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프 연초 리뷰] Orlik Tobacco Company - Golden Sliced (올릭 - 골든 슬라이스)

파이프 연초 리뷰,

이번에 리뷰할 연초는 올릭 타바코 컴퍼니의 골든 슬라이스*입니다.

(*골든 슬라이스'드'가 맞는 발음이나, 국내 수입사의 표기 및 국내에서 통칭 '슬라이스'로 불리고 있어

 '골든 슬라이스'로 표기하겠습니다)

 

올릭의 골든 슬라이스 연초 틴의 모습, 빨간색 틴에  연초를 피우는 아저씨가 보입니다

오래도록 전 세계 파이프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연초인데,

'올릭 타바코'라는 이름을 달고 나오는 몇 안 되는 연초 중 하나이자 대표 연초입니다.

 

이 올릭 타바코는 담배사업계의 거대 공룡, 스칸디나비안 타바코 그룹(STG)의 자회사로,

올릭의 공장에서는 수많은 STG의 연초가 생산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피터 스토케비의 연초, 다비도프 연초, 에스쿠도 네이비 디럭스 연초 등이 있습니다.

(에스쿠도 네이비 디럭스는 3월 21일 리뷰 업로드 예정입니다)

 

[연초 정보] (출처 : Tobaccoreviews.com)

이     름 Name	골든 슬라이스(드) Golden Sliced
제 조 사 Brand	올릭 타바코 컴퍼니 Orlik Tobacco Company
블 렌 딩 Blend Type	버지니아/페릭 Virginia/Perique
연초구성 Contents	페릭, 버지니아 Perique, Virginia
연초형태 Cut	플레이크 Flake
가      향 Flavoring	없음 None
판매단위 Packaging	50 그램, 100그램 틴 50 grams, 100 grams Tin

버지니아/페릭 연초로, 농익은(Fully Ripe Virginia)를 사용했고, 약간의(Smidgen) 페릭이 들어가 있다고 합니다.

 

페릭과 버지니아만 들어 있으며, 플레이크 연초인데

나중에 보시겠지만 롱 플레이크 타입입니다.

일반적인, 사각형 육포처럼 잘라놓은 플레이크가 아니라

길쭉하게 두루마리처럼 말려있는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50 그램과 100그램 틴으로 발매되는데,

국내에는 사진에서 보시는 동그란 100그램 틴에 담겨 판매됩니다.

해외에서도 사실 100그램 틴으로 많이 구매합니다.

 

쉽게 질리지 않는 연초인 데다가 100 그램 틴의 가격이 매우 저렴하기 때문이지요 ^^

 

 

올릭의 골든 슬라이스 연초 리뷰에 사용될 파이프는 스탠웰의 플레임 그레인, 불독 입니다

 

 

 

[연초 개요]

올릭은 덴마크에 위치하고 있는 회사인데, 

STG 소속인 만큼 거대한 공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공장 견학도 가능한 모양인데, 저도 언젠가 덴마크에 가게 된다면 꼭 견학해 보고 싶습니다.

덴마크는 그것 말고도 수많은 파이프 제조사와 작가가 있어서 파이프 애호가라면 꼭 가보고 싶은 나라지요. ^^

 

STG는 1990년에 회사를 그룹사로 전환 및 개편하면서

한 회사를 설립하고 STG의 파이프 연초 사업과 생산을 이전시키는데,

그때 설립된 회사가 바로 올릭 타바코 컴퍼니입니다.

 

올릭의 이름을 달고 나오는 연초들도  꽤나 있었던 모양인데,

지금 찾아볼 수 있는 것은 다크 스트롱 켄터키(Dark Strong Kentucky)와

이 골든 슬라이스 정도입니다.

 

올릭의 골든 슬라이스 연초 틴을 연 모습, 길다란 플레이크가 담겨져 있습니다

연초 틴을 열면 긴 플레이크가 여러 장 감겨 있습니다.

플레이크 한 장 한 장이 길기 때문에, 덜어 낼 때에는 손으로 뜯어서 끊어줘야 합니다.

 

연초향(Pouch Note)은 풋풋한, 덜 익은 귤 냄새가 약간 나고, 풀 냄새가 그에 섞여 있습니다.

그렇게 강하지 않은 냄새라서 코를 가까이 대고 맡아야 느낄 수 있을 정도네요.

 

올릭의 골든 슬라이스 연초를 조금 뜯어 놓은 모습, 잘 찢어집니다

롱 플레이크를 약간 찢어서 꺼내놓은 모습입니다.

연초 습도가 적은 편이라서 잘 부서집니다.

 

칼로 깔끔하게 잘라내지 않는 이상,

손으로 뜯어내며 저렇게 쪼개지면서 끊어져 나오게 됩니다.

 

플레이크를 뜯어내면 가루가 우수수 떨어집니다.

 

연초 습도는 코넬 앤 딜의 오프닝 나잇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올릭의 골든 슬라이스 연초를 풀어놓은 모습, 역시 익혀놓은 버지니아라 그런지 색이 약간 어둡습니다

건조한 플레이크 답게 매우 쉽게 잘 풀어집니다.

버지니아를 숙성시켜서 그런지 생각보다 많이 밝은 색은 아니었습니다.

 

 

[맛과 향]

올릭의 골든 슬라이스 연초 초반부를 태우고 있는 모습, 귤으 새콤한 향이 느껴집니다

사실 이 연초는 맛이 그렇게 복잡한 연초는 아닙니다.

일반적인 버지니아 연초에서 의식하고 피우다 보면

'그런가?'하고 느껴질 정도의 페릭이 섞여있는 연초인데,

 

들어있는 버지니아 연초의 맛이 다채롭지는 않습니다.

 

불을 붙이니 은은하게 귤 같은 새콤한 향이 들어오고,
옅은 단맛이 함께 들어옵니다.

푹 익혔다곤 하나, 아직 색이 밝은 브라이트 버지니아(Bright Virginia)에 가까운 터라

던힐(피터슨) 플레이크 등에서 느낄 수 있는 건초 향이 풍부하고,
고소함이 풍부하게 들어오는데, 귤의 새콤한 맛이 조금씩 있어 심심하지 않게 균형을 잡아줍니다.

 

올릭의 골든 슬라이스 연초의 중반부를 태우고 있는 모습, 건초 향이 풍부합니다

이 연초는 건초 향이 매우 풍부합니다.

이 연초의 습도와 질감과 비슷한, 거의 다 말라 있는 건초를 태우는 듯한

구수한 향을 풍부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습도 낮은 브라이트 버지니아를 피울 때 이따금씩 혀에 자극이 올 때가 있는데,

이 골든 슬라이스 역시 아주 가끔씩 그런 자극이 있습니다.

 

밝은, 새콤한 귤향이 가끔 강하게 들어올 때는 풀 냄새를 누르고 들어오는데,

이때 혀와 코를 톡톡 쏘는 느낌을 맛볼 수 있습니다.

 

아마도 조금 섞인 페릭도 한 몫한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그래서 쌀밥 사이에 고추장 알갱이를 조금씩 섞어 놓은 듯한 느낌이 듭니다.

 

올릭 골든 슬라이스 연초의 후반부를 태우고 있는 모습, 끝에 가서는 약간 묵은 듯한 맛도 납니다

서두에 말씀드렸던 것처럼 맛이 복잡하지 않으며,

맛이 가벼워서 부담이 없습니다.

 

흔히들 버지니아 연초를 '쌀밥'에 비유하곤 하는데,

이 역시 매일매일 피워도 부담 없는 쌀밥 같은 버지니아 라 할 수 있습니다.

 

쌀밥 하니 또 서양사람들에겐 빵으로 연결이 될 수 있는데,
버지니아 연초에서 나는 빵 맛도 느낄 수 있습니다.

 

마치 식빵 귀퉁이를 그슬려 먹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후반부에 오니 구수한 맛이 진하게 몰립니다.
대신 약간 묵은 듯한 풀 냄새가 같이 올라옵니다.
쿰쿰하다 정도까진 아니지만, 둔중하고 무거우면서 습도가 많이 묻은 건초 향의 느낌입니다.

처음부터 바닥까지 맛은 일관되게 이어지긴 하나,

조금 전 말씀드린 묵은 맛이 후반부에서 납니다.

 

대신 구수함도 함께 무거워 지기 때문에,

같이 따라오는 맛이라고 보는 게 맞겠지요 ^^

 

텅 바잇(Tongue Bite) 위험성은 약간 있는 편입니다.

가끔 톡톡 쏘는 느낌과 함께 혀에 자극이 올 때가 있는데,

무리하지 말고 천천히 피우다 보면 텅 바잇 없이 피우실 수 있습니다.

 

니코틴 강도는 약합니다.

여태껏 이 연초를 많이 피워봤는데, 식전의 공복에 태워도 부담이 없었습니다.

 

참 여러모로 '쌀밥 같다'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녀석이 아닐까 합니다.

 

 

[불 관리 & 잔여 습도]

 

올릭의 골든 슬라이스 연초에 차링한 모습, 건조한 연초라 불이 매우 잘 붙습니다

건조한 연초라 불이 잘 붙으며,

불이 지나갔을 때 연초가 춤추는 일도 없습니다.

 

또한 잘 풀어지며 재우기가 매우 쉽습니다.

풀어놓아도 적당한 볼륨을 갖고 잘 재워집니다.

 

다만 건조한 연초가 으레 그렇듯, 잘 타들어 가는 만큼

파이프 과열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건조한 연초지만, 후반부에 수분이 밑으로 몰리는지 재점화를 4,5번 정도 했습니다.

 

따라서 끝까지 재점화 없이 술술 태우는 건 약간 난이도가 있는 편입니다.

 

 

올릭의 골든 슬라이스 연초를 끝까지 태운 파이프의 모습입니다 연도에 약간의 습기가 보입니다

끝까지 다 태운 파이프의 모습입니다.

 

챔버에는 습도가 보이지 않는데, 연도에 약간의 습도가 비치네요.

그래도 이 정도면 뭐, 괜찮은 편이 아닐까 싶습니다. ^^

 

[룸 노트]

평범한 버지니아 연초의 룸 노트를 갖고 있습니다.

페릭이 조금 들어갔다곤 하는데, 페릭의 존재감은 맛과 향에서도 옅게, 가끔씩 느껴졌습니다.

 

피울 때 느껴지던 풍부한 건초 향이 있는 보통의 담배 냄새입니다.

향이 가벼워서 가벼운 환기로 쉽게 날려 보낼 수 있습니다.

 

 

[종합 평가 & 정리]

'쌀밥 같은' 이란 말이 찰떡같이 어울리는, 버지니아 기본기를 갖고 있는 연초로,

가끔씩 톡톡 쏘는 느낌을 제외하고는 페릭은 잘 느껴지지 않습니다

심심한 듯 부담 없이 매일매일 즐길 수 있는, 하루 종일 물고 있을 수 있는 연초입니다

항목	점수  (Max 10)	평가
맛 & 향 Taste & Flavor	6	쌀밥같은, 연한 단 맛에 약간의 새콤함이 섞여 있습니다 맛의 강도는 강하지 않습니다
재우기 & 불관리 Packing & Burn	7	풀기 쉽고, 재우기 쉽고, 불 붙이기 쉽습니다 후반부에 챔버 하단에 수분이 약간 몰리긴 하나, 전체적으로 수월합니다
룸 노트 Room Note	5	평범한 옅은 담배냄새를 갖고 있습니다 가벼운 향이기 때문에 환기 약간으로 비울 수 있습니다
연초향 Pouch Note	5	옅은 귤냄새와 풀 냄새, 강하지 않습니다
니코틴 Strength	4	공복에 태워도 부담없을 듯한, 니코틴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 정도입니다
난이도 Difficulty	6	가끔 톡톡 쏘는 듯한 자극이 텅 바잇의 위험 요소이긴 하나, 전반적으로 피우기 수월한 연초입니다
총점 Total Score	6	전체적으로 무난한 연초로, 센 연초 사이 쉬는 시간(?)에 피우기에 좋습니다

 

 

 

[H의 추천 점수]

제 입맛에는 심심한 연초지만, 또 가끔씩 찾게 되는 그런 매력이 있습니다

입문 시절부터 지금껏 두 틴(200g) 정도 비웠는데, 아직 찾게 되는 걸 보면 그렇습니다

'매수', 추천합니다

위험

주의

신중

매수

풀매수

 

올릭의 골든 슬라이스 연초 리뷰에 사용된 파이프는 스탠웰의 플레임 그레인, 불독입니다

 

리뷰를 여기서 마무리하겠습니다.

다들 즐파하시기 바랍니다 ^^

 

- 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