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프 연초 리뷰, 이번에 리뷰할 연초는
독일 댄 타바코 사의 솔티 독스 입니다.
한번 사봤다가 제가 정말 좋아하게 된 연초로,
항상 그래왔지만 이번에도 고품격의 읽을거리 많은 리뷰로
수많은 사진과 함께, 연초에 대한 애정까지 듬뿍 담아서 준비했습니다.
평소에 리뷰하던 연초와는 다르게 이 연초는 종이와 비닐로 된 파우치(Pouch) 연초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녀석은 굉장히 비싼 가격의 연초입니다.
틴에 들어있는 다른 50그램짜리 연초와 비교 했을 때,
약 2배(...) 가까이 비싼 연초입니다.
하지만 저는 독일인이 만드는 것에 대한 품질과,
합리적인 가격책정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가 있기 때문에 망설임 없이 구입 했습니다.
(이 '절대적인 신뢰'에 대해서는 나중에 이야기 할 기회가 있겠지요)
이 연초는 플러그 연초 입니다.
보통 벽돌이라 부르는 딱딱한 연초 덩어리를 칼로 잘라서,
썰어서 피워야 하기 때문에 잘 드는 칼이 필요합니다.
플러그 연초를 다루는 법에 대해서는 일전에 포스팅에서 다룬 바 있으니,
아래 링크를 참조 하시기 바랍니다.
한가지 여담입니다만, 플러그 연초나 로프 컷 연초 덕분에
파이프 담배 용품에는 담배를 자를 때 쓰는 담배 칼(타바코 나이프 Tobacco Knife)이 있습니다.
저는 그걸 쓰는 건 아니고,
프랑스의 칼 제조사인 오피넬이라는 곳에서 나온 칼을 쓰고 있습니다.
따라서 오늘 사진에는 칼도 함께 등장합니다.
뭔가 사진의 구도에 안정감이 조금 더 해진 느낌이 드네요.
[연초 정보] (출처 : Tobaccoreviews.com)
이 름 Name |
솔티 독스 Salty Dogs |
제 조 사 Brand |
댄 타바코 Dan Tobacco |
블 렌 딩 Blend Type |
버지니아/페릭 Virginia/Perique |
연초구성 Contents |
페릭, 버지니아 Perique, Virginia |
연초형태 Cut |
플러그 Plug |
가 향 Flavoring |
럼 Rum |
판매단위 Packaging |
50 그램 파우치 50 grams Pouch |
버지니아/페릭 블렌딩인데, 제조사의 설명에 따르면 버지니아가 주된 재료라고 하며,
페릭은 한 꼬집(a small pinch of perique) 정도 들어 갔다고 합니다.
하지만 버지니아가 워낙 잘 익어서 잘 숙성된 깊은 맛을 내기 때문에
페릭의 함량이 한 꼬집 보다는 더 들어간 느낌이 듭니다.
또한 가향재료로 럼이 사용되었는데,
버지니아를 프레스로 눌러서 오래동안 숙성시켜서,
옛날 영국 선원들이 플러그로 만들어 조금씩 썰어가며 피우던,
전통적인 네이비(Navy) 스타일로 만든 담배라고 합니다.
특이한 점은, 제조사에서 '작은 파이프에 담아서 피우라'고 한다는 점입니다.
아마 옛날 선원들은 배 위 갑판에서 피웠을 것이기 때문에,
커다랗고 제대로 만들어진 파이프로 피우지 못했을텐데,
그 고증을 우리도 하라는 걸까요? ^^;
[연초 개요]
아무리 수분관리가 쉬운 플러그 연초라지만,
파우치에 들어있는 터라 굉장히 수분 관리에 불안함을 느끼며 파우치를 열었습니다.
하지만 걱정도 잠시, 절단면 없이 그냥 비닐째로 말아서 밀봉해 놨더군요.
밀봉은 문제 없었습니다.
비닐을 찢거나 잘라서 뜯어내면, 포장이 된 플러그가 나옵니다.
이중 포장인 셈인데, 이 포장은 수분 유지를 위한 밀봉으로서의 의미는 크게 없고
그냥 얇은 비닐을 과자 포장 하듯이 포장한 것입니다.
따라서 수분 관리보다는 '연초의 보호'가 주 목적이라 볼 수 있겠네요.
앞서 말씀 드렸듯 이 연초는 플러그 연초이기 때문에 수분은 조금 있는 편입니다.
딱딱하게 잘 눌려 있는, 꾸덕꾸덕한 플러그이며,
직육면체 모양으로 아주 잘 눌려 있습니다.
역시 독일인들이 만들다 보니, 잘 엔지니어링 된 기계를 사용해서 플러그를 만드나 봅니다.
깔끔하게 직육면체 모양으로 삐져 나온 곳 없이 잘 눌려 있습니다.
위에서 봐도 그랬지만, 옆에서 보니 거의 사무엘 가위스(Samuel Gawith)의
2015년 호가스 가위스(Hoggarth Gawith)와의 통합 이전,
그러니까 연초를 똑바로 잘 만들던 시절의 핫 프레스드 버지니아(Hot Pressed Virginia)를 연상케 하는군요.
그 시절 풀버지니아 플러그(FVP)가 돌아온것만 같아서
파이프 애호가로서 살짝 코끝이 찡한 순간이었습니다 ^ㅅ^;
플러그는 수분이 있기 때문에 곧잘 부드럽게 잘 잘리는 편입니다.
저렇게 얇게 썰어서 풀면 보통의 플레이크(Flake) 연초를 풀 듯이 굉장히 잘 풀어집니다.
플러그 연초이기 때문에 플레이크로 얇게 잘라 놓았을 때의 연초 습도는
일반적인 플레이크보다 조금 높게 느껴질 수 있는데,
플레이크보다 밀도가 더 높은 플러그다 보니 습도가 더 높은것처럼 느껴지는 것이며,
실제로는 '촉촉하다' 보다 수분이 조금 더 있는 정도입니다.
사무엘 가위스(Samuel Gawith)의 연초만큼
축축하고 찐득한 느낌까지는 아니었습니다.
플러그 > 플레이크 > 풀어놓은 플레이크
까지 왔습니다.
굉장히 잘 익은, 진하게 잘 익은 색을 보여주는 연초입니다.
색깔만 봐도 맛있겠다 라는 생각이 들면서 군침이 돕니다.
가향을 카리브해의 럼(캐리비안 럼)으로 해서
럼의 냄새가 올라옵니다. 시큼한 향과 곡물의 구수한 향 등이 느껴집니다.
갑자기 럼을 마셔 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맛과 향]
이 연초는 제가 리뷰를 위해 연속으로 두 볼(Bowl)을 태워봤습니다.
너무 맛있어서 그랬던 것도 있었지만,
제조사의 연초 설명에 '작은 파이프에 담아서 피우세요'라고 되어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피워야 진짜 맛을 알 수 있겠다 싶었지요.
결론부터 말씀 드리자면,
제조사에서 권장하는 방법에 가깝게 피운 것이 역시 정답이었습니다.
더 순하고 풍부한 맛을 내면서 많은 맛과 향을 수월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 리뷰를 보시고 이 연초를 구입하시게 되면
작은 파이프에 담아서 피워보시기 바랍니다.
만약 작은 파이프가 없으신 분들은, 제가 리뷰때 그렇게 했듯이
연초를 헐겁게 재우시고, 최대한 탬핑을 가볍게 해서
불이 붙은 연초의 표면적을 줄여서 태워 보시기 바랍니다.
자, 그럼 맛과 향, 리뷰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불을 붙이면 쌀과 같은 구수함이 엄청나게 진하게 올라옵니다.
보통의 버지니아에서 느낄 수 있는 풀이나 건초에서 나는 구수함이 아니라
가마솥 밑에 눌어붙은 누룽지 같은 향이라고 볼 수 있는데,
맥 바렌의 HH 퓨어 버지니아의 맛을 더 진하게 숙성시킨 듯한 느낌입니다.
HH 퓨어 버지니아를 '누룽지 사탕맛'이라고 표현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잘 숙성된 HH 퓨어 버지니아에서는 그런 느낌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그 진한 구수함과 함께 정말 잘, 진하게 푹 익힌 시큼한 귤향, 묵직한 자두향등이 함께 느껴지며,
단맛이 묻어서 수월하게 입 안으로 들어옵니다.
추측하건대 귤향과 함께 오는 새콤함은 버지니아에서 오는 것이며,
묵직한 자두향과 거기에 묻은 짠맛과 신맛은 페릭의 영향인 듯 합니다.
챔버(Chamber)에서 올라오는 삭힌 과일향은
코를 자극하는 느낌 없이 시큼한 향을 매우 풍부하게 느끼게 합니다.
버지니아에 아주 약간의 페릭을 한 꼬집 섞어서 만든 연초라고 하는데,
버지니아가 워낙 잘 숙성되어 있어서 그 시큼함과 귤 향이 진하게 퍼지는 덕에
페릭의 삭은 과일향이 더욱 배가 되어 느껴집니다.
따라서 처음에 피워보면 언뜻
'한 꼬집이 아니라 그냥 일반적인 버지니아/페릭 연초같은데?' 하고 생각하게 됩니다.
맛을 보면서 생각한 건데
아마 잘 익은 맥 바렌 HH 퓨어 버지니아를 8,
레트레이의 할 오 더 와인드를 2 비율로 섞어서 피우면 이런 맛이 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피우다 보면 진한 누룽지향이 빵 맛으로 변하기도 하면서
왔다갔다 하는데, 이 맛이 참 일품입니다.
구수한 맛이 모든 맛과 향의 균형을 잡고 있기 때문에 연무는 부드럽습니다.
버지니아가 주 재료지만, 프레스로 눌러 잘 익힌 연초라서
가볍고 허한 느낌이 아니라 바디감도 어느 정도 있습니다.
구수, 고소, 달콤, 달달, 새콤, 시큼, 매콤,
모든 것을 골고루 느낄 수 있는 고품격의 매력만점 연초입니다 ^^
역시 독일... 아 독일!
좋습니다.
연초의 맛은 초반부터 후반까지 변함없이 계속 일관되게 이어지며,
바닥까지 태우면서 맛이 꺾이지 않았습니다.
니코틴 강도는 중간 정도이며, 일반적인 핫 프레스드 버지니아나
어두운 색으로 숙성된 레드 버지니아 등과 비슷합니다.
버지니아가 주를 이루는 연초 답게
혀와 입안 점막을 자극하는 느낌은 없기 때문에 텅 바잇(Tongue Bite)의 위험성이 없습니다.
아주 좋습니다 ^^
[불 관리 & 잔여 습도]
연초의 수분함량에 비해 불은 잘 붙는 편입니다.
차링(Charring)도 쉬우며, 깔끔하게 잘 타내려 가는 연초입니다.
재(Ash)도 깔끔하게 부서지며 타기 때문에 탬핑도 쉽고,
재점화도 많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헐겁게 연초를 재워서 태울 경우, 2-3번 정도의 재점화로
바닥까지 태우실 수 있습니다.
연초를 다 태우고 난 파이프의 모습입니다.
습도가 높은 플러그 연초임에도 불구하고 파이프에 습기가 거의 남지 않습니다.
챔버 바닥이 건조한 느낌이고, 연도에 약간의 습기가 비치는 정도입니다.
대체 흠이 뭘까요 이 연초.
비싼 가격이 유일한 흠일까요?
[룸 노트]
구수한 담배향으로, 가벼운 느낌입니다.
평균적인 파이프 연초의 룸 노트를 갖고 있어서
주변인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룸 노트 입니다.
연무가 무겁게 남지 않아
가벼운 환기로 잔향을 없앨 수 있습니다.
[종합 평가 & 정리]
진하게, 구수하게 잘 익힌, 명품 버지니아/페릭 연초입니다.
단연코 여태껏 피워본 버지니아/페릭 연초 중에서 최고로 꼽을 수 있겠습니다.
에스쿠도? 물론 그것도 좋은 버지니아/페릭 연초지만 제 취향은 완전 이 쪽입니다.
항목 | 점수 (Max 10) |
평가 |
맛 & 향 Taste & Flavor |
10 | 찐득한 구수함과 달콤함을 쉽게 느낄 수 있으며, 새콤함과 매콤도 이를 뒤 따르며 모든 맛이 잘 어우러집니다 |
재우기 & 불관리 Packing & Burn |
6 | 플러그 연초지만, 한번 썰어놓으면 잘 풀어지며, 불 관리도 수월한 편입니다 딱히 건조 없이 바로 태울 수 있다는 점도 장점입니다 |
룸 노트 Room Note |
5 | 평범한, 구수한 담배향이며 무겁게 남지 않습니다 |
연초향 Pouch Note |
5 | 럼의 구수새콤한 향, 럼 한 잔 하고 싶어지네요 |
니코틴 Strength |
5 | 버지니아가 주 재료답게, 니코틴 함량은 중간 정도입니다 |
난이도 Difficulty |
7 | 연초의 맛과 향은 쉽게 느낄 수 있으며, 진하게 느껴져서 난이도가 낮다 볼 수 있으나,플러그라는 점이 난이도 상승에 기여합니다 |
총점 Total Score |
10 | 최고의 버지니아/페릭 연초, 찐득한 구수함과 달콤함으로 모든 설명은 끝 |
[H의 추천 점수]
연초 색처럼 맛과 향도 진하게 들어옵니다. 구수함과 달콤함이 정말 극상의 맛을 보여주네요
에스쿠도의 부드러운 느낌보다 제 취향은 이 쪽입니다. 찐하게 혀에 내려앉는, 코팅되는 이 맛
가격이 흠이긴 하나, 충분히 이 가격을 지불할 가치가 있습니다. '풀매수', 달립시다
위험 | 주의 | 신중 | 매수 | 풀매수 |
[클로징 사진] - 사용된 파이프 달 것
리뷰를 여기서 마무리하겠습니다.
다들 즐파하시기 바랍니다 ^^
- H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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