rim), 어떻게 관리해야 하나요?
기껏 비싼 돈 주고 파이프를 샀는데 림을 태우거나 그슬리면 굉장히 마음이 아플 것입니다.
덧붙여 중고 파이프의 가치를 매길 때에도 매우 중요하게 고려하는 부분이 이 림입니다.
파이프 림 관리는 두 가지만 기억하면 됩니다.
첫째, 태우지 말 것
둘째, 닦아가며 태울 것
첫 번째인 '태우지 말 것'에 대해서는 파이프 입문 가이드 실전,
2번째 편에서 다룬 적이 있습니다.
위의 사진에서 보시는 것과 같이
파이프 스템(Stem, 입에 무는 부분)을 밑으로 내리고 불을 붙이는 방법이 유효한데,
이 방법에 대해서는 아래에 있는 링크를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위의 썸네일에서 보시는 저 빨간 부분이 림(Rim)이죠.
그리고 노란색 부분을 태우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불을 붙이라는 내용이 포스팅에 있습니다.
자, 그러면 2번째인 닦아가며 태울 것, 이건 무슨 이야기일까요?
위의 노란색으로 표시한 부분은 불에도 취약하지만,
연무에서 올라오는 타르와 니코틴에도 가장 많은 공격을 받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사진으로 보시겠습니다.
사진의 빨간 원으로 표시한 부분을 보시면, 무엇인가 묻어있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바로 니코틴과 타르가 묻은 것인데,
이것을 계속 방치하며 피우다 보면,
먼지와 재 등이 묻어서 까맣게 눌어붙게 됩니다.
그때 닦아내려면 많이 힘들어집니다.
해결 방법은 간단합니다.
반들거리는 것이 보일 때마다 손가락으로 한 번씩 쓱 닦아 주기만 하면 됩니다.
그러면 사진에서 보시는 것과 같이 매끈하게 다시 원래대로 돌아오게 됩니다.
2) 스템, 분리해서 청소해야 할까요?
스템(Stem), 플라스틱의 일종인 아크릴로 만들거나
혹은 경화 고무인 에보나이트로 만들어지는, 파이프의 물부리 부분입니다.
파이프를 피우는 내내 뜨거운 연무가 지나가고,
결로가 생겨서 습기가 많은 부분입니다.
그래서 파이프를 청소할 때,
클리너를 통과시켜서 이 습기를 잘 닦아주어야 합니다.
여기까지는 모든 이가 이견이 없으나,
'스템을 분리해서 청소해야 하는가?'에 대한 의견은 파이프 애호가들 마다 분분합니다.
1) 분리해서 청소해야 한다
2) 매번은 아니어도 한 번씩은 꼭 분리 청소가 필요하다
3) 굳이 분리해서 청소할 필요는 없다
4) 분리해서 청소하면 안 된다
등등의 의견이 있으며, 저는 3번에 해당합니다.
입문 시절에는 매번 스템을 분리해서 청소했었으나,
이내 귀찮아져서 분리하지 않고 청소하고 있는데,
몇 년 동안 별 다른 문제 없이 맛있게 잘 피우고 있어서 3번 의견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한 만큼
개인의 취향에 맞춰서 청소하시되, 하나만 기억하시면 됩니다.
'다 피운 파이프의 스템을 분리할 때에는
완전히 식은 다음에 분리한다'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던 바와 같이,
스템은 아크릴이나 에보나이트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불을 가하면 약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처음 몇 번은 괜찮을지 몰라도 대미지가 쌓이고 쌓이면,
어느 날 뜨드득하는 소리와 함께 돌리다가 갑자기 뽀각, 하고 부러지는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
또한 파이프의 본체인 브라이어와 스템은 다른 물질이기 때문에
열팽창 계수가 다릅니다.
브라이어는 열팽창이 적지만, 아크릴과 에보나이트는 그렇지 않습니다.
원래 빡빡하게 꽂혀 있는 스템이 열을 받아서 팽창하면,
그리고 그 상태에서 스템을 돌리면 어떻게 될까요?
실제로 저는 뜨거운 스템을 돌리다가 부러뜨리는 경우를
몇 번 목격한 적이 있습니다.
딱히 거칠고 험하게 돌리지 않아도 잘 부러지더군요 ^^;
조심해야 여러분의 파이프가 다치지 않습니다.
3) 스템이 부러졌어요, 스템만 다시 살 수 있나요?
이 질문, 결국 스템을 부러뜨린 분들에게서 받곤 하는데,
아쉽지만 스템만 따로 팔지는 않습니다 ㅠㅅㅠ
따라서 스템이 부러진 파이프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새로 파이프를 사야 합니다.
그래도 입문 시에 구입하는 파이프는 대부분 싼 파이프이기 때문에
타격이 적은 것은 다행이겠지요.
처음부터 10만 원이 넘는 파이프로 파이프를 시작했다면 좀 이야기가 달라지겠습니다만 ^^;
기성 파이프의 경우는 스템만 따로 판매하지 않지만,
작가 파이프의 경우는 조금 다릅니다.
작가분에게 스템을 다시 만들어달라고 하면 만들어 주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도 한 국내 작가의 파이프를 갖고 있는데,
평생 A/S를 받을 수 있는 든든한 보증을 자랑합니다.
라곤 하나, 작가 파이프를 갖고 있는 분이 이 글을 읽을 리는 없으므로,
나중에 작가 파이프를 갖게 되실 때 참고할 만한 정보로 읽으시면 되겠습니다 ^^
4) 클리너를 꽂아둔 채로 파이프를 두면 안되나요?
파이프 관리시에 매우 좋지 못한 습관입니다.
1) 청소가 끝난 파이프를 보관 할 때에 클리너를 꽂아서 보관 하는 것은
클리너를 연도가 막아버려, 연도 안의 수분이 마를 수 없게 방해하므로
파이프 관리에 좋지 못합니다.
2) 청소해야 하는 파이프에 클리너를 꽂아서 방치하는 것은 최악입니다.
연도 군데군데에 있는 습기와 니코틴, 타르 등을 흡수한 클리너가
연도와 스템 안쪽에 밀착되어 골고루,
넓은 면적에 걸쳐 고스란히 파이프를 절여버리게 됩니다.
마치 빨다 만 축축한 걸레를 벽에 붙여 놓는 것과 같은 모양새랄까요. ^^;
따라서 클리너는 청소할 때 '닦아내는' 용도로만 사용하고,
절대 꽂아 놓아서는 안되겠습니다.
[파이프 말리기]
1) 파이프, 다 말랐는지 어떻게 알 수 있나요?
예전에 한번 피운 파이프, 꼭 말려야 하는가? 하는 주제로 포스팅을 한 적이 있었죠.
여기서도 말씀드렸지만, 한번 피운 파이프를 말리지 않고 곧바로 다시 피운다고 해도
파이프가 망가지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맛과 향이 많이 무뎌진다는 점이 있기 때문에
맛있게 피우려면 파이프를 말려서 피우는 것이 좋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래서 받게 되는 질문이 바로
'말려야 한다는 건 알겠는데, 다 말랐는지 어떻게 아나요?'입니다.
CT로 파이프를 찍어서 수분함량을 알 수 있으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그건 불가능하기 때문에,
대단히 아쉽지만 겉으로 드러나는 곳에서 확인하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1) 시각 - 눈으로 보고
2) 촉각 - 손으로 만지고
3) 후각 - 코로 냄새를 맡으면
확인할 수 있습니다.
눈으로 봤을 때 이미 파이프가 수분에 젖어 있다면
그건 말할 필요도 없이 탈락이겠지요.
우선 눈으로 확인했을 때 수분이 없다고 하면
다음 단계로 넘어가서
파이프 안을 직접 손가락으로 만져 봅니다.
챔버(Chamber) 내벽과 바닥의 연도 주변을 손가락으로 만져서
표면에 수분이 얼마나 남아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지요.
손가락으로 만져봐서 습기가 느껴지지 않는다고 하면
코로 냄새를 맡아봅니다.
다 피운 파이프에는 니코틴, 타르, 수분이 남아 있기 때문에
마르면서 담배 쩐내가 납니다.
냄새가 나지 않는다면 완벽하게 잘 마른 것이고,
만약 냄새가 남아있다면 덜 마른 것입니다.
파이프에서 안 좋은 냄새가 난다면 파이프를 피울 때 맛과 향에
섞여 들어서 끽연을 방해할 수 있으니, 잘 말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는 것이지요.
2) 파이프를 빨리 말리고 싶으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건조는 다 똑같습니다. 빨래가 잘 마르기 위한 조건이
파이프를 말리는 데에도 동일하게 적용되지요.
1) 통풍이 잘 되는 곳
2) 서늘한 곳
3) 건조한 곳
정도를 꼽을 수 있겠습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직사광선은 피해야겠지요 ^^)
통풍과 서늘한 환경은 에어컨이나 선풍기 등으로 만들어 줄 수 있지만,
건조한 환경은 만들기가 쉽지 않죠.
그래서 여름에 파이프를 말리는 데에는 더 많은 시간이 들곤 합니다.
파이프를 빨리 말리고 싶은 분들이 사용하는 방법을 한 가지 소개하자면...
1) 락앤락에 실리카겔을 넣는다
2) 파이프를 넣는다
3) 밀봉한다
라는 방법도 있습니다.
실제로 이렇게 파이프를 보관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저는 이렇게까지는 보관하지 않고, 방 한 구석에서 자연건조시키고 있습니다.
자, 파이프 관리하는 법의 심화를 마지막으로
파이프 입문 본격 편이 완결되었습니다.
아마 오늘로 마무리된 본격 편까지 다 읽으신 분이라면
스스로 정보를 취사선택하며 파이프에 대해 공부하실 수 있는 수준이 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입문자를 비롯한 많은 파이프 애호가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드릴 수 있도록
고품격 끽연 콘텐츠를 만들어 가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여러분, 모두 즐파하시기 바랍니다.
- H -
'파이프 담배 끽연 > 파이프 담배 입문하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파이프 입문자를 위한 Tip (8) - 새 파이프 길들이는 법 (브라이어 파이프 길들이기) (0) | 2021.02.15 |
---|---|
파이프 담배 입문자를 위한 Tip (7) - 텅 바잇이란? (혀 화상, 텅 바이트) (0) | 2021.02.13 |
파이프 담배 입문 본격 (5) - 피우다 막힌 파이프의 응급처치법 (0) | 2021.02.09 |
파이프 담배 입문 본격 (4) - 파이프를 쿨하고 맛있게 피우는 법 with 영상 (16) | 2021.02.03 |
파이프 담배 입문 본격 (3) - 플러그 연초 다루기 (0) | 2021.02.0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