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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프 담배 끽연/파이프 담배 즐기기

파이프/시가 끽연시 페어링 (3) - 탄산음료, 우유, 홍차

by 젠틀맨H 2021. 3.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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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H입니다.

 

지난 시간에 이어 파이프/시가 끽연 시 곁들이는 음료에 대해 이야기해보는 시간입니다.

 

첫 번째 시간에는 음료를 곁들이기, 즉 페어링(Pairing)에 대한 소개와,

담배에 음료를 곁들이는 법에 대해 이야기 했었고

 

두 번째 시간에는 제가 끽연 시 주로 곁들이는 음료 중, 물과 커피에 대해서 이야기해봤습니다.

지난 포스팅이 궁금하신 분은 링크를 참조해 주시기 바랍니다.

 

오늘은 지난 시간의 물과 커피에 이어서 탄산음료와 우유, 홍차까지

3가지 음료에 대해서 이야기하도록 하겠습니다.

 

3) 탄산음료 (탄산수 포함) - 음료에서 단 맛을 끌어오자!

 

탄산음료와 탄산수는 탄산 덕분에 청량감을 갖고 있는 데다,

대부분 단 맛을 가지고 있어, 음료로서 진하고 강한 느낌을 갖고 있습니다.

 

락키 파텔의 빈티지 1990 쁘띠 코로나에 탄산음료인 핫식스를 곁들인 모습

제 경우에는 단 맛과 탄산의 청량감을 활용하여, 

아래와 같은 담배에 페어링 합니다.

 

1) '흙'이 강한 담배

 

흙내음, 심할 때는 흙 맛이 나는 담배에 페어링 합니다.

파이프 연초에서는 흙내음이 좀 약한 편이지요.

시가의 경우에는 몸서리 쳐질 정도의 쓴 흙맛이 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

이 경우에는 탄산음료가 가진 청량감과 단 맛이 가뭄에 단비만큼이나 반갑습니다.

 

2) 단 맛이 적거나, 매운맛이 있는 담배

 

이 역시 탄산음료의 단 맛을 적극적으로 살린 매칭입니다.

단 맛이 적은, 맛보다는 향으로 피우는 담배에 페어링 합니다.

예를 들자면 맥 바렌의 HH 벌리 플레이크 같은 녀석들이 그에 해당합니다.

 

또한 매운맛, 또는 점막 자극이 있는 담배의 경우에도 탄산음료의 단 맛이 간절해집니다.

매운맛이 많이 나는 시가, 는 굉장히 많지요. 진한 후추향을 갖고 있는 시가들에 페어링 하기도 좋습니다.

파이프 연초의 경우에는 매운맛은 약하지만, 점막 자극이 많은 벌리 계열 연초에 유효하지요.

 

글을 쓰다 보니 이래저래 탄산음료는 벌리에 잘 어울리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

 

 

 

 

 

 

3) 바디감이 강하며, 혀에 텁텁함이 남는 담배

 

바디감이 강한 담배의 경우, 피우고 나면 연무를 모두 뱉은 후에도

연무에 있던 성분들이 (타르 등) 혀를 비롯한 입안 점막에 묻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경우에는 그냥 물도 좋지만, 탄산의 청량감으로 씻어내면 좋습니다.

시가의 경우 바디감이 강한 풀 바디 시가의 경우, 입안에 뭔가 남는 느낌이 들 때가 있습니다.

 

파이프 연초의 경우는 켄터키나 페릭 함량이 높으면 바디감이 강해지는데,

혀에 텁텁함은 잘 남기지 않는 데다, 특유의 맛이 혀에 진하게 느껴지기 때문에

맛이 느껴지지 않는 탄산수 정도가 적당하다 볼 수 있겠네요.

 

몬테크리스토의 넘버2 시가에 탄산음료인 닥터페퍼를 곁들인 모습

 

물론 같은 탄산음료라도 단순히 탄산만 녹인 탄산수부터

단 맛이 진한 콜라까지 있기 때문에, 단 맛과 향의 강도에 따라서 

다양하게 페어링 할 수 있습니다.

 

혹은 단순히 탄산음료가 좋아서 페어링 하는 것도 괜찮겠지요. ^^

 

 


4) 우유 - 점막 보호에 최고

 

파이프 연초에 우유를 페어링 한 모습

우유는 매운 음식을 먹을 때에도 찾게 되는 음료지요.

점막을 안정시키고 보호하는 효과가 있어서, 끽연 시 혀와 입안 점막을 안정시켜

텅 바잇(Tongue Bite)의 위험성을 낮추는 데에 효과가 있습니다.

 

일전에 텅 바잇에 대해 이야기했던 포스팅에서도 텅 바잇의 예방과 치료에

쓰일 수 있는 대책으로 우유를 들었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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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sky-h.tistory.com

또한 우유는 약간의 고소한 맛과 부드러운 맛을 갖고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담배에 잘 어울립니다.

 

단 맛이 많든 적든, 점막 자극이 있든 없든, 흙 맛이 있든 없든 간에 말이지요.

 

하지만 유당불내증이 있다면 우유를 페어링 하는 것은 조금 어렵겠습니다.

 

한국인의 약 75%가 유당불내증을 앓고 있다고 하는데, 

유당불내증이 있으신 분들은 우유를 따뜻하게 데워서 드시면

우유를 마셨을 때 보다 소화가 잘 된다고 하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5) 녹차와 홍차 - 은은한 향과 따뜻함으로 맛을 살리자

 

요즘은 티 백으로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녹차와 홍차가 많습니다.

 

커피의 맛이나 향, 그리고 높은 카페인과 맞지 않는다는 분들은

카페에서 커피보다 차 종류를 마시기도 하는데,

그런 분들에게 추천할 만한 페어링 음료입니다.

 

카마초의 코네티컷 토로에 홍차를 페어링 한 모습

차는 차 자체의 향이 강하지 않은 녀석을 페어링 하면 좋은데,

 

은은한 향이 중간중간 담배를 피우면서 입에 남는 잔향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며,

따뜻한 음료이기 때문에 점막을 적시고 풀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차 자체의 향이 많이 강한 걸 골라서 페어링 하게 되면,

담배도 차도 맛이 없어지게 되는데, 가향된 차가 그에 해당합니다.

 

녹차의 경우 가향차가 잘 없는 편이고, 차 자체의 향이 그리 강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홍차의 경우, 가향 차가 많기 때문에 잘 보고 골라야 합니다.

가향 차는 담배로 치자면 가향 시가나 향 연초기 때문이지요.

 

잘못하면 라타키아 연초를 피우면서 향연초의 향을 느끼게 될 수도 있습니다 ^^;

 

[여담]

 

여담이지만 차도 담배와 마찬가지로 식물을 원료로 하는 기호식품이기 때문에
차 나무의 재배나 기후와 토양, 품종에 따른 차이에 따라서 맛도 달라지고,

언제 수확하느냐, 어떻게 가공하느냐, 가향이나 블렌딩을 어떻게 하느냐 등에 따라서도

맛이 달라지는 등, 공통점이 굉장히 많습니다.

 

저는 차에 대해서 자세하게 알지는 못하지만,

유년시절부터 부모님과 자주 마셔온 터라,

저도 언젠가 한번 공부해볼까 하는 생각도 갖고 있습니다. ^^

 

 

[마무리]

 

파이프와 시가를 피울 때 음료를 함께 곁들이는 방법과,

음료 몇 가지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사실 '술 담배'란 말도 있듯이, 담배에는 술이 잘 어울립니다.

(그렇다고 합니다. 저는 잘 모르겠지만요 ^^;)

 

위스키나 럼, 보드카, 칵테일 등등...

 

하지만 저는 주로 차를 가지고 다니는 데다,

술을 몇 번 페어링 해봤는데 크게 이점을 느끼지 못해서

주로 알코올이 없는 음료로 제가 소개했던 5가지 음료를 페어링 하곤 합니다.

 

본인이 좋아하는 음료를 끽연 시 몇 번 페어링 하시다 보면

본인만의 취향을 알게 되고, 담배와 음료의 시너지를 내는 노하우가 쌓이면서

자연스레 본인만의 페어링 스타일이 생기게 됩니다.

 

제 경우에도 어느 정도는 그런 스타일이 생겼고,

아직도 조금씩 시행착오들을 반복하면서 지금도 좋은 조합을 찾기 위해

이것저것 시도해 보고 있는 중입니다.

 

파이프와 시가를 피울 때 더욱 풍성한 맛과 향을 즐길 수 있도록,

새로운 맛과 향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도 하기 때문에

끽연의 다채로운 매력을 발견하고 더 깊은 즐거움을 찾게 해주는 페어링,

 

여러분들도 여러 페어링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

 

오늘의 포스팅을 여기서 마무리하겠습니다.

 

그럼 여러분, 모두 즐파하시기 바랍니다.

 

- H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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