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프 연초 리뷰,
오늘 리뷰할 파이프 연초는 솔라니의 633 버지니아 페릭 플레이크입니다.
이름이 상당히 긴 데다, 영문 이름을 그대로 읽기가 좀 어색해서
제 마음대로 '버지니아 플레이크 위드 플레이크'라고 하지 않고
'버지니아 페릭 플레이크'라고 했습니다 ^^;
[연초 정보] (출처 : Tobaccoreviews.com)
이 름 Name |
633: 버지니아 페릭 플레이크 633: Virginia Flake with Perique |
제 조 사 Brand |
솔라니 Solani |
블 렌 딩 Blend Type |
버지니아/페릭 Virginia/Perique |
연초구성 Contents |
페릭, 버지니아 Perique, Virginia |
연초형태 Cut |
플레이크 Flake |
가 향 Flavoring |
사과, 럼 Apple, Rum |
판매단위 Packaging |
50 그램, 100그램 틴 50 grams, 100 grams Tin |
연초의 이름에 쓰여 있듯이 답게 버지니아/페릭 블렌딩입니다.
버지니아와 페릭만 들어있으며, 가향으로 사과와 럼이 들어갔네요.
그리고 역시 연초 이름에 있듯, 플레이크 연초입니다. ^^
[연초 개요]
솔라니는 독일인인 루디거(Rudiger L. Will)의 파이프 제조회사인
레이너(Reiner)에서 블렌딩 한 연초의 브랜드 이름입니다.
이 633: 버지니아 페릭 플레이크는 루디거*가 솔라니 라인을 만들면서
2000년 6월에 출시한 연초입니다.
*Rudiger의 'u'가 독일어의 'Ü(우 움라우트)일 경우 '위'로 발음되어 '뤼디거'가 되는데,
영문 위키에서 u로 표기되어 있어서 우 움라우트의 누락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우선 '루디거'라 하겠습니다
솔라니 라인의 연초는 숙성에 의한 담배 본연의 맛에 초점을 맞춘다는
모토를 갖고 있다고 합니다.
아마 케이싱(Casing)을 적게 해서 만든다는 것으로 보이는데,
실제로 연초를 피워보면 케이싱이 적거나 없다는 느낌이 듭니다.
연초는 덴마크에서 블렌딩 되어 독일에서 생산된다고 합니다.
독일, 아아 좋습니다.
틴을 열면 밝은 색의 널찍한 플레이크가 정사각형으로 담겨 있습니다.
연초향(Pouch Note)으로는 묵은 케첩 냄새가 나는데,
브라이트 버지니아에서 느껴지는 새콤하게 톡 쏘는듯한 새콤함은 아닙니다.
럼이 가향되어서 그런지 약간의 달콤한 향도 느껴집니다.
연초의 습도 함량은 보통의 플레이크 정도인데,
코넬 앤 딜의 오프닝 나잇보다는 조금 더 습도 함량이 높습니다.
피터 스토케비의 럭셔리 트위스트 플레이크와 비슷한 습도입니다.
널찍하게 낮은 밀도로 누른 플레이크로,
한 번만에 잘 풀어낼 수 있습니다.
풀어낸 플레이크의 모습입니다.
밝은 황금색의 윤기가 흐르는 플레이크입니다.
벌써부터 아주 먹음직스럽군요 ^^
[맛과 향]
불을 붙이면 새콤한 귤과 오렌지 향이 진하게 느껴집니다.
혀에서도 새콤한 맛이 강하게 느껴지면서 약간의 풀내음과 고소함이 퍼집니다.
가향되어 있다는 사과향은 피울 때에는 잘 느껴지지 않습니다.
대신 럼 향은 피우면서 조금씩 느낄 수 있습니다.
그냥 피울때는 진하지 않지만,
코로 연무를 뿜어보면 진한 당밀을 발효시켜 만든 당밀의 향을 제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당밀, 한국인에게는 그닥 친숙하지 않은데
사탕수수에서 설탕을 정제하고 남은 즙입니다.
우리 주변에서 비슷한 맛을 찾자면,
검게 졸인 물엿이나 조청 등이 있겠습니다. ^^
연초 냄새(Pouch Note)를 맡았을 때 느껴지지 않던 자극적인 새콤함이
차링과 초반 몇 분간 혀를 조금씩 자극하는데,
10분도 채 지나지 않아 새콤한 향이 단맛과 고소한 향에게 자리를 내어줍니다.
별로 힘들이지 않아도 고소함과 함께 달콤한 맛이 혀에 은은하게 퍼지는데,
천천히 조금씩 연무를 들이키고 있노라면, 강하지는 않지만 꾸준하게 은은한 단 맛이 혀 위를 덮습니다.
여기에 버지니아의 귤 향과, 푹 익은 자두, 묵은 건포도 향이 조화를 이루면서
고소한 맛과 달콤한 맛을 잘 이끌어 나갑니다.
첫맛은 잘 익은 과일의 새콤한 맛이 나오고,
그 새콤한 맛이 느껴질 때 고소한 향이 어우러집니다.
그리고 혀에서 약간 달달한 맛이 느껴집니다.
그리고 버지니아인지 페릭에서 오는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나무향도 섞여 있습니다. 풀내음이 진하게 응축되어서 나무향이 된 듯한 향인데,
밝은 색의 가벼운 나무에서 날 듯한 향이 납니다.
맛은 처음부터 끝까지 꺾이지 않고 일관되게 이어집니다.
끝까지 다 태우면서 계속 드는 생각은,
솔라니 브랜드의 제작 의도대로
정말 연초 본연의 맛과 향을 살리기 위한 블렌딩이 잘 되어있다는 것입니다.
버지니아/페릭 연초의 전형적인, 정석적인 맛과 향의 조화를 보여 주고 있으면서
어느 한쪽의 맛도 튀거나 치우지지 않았습니다.
기본에 충실함으로써 극의를 추구하는 모습이 선명하게 느껴집니다.
2000년 6월에 출시된 이래 20년이 넘도록 지금까지 꾸준히 사랑받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 아닐까요.
니코틴 강도는 연초 색에서도 예상되듯이, 강하지 않습니다.
보통보다 약간 더 강한 정도이며, 부담 없이 피울 수 있습니다.
페릭이 들어있지만, 점막에는 자극이 없고, 텅 바잇(Tongue Bite)의 위험도 없습니다.
[불 관리 & 잔여 습도]
불이 잘 붙는 연초인데,
차링(Charring)하면 '새애애액'하는 소리와 함께 불이 붙습니다.
아마 연초에 있는 수분이 열에 끓어 증발하는 소리 같은데,
그 덕분인지 향이 굉장히 풍부하게 올라옵니다.
탬핑 때문에 불 관리에 살짝 신경을 써야 하는데,
차링 할 때는 춤추거나 부풀어 오르지 않던 연초가,
속불에 닿으면서 불과 재 밑에 있는 연초가 부풀어 오르는 경향이 조금 있기 때문에
탬핑을 하면서 불을 밑으로 내리는 데에 신경을 조금 써야 합니다.
따라서 처음 차링부터 후반까지 꼼꼼하게 탬핑해 가면서 불을 붙여야 합니다.
연초를 끝까지 다 태운 모습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파이프에 습기를 하나도 남기지 않은 모습입니다.
[룸 노트]
사과와 럼 향을 가향한 터라 룸 노트에 기대를 조금 했는데,
피우면서는 잘 느껴지지 않던 사과향과 럼향이 룸 노트에서 나타납니다.
하지만 사과향은 그렇게 잘 느껴지는 편이 아닙니다.
솔직히 사과향은 사과가 가향되었다는 것을 의식하면서 맡기 때문에
사과향이라고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합니다.
럼 향은 약간 느껴지는데,
순수한 파이프 연초를 태울 때에 나는
룸 노트에 더해서 약간 더 달콤한 향이 느껴집니다.
진하거나 무겁지 않은 향이라서 잘 날아가는 향이며,
주변 끽연자들을 방해하지 않는 쾌적한 룸 노트를 갖고 있습니다.
[종합 평가 & 정리]
연초 본연의 맛을 끌어내기 위해 만들어진 연초답게, 버지니아/페릭 연초의 정석 같은 조화를 보여줍니다
새콤한 귤과, 잘 익은 자두향, 그리고 달달함과 고소한 풀향 등, 버지니아/페릭 연초의 정수가 담겨있지요
어느 한쪽이 튀지 않게 잘 블렌딩 된 연초입니다. 인기 있는 이유를 알겠네요 ^^
항목 | 점수 (Max 10) |
평가 |
맛 & 향 Taste & Flavor |
9 | 버지니아/페릭의 전형적인 맛을 훌륭한 균형 속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보여줍니다 |
재우기 & 불관리 Packing & Burn |
6 | 풀어서 재우기 쉬운 플레이크입니다 다만 시종일관 자꾸 부풀어 오르는 경향이 있어, 탬핑을 통해 불을 잘 내려야 합니다 |
룸 노트 Room Note |
6 | 은은한 럼 향과 함께 퍼지는 가벼운 룸 노트를 갖고 있습니다 |
연초향 Pouch Note |
6 | 숙성된, 묵은 케첩향과 약간의 달달한 냄새 |
니코틴 Strength |
6 | 부담없이 태울 수 있는 니코틴 강도 |
난이도 Difficulty |
5 | 텅 바잇 위험성이 없으며, 탬핑만 잘 해준다면 쉽게 태울 수 있으며, 맛도 잘 들어오기 때문에 난이도는 낮은 편입니다 |
총점 Total Score |
9 | 버지니아/페릭 연초가 어떤 것인지 묻는다면 이 연초를 내밀겠습니다 정석이란 바로 이런 것! |
[H의 추천 점수]
버지니아/페릭의 정수를 담은 멋진 연초입니다. 연초 본연의 맛을 잘 살릴 수 있도록 잘 블렌딩 되어 맛이 좋은 것은 물론이요, 쉽게 느낄 수 있습니다.
적극 추천할 만한 연초입니다. '매수', 추천합니다.
위험 | 주의 | 신중 | 매수 | 풀매수 |
리뷰를 여기서 마무리하겠습니다.
다들 즐파하시기 바랍니다 ^^
- H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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