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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프 담배 끽연/파이프 담배 즐기기

파이프 담배의 니코틴 흡수에 대해

by 젠틀맨H 2021. 3.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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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H입니다.

 

오늘은 파이프 담배와 니코틴에 대해서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락키 파텔의 올드 월드 리저브 코로호 로부스토

 

파이프와 시가를 즐기다보면 입문자들에게서 수도 없이 받는 질문으로

'파이프랑 시가는 겉담배인데, 니코틴은 어떻게 흡수하나요?'가 있습니다.

 

만약

'파이프나 시가의 니코틴은 몇 mg이나 될까?'

'겉담배 한다던데 그래도 니코틴 흡수는 되나?'

 

등이 궁금하신 분들과 같은 맥락의 질문인데, 

 

그럴 때 저는 '침에 녹아서 다 들어옵니다'하고 건조하게 대답하고 마는 편입니다.

니코틴의 성질이라는 팩트를 던지고 그냥 끝내는 것이지요. 니코틴 펀치 한번 맞아볼래?

 

하지만 사실 이 이야기는 제 개인적으로 봤을 때,

파이프와 시가가 갖고 있는 '취미'라는 성격에 대해서도 이야기가 뻗어나가게 되고,

니코틴이라는 물질의 체내 반감기와 금단증상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일반 궐련담배는 니코틴의 금단증상 때문에 피우는 것인가 아니면 습관으로 피우는 것인가

등등의 많은 이야기로 뻗어나가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사무엘 가위스의 보티 플레이크

 

 

파이프와 시가를 피우는 분들 중에서는 일반 궐련을 아예 피우지 않는 분들이 꽤나 많습니다.

 

말인즉슨, 자리와 시간을 따로 내어서

파이프와 시가를 피우지 않는 시간에는 니코틴을 흡수하지 않는다는 뜻이지요.

 

그렇다고 그분들이 니코틴의 금단증상 때문에 괴로워하는가 하면

그렇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당장 저만해도 일반 궐련을 전혀 피우지 않지만, 니코틴의 금단 증상에 시달리는 일은 없습니다.

 

따라서 '일반 궐련을 계속 피우게 되는 건 금단증상이 아니라 습관 때문이다'라는 것이 제 지론입니다.

 

제가 무슨 슈퍼맨도 아니고 다른 사람들에 비해 금단증상에 강한 체질일 리도 없고,

딱히 자기통제력이 다른 사람보다 높은 사람도 아니기 때문에 저는 그리 추론하고 있습니다.

 

나아가서 저는 제가 피우는 담배에 니코틴이 없었으면, 하는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입니다.

니코틴이 필요 없는 정도가 아니라 니코틴이, 니코틴 펀치가 담배를 즐기는 데에 방해가 되기 때문입니다.

 

저 말고도 많은 파이프/시가 애호가들이 그런 생각을 갖고 있을 거라 저는 봅니다.

 

왜냐하면 파이프나 시가를 피우는 분들이 '니코틴이 필요해서' 피우는 건 아니기 때문이지요.

물론 니코틴도 끽연의 한 목적이긴 합니다만,

니코틴을 흡수하려면 일반 궐련으로 빨리 '빨아버리면' 될 일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죠.

 

파이프와 시가 애호가들은 일부러 시간과 장소를 할애해서 귀찮은 과정과 함께 담배를 즐깁니다.

 

'맛과 향' 때문입니다.

 

 

파이프, 그리고 핸드드립 커피, 맛과 향, 그리고 여유입니다

다른 취미와는 다르게 파이프와 시가는 낮은 입문 장벽에 비해 계속해서 즐기는 사람이 굉장히 적습니다.

 

아마도 일반 궐련을 피우던 흡연자들이 '니코틴 보충, 충전'의 대체재로서 생각하고 왔다가

기대와 다른 모습에 실망하고 돌아서는 경우가 많기 때문일 것이라 저는 생각합니다.

 

파이프와 시가라는 취미는, 남자들이 즐기는 다른 취미와 비교했을 때

딱히 많은 돈이 드는 것도 아니며, 많은 공부가 필요한 것도 아니며,

많은 장비가 필요한 것도 아니며, 많은 사람이 필요하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한가지 많이 필요한 것이 있습니다.

바로 여유입니다. 

 

 

특히 파이프는 마음의 여유가 많이 필요한 취미입니다.

 

또 제 지론을 하나 소개하자면

'파이프 애호가들은 사람이 좋다'가 있습니다.

(시가는 아직 구력이 짧아서 모르겠습니다)

 

몇 년 동안 파이프를 즐기며 많은 파이프 애호가들을 만나왔지만,

파이프를 즐기는 사람들은 굉장히 높은 확률로 좋은 사람들이었습니다.

 

만나면 항상 어떤 대화를 하더라도 여유가 넘칩니다.

하루 종일 긴 시간 이야기하며 같이 끽연을 즐기는데도 피곤하지가 않습니다.

 

다들 마음의 여유가 넘쳐서 그런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래서 사람을 만나고 싶을 때, 친구가 필요할 때 담배 가방을 들고

파이프를 피우러 나오곤 했던 때가 많았네요.

 

 

니코틴 이야기로 시작해서 '여유'라는 키워드로 끝이 났는데,

파이프와 시가는 '니코틴 충전'이 아니라 '취미'라는 사실을 이야기하고자 했습니다.

 

 

가끔은 이런 포스팅도 괜찮겠네요.

 

 

포스팅을 여기에서 마무리하겠습니다.

그럼 여러분, 모두 즐파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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