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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프 담배 끽연/파이프 담배 즐기기

파이프/시가 피울 때 음료 곁들이기(페어링) (2) - 물, 커피

by 젠틀맨H 2021. 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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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프 담배 즐기기, 이번 이야기의 주제는 앞선 포스팅에 이어서

파이프와 시가를 피울 때 곁들일 음료, 그중에서도 물과 커피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앞에서는 끽연시에 음료를 곁들이는 것,

페어링(Pairing)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간단히 이야기 했으며,

담배와 음료를 페어링 할 때의 규칙성에 대한 개괄적인 내용과 함께,

실제 연초와 음료를 곁들인 예시도 들어보았습니다.

 

이번 포스팅부터는,

제가 주로 끽연시 페어링 하는 음료를 소개하고

페어링 시의 특징에 대과 장단점 등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혹 지난 포스팅을 보지 못하신 분들은 아래 링크를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husky-h.tistory.com/62

 

 

1) 물 - 모든 곳에 페어링 가능한 최고의 음료

 

아무 맛도, 향도 없는 그냥 맹물입니다.

하지만 제가 가장 많이 곁들이는 음료입니다.

 

밖에서 물과 파이프를 페어링 하는 모습, 보온병에 담았습니다 ^^

무미, 무취라는 것이 장점이자 단점인 음료입니다.

가장 큰 장점은 무엇보다

'가격이 싸고 구하기 쉽다' 는 것이겠지요 ^^

 

당분이나 첨가물이 없기 때문에 점도가 없고 깨끗해서

혀와 입안 점막을 씻어내는,

'세정' 혹은 '세척'이라는 면에서는 물보다 더 좋은 음료가 없습니다.

 

입안에 텁텁한 느낌이 들 때, 물을 살짝 홀짝이는 정도만 해도

굉장히 개운해 집니다.

 

 

점막을 씻어내어 깨끗하게 만든 입에 연무가 들어오면

맛이 더 깨끗하고 선명하게 느껴지지요 ^^

 

뿐만 아니라 점막으로 수분을 촉촉하게 적시면,

그 수분에 연무가 닿을 때 연무가 가진 성분이 녹아듭니다.

 

미뢰가 연무의 맛을 느낄 수 있도록 해 주는,

매개체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다는 것이지요.

 

비교적 맛의 강도가 연한 연초라 할 지라도,

물로 충분히 점막을 적시며 피워보면 맛이 더 잘 느껴지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당분이나 알코올 등의 성분이 없기 때문에 갈증 해소에도 좋습니다.

 

근데 마시다 보면 약간 허전한 느낌도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아무 맛도 안 나니까요 ^^;

 

하지만 모든 음료가 그렇듯,

끽연 시에 없는 것보다는 훨씬 낫습니다.

 

만약 주변에 아무 음료도 없다면 물이라도 곁들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2) 커피 - 산뜻하게 입안을 씻어내기엔 최고

 

커피는 믹스 커피가 아닌, 보통의 블랙커피, 즉 아메리카노를 이야기합니다.

살짝 신맛이나 쓴맛이 있는 상태의 커피를 이야기하는 것이지요.

 

피터 스토케비 럭셔리 불스아이 플레이크를 리뷰 할 때 살짝 연한 아메리카노를 곁들였습니다.

보시는 사진은 피터 스토케비의 LBF를 리뷰 했을 때의 모습입니다.

아메리카노를 직접 핸드드립 해서 살짝 연하게 만들어서 곁들였습니다.

 

저는 보통 때에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많이 마시지만(겨울에도)

끽연 시 곁들일 때에는 따뜻한 것으로 많이 마십니다.

 

따뜻한 음료가 연초 맛을 느끼게 하는 데에 더 좋더군요.

따뜻하게 해 주면 아무래도 미뢰와 점막이

긴장하지 않고 풀어져서 그렇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모든 것이 그렇지만 특히 우리 몸은 차가우면 긴장하고 움츠러들고,

따뜻하면 이완하고 풀어지는 법이니까요.

 

또한 커피의 장점은 신맛이 주는 산뜻함과, 단맛에 대조되는 쓴맛에 있습니다.

 

물과 마찬가지로 입안을 씻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데,

신맛이 지나가면서 입안을 산뜻하게 합니다.

 

 

그리고 쓴맛과 신맛이 혀에 살짝 남으면,

단맛의 연초를 맛볼 때에 좀 더 진하게 느껴지는 효과가 있습니다.

 

맛의 대비 같은 거랄까요.

 

그래서 저는 커피를 곁들일 때,

파이프 연초나 시가의 단맛과 비례하게 농도를 조정합니다.

 

 

겨울에도 페어링 하지만,

여름에는 아무래도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찾는 일이 많아지죠.

 

따뜻함은 없더라도 커피의 산미는 사라지지 않기 때문에

산미를 통해 입 안을 산뜻하게 하는 기능은 동일합니다.

 

그리고 다 마시고 나면 얼음이 많이 남기 때문에,

이 얼음이 녹으면서, 후속타로 물을 페어링 시켜준다는 점도 있겠네요 ^^

 

 

 

음료 2가지를 소개했는데 생각보다 포스팅이 길어졌네요.

다음 편에는 탄산음료를 필두로 계속해서 페어링 음료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여러분, 모두 즐파하시기 바랍니다.

 

- H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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