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프 연초 리뷰,
이번에 리뷰할 연초는 사무엘 가위스의 세인트 제임스 플레이크입니다.
지난번 골든 글로(Golden Glow)에 이은 두 번째 사무엘 가위스 연초 리뷰가 되겠습니다.
영국 연초의 자존심인 사무엘 가위스에서 생산하는 명품 버지니아/페릭 연초입니다.
저를 포함해서 많은 파이프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이 녀석은 이른바 '새 틴(New Tin)'입니다.
왜 새 틴이라 부르냐면...
2015년 3월 18일에 사무엘 가위스(Samuel Gawith)와 가위스 호가스 (Gawith Hoggarth)가 합병되었는데,
이때 사무엘 가위스에 있던 사람과 기계가 모두 가위스 호가스 공장으로 이동하게 되었습니다.
합병이긴 하나, 사무엘 가위스로서는 호가스에게 흡수당한 것 같은 느낌이 들겠군요.
어찌 되었든, 이 합병 이후에 새로 발매된 틴입니다.
따라서 현재의 사무엘 가위스 연초는 가위스 호가스 공장에서 생산되고 있고,
그 합병 이후에 나오게 된 틴이 바로 위에서 보시는 틴이라는 이야기지요.
해외에서의 반응은 모르겠지만,
저를 포함한 국내 반응은 호가스와 합병된 이후로 사무엘 가위스의 연초 맛이 떨어졌다, 라고들 많이 평합니다.
뭐랄까, 맛이 많이 '묽어진' 느낌이고, 전에 있었던 '진한' 느낌이 없어져 버린 것이지요.
이게 구형 틴입니다. 기존 사무엘 가위스에서 생산된 틴인데,
특징으로는 금색(혹은 노란색) 틴이고, 스티커가 가로로 붙어있습니다.
지금의 은색 틴에도 가로 스티커가 붙은 상태로 해외에서 판매되고 있는데,
국내에 수입되는 은색 틴에는 위에서 보신 바와 같이, 세로 틴으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뭔가 서론이 좀 길었네요.
아무튼 오늘 리뷰할 연초는, 사무엘 가위스의 세인트 제임스 플레이크인데,
구형 세인트 제임스와 약간의 비교와 함께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아마 예전 세인트 제임스의 맛을 아시는 분들은 공감되는 부분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께는 전혀 공감되지 않을 내용이라 약간 걱정도 됩니다 ^^;
[연초 정보] (출처 : Tobaccoreviews.com)
이 름 Name |
세인트 제임스 플레이크 St. James Flake (Kendal Mayor's Collection) |
제 조 사 Brand |
사무엘 가위스 Samuel Gawith |
블 렌 딩 Blend Type |
버지니아/페릭 Virginia/Perique |
연초구성 Contents |
페릭, 버지니아 Perique, Virginia |
연초형태 Cut |
플레이크 Flake |
가 향 Flavoring |
없음 None |
판매단위 Packaging |
50그램 틴, 250그램 박스 50 grams Tin, 250grams box |
위에서 말씀드렸듯 버지니아/페릭 연초이며,
가향 없이 버지니아와 페릭 연초만 들어있습니다.
연초 형태는 연초 이름에도 있듯, 말할 필요도 없이 플레이크입니다.
50그램 틴과 박스 단위로 판매되는데, 국내에서도 두 개 모두 구입 가능합니다.
파스 타바코에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위에 있는 구형 사진을 찍은 것도 상수 파스 타바코였습니다.
오늘 리뷰를 위해 고생해 줄 파이프는 작가 파이프, 벤티드 애플입니다.
[연초 개요]
연초 이름을 보면 'The Kendal Mayor's Collection'이라고 되어 있는데,
이는 켄달 시(市)의 시장(Mayor)이 된 창업주 사무엘 가위스를 기리기 위한 것이지 않나, 하는 추측을 해 봅니다.
해외 웹페이지에서 저 켄달 시장 컬렉션에 대한 유래를 알아보려고 했는데
제 짧은 영어실력으로는 도통 찾을 수가 없더군요 ㅠㅅㅠ
어쨌든 사무엘 가위스가 켄달 시의 시장을 했다는 점은 사실입니다.
세인트 제임스라는 것은, 페릭(Perique) 연초의 종류를 가리키는 것인데,
세인트 제임스 페릭과, 루이지애나 페릭, 아카디안 페릭 등의 페릭이 있습니다.
이번에 새 틴으로 바뀌면서 몇 가지 큰 차이점은 은색 틴 외에
틴 안팎으로 가위스 호가스의 사명이 들어가 있다는 점입니다.
위의 사진은 틴 아랫면의 사진입니다.
원래 사무엘 가위스가 진공 포장을 잘했고, 지금도 진공포장은 잘하고 있는데...
가위스 호가스의 이름이 들어 가 있습니다.
연초 틴을 열어도 가위스 호가스의 이름이 또 나옵니다.
저 흰색 종이는 골판지 상자보다 더 빡빡한데,
종이라기보다는 흡음재 같은 느낌의 두터운 종이 덩어리입니다.
참 이해가 안 되네요.
공장 통합하면서 가위스 공장으로 이동한 것은 그렇다 치지만,
멀쩡하게 잘 만들던 사무엘 가위스의 틴을 내버려 두고
꼭 이렇게 틴 안팎에 가위스 호가스의 이름을 넣어야 했을까요?
사무엘 가위스 팬으로서 맛이 변한 것도 그렇지만,
이런 부분도 기분이 많이 나빴습니다.
자, 제가 맛이 변했다고 주장하는 새 틴의 연초가 나왔습니다.
구판 연초와 비교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구판 연초는 플레이크가 조금 더 짧으며, 약간 더 어두운 빛을 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보면 더 많은 차이가 있는데, 조명 문제로 인해서 실물보다는 차이가 적은 것처럼 보이네요 ^^;
그리고 신형 틴으로 넘어오면서 연초 습도가 대폭 내려갔습니다.
원래 사무엘 가위스의 플레이크는 중량의 반이 물입니다.
구형 플레이크의 경우 50그램 틴을 건조하고 나면 마른 연초의 무게가 25그램이 나오는데,
이번 신형 연초는 구형에 비하면 수분함량이 많이 줄어들었다는 느낌입니다.
'코넬 앤 딜이냐?' 하는 말이 무심결에 입 밖으로 나와버렸습니다.
코넬 앤 딜의 오프닝 나잇, 보다는 조금 더 촉촉하고
피터 스토케비의 럭셔리 트위스트 플레이크(LTF) 정도의 수분 함량으로 내려왔네요.
이 사진을 보면 플레이크가 좀 더 밝아진 게 보이는군요.
아무튼 예전 사무엘 가위스의 그 밀도 높은, 꾸덕꾸덕하고 축축한 플레이크의 맛을
잃어버린 모습입니다. 심히 안타깝군요.
자, 플레이크를 풀어놓은 모습입니다.
헌데 특이한 게, 연초 습도는 낮아졌는데 플레이크는 더 안 풀립니다.
수분 함량도 낮아지고, 플레이크의 압축 밀도가 낮아져서 전체적으로 거친 질감의 플레이크가 되었네요.
나무껍질을 비비는 듯한 느낌이 납니다.
연초향(Pouch Note)은 약간 새콤한 자두향과 과일향 등이 납니다.
[맛과 향]
불 붙이면 단 맛이 처음부터 들어오면서 과일향이 새콤하게 퍼집니다.
자두향이 강하게 올라오는데, 페릭 특유의 그 강한 향입니다.
계속 구판과 비교해서 미안한 이야기지만,
구판에 비해서 단 맛은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원래는 사무엘 가위스 특유의 핫 프레스드 버지니아,
그러니까 풀 버지니아 플레이크(Full Virginia Flake)에서 나오는
찐한 단 맛이 있었는데, 지금은 그게 없네요.
대신 페릭에서 올라오는 여러 가지 새콤한 과일향은 좀 더 강해졌고,
이런저런 종류의 과일 향이 잘 올라옵니다.
페릭의 향이 강해진 이름값을 하는 것이, 삭힌 과일향이 심하게 올라옵니다.
자두와 귤, 오렌지 등을 섞어서. 푹 발효시킨 느낌을 최대한으로 올린 느낌이랄까요.
삭힌 느낌이 강해서 그런지 약간의 매콤함도 같이 올라옵니다.
매콤함이 올라올 때에는 점막 자극도 약간은 있으나, 비중이 크진 않습니다.
단 맛은 천천히 조금씩 태우면 잘 올라옵니다.
강하진 않지만 충분하 단 맛이 느껴집니다.
그래도 다른 연초들에 비해 사무엘 가위스 연초가 맛 강도는 강한 편이기 때문에
초보자들도 느긋하게 피운다면 맛을 느끼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가끔 단맛과 함께 구수하게 빵맛이 날 때가 있으며,
이는 코로 챔버에서 올라오는 과일향의 연무를 불어내고,
입으로 연무를 느낄 때 주로 느껴집니다.
이때 풀향도 느껴지는데, 버지니아에서 나오는 풀향입니다.
마치 빵에다가 삭힌 과일 잼을 많이 바른 느낌입니다.
단맛이 빠지고 새콤함이 그 자리에 많이 들어와 버렸기 때문에
매일매일 태울 데일리 연초로 추천하기에는 조금 부담스러운 면이 생긴 느낌입니다.
니코틴 강도는 중간보다 약간 높은 정도인데,
그래도 니코틴 펀치의 부담을 느낄 정도는 아닙니다.
위에서 매콤함이 느껴질 때 약간의 점막 자극이 있다고 했는데,
특별히 빠르게 피우지만 않는다면 괜찮습니다. 텅 바잇(Tongue Bite) 위험성은 낮습니다.
[불 관리 & 잔여 습도]
처음 차링(Charring)을 제외하고는 불 관리는 쉽습니다.
건조한 연초임에도 불구하고 불이 잘 안 붙어서 놀랐는데,
차링때 불을 한 열 바퀴 정도는 돌렸습니다.
하지만 한 번 불을 안정시키면 곧잘 타면서 내려갑니다.
아마 연초가 잘 안 풀어져서 조각조각 풀어지지 않은 탓이 큰 것 같은데,
불이 한번 붙으면 건조한 플레이크 답게 술술 타 내려갑니다.
빨리 피우면 주스가 끓습니다. 뽀글뽀글하는 소리가 나면서 말이지요.
옆에서 같이 피우던 동생이 주스가 끓길래,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에
파이프에 클리너를 꽂아줬습니다. ^^;
연초를 끝까지 태운 파이프의 모습입니다.
플레이크의 습도 함량이 내려가면서 습기를 남기지 않게 되었습니다.
연도 주변에 약간의 반짝임 등, 습기가 비칠 법도 한데, 이 점은 놀라웠습니다.
원래 구판 연초는 축축한, 위에서 말씀드렸듯 중량의 반이 수분이었던지라
태우고 나면 연도가 한강이 되기도(...) 했는데, 이번엔 그렇지 않군요.
물론, 그럴 때에는 연초를 좀 말리고 태우면 해결될 일입니다 ^^
[룸 노트]
룸 노트는 페릭의 과일 향이 좀 강해진 터라 약간의 새콤함이 남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과하지 않은 룸 노트를 갖고 있어 괜찮았습니다.
주변인의 끽연을 방해하지 않는, 크게 거부감 없이 느껴지는 룸 노트였습니다.
[종합 평가 & 정리]
페릭의 새콤한 과일향이 매력적인 연초입니다. 단 맛도 심심치 않게 느낄 수 있으며,
버지니아의 달콤한 맛과 풀향도 조화를 잘 이루고 있어서 여전히 좋은 연초임은 틀림이 없습니다.
구형 연초의 맛을 아는 저는 예전 그 맛이 그리워지긴 하지만요 ^^;
항목 | 점수 (Max 10) |
평가 |
맛 & 향 Taste & Flavor |
7 | 쉽게 느껴지는 단 맛, 그리고 더욱 강해진 페릭의 새콤한 과일향이 매력적입니다 |
재우기 & 불 관리 Packing & Burn |
7 | 플레이크 습도가 내려갔지만 풀기는 조금 어려워졌습니다 차링만 꼼꼼하게 한다면 그 이후의 불 관리는 쉽습니다 |
룸 노트 Room Note |
6 | 페릭의 향이 강해진 만큼, 새콤한 과일향이 조금 더 남습니다 나쁘지 않은 룸 노트입니다 |
연초향 Pouch Note |
6 | 새콤한 자두향과 각종 과일향 |
니코틴 Strength |
6 | 중간보다 약간 더 강하지만, 니코틴 펀치를 걱정할 정도는 아닙니다 |
난이도 Difficulty |
6 | 플레이크 풀 때와 차링 때만 꼼꼼하게 한다면, 전체적으로 수월한 편입니ㄷ |
총점 Total Score |
7 | 단 맛이 줄었지만 그래도 괜찮은 편입니다. 예전 맛이 그리운 건 어쩔 수 없네요 |
[H의 추천 점수]
이래저래 옛날 맛과 비교하면서 많이 깠지만, 개인적으로 사무엘 가위스의 3대 연초로 꼽고 있고,
개인적으로 '버지니아/페릭은 이래야 한다'며 표준으로 보는 연초입니다.
옛날 맛이 그립지만, 그래도 여전히 맛있는 연초입니다. '매수', 추천합니다.
위험 | 주의 | 신중 | 매수 | 풀매수 |
리뷰를 여기서 마무리하겠습니다.
다들 즐파하시기 바랍니다 ^^
- H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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