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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프 담배 끽연/파이프 연초 리뷰

[파이프 연초 리뷰] Rattray - Hal O' the Wynd (레트레이 - 할 오 더 와인드)

by 젠틀맨H 2021. 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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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연초 리뷰 시간,

레트 레이(Rattray) 사의 할 오 더 와인드(Hal O' the Wynd) 리뷰입니다.

 

할 오 더 와인드(Hal O' The Wynd 100g 틴

 

리뷰에 앞서 이 연초에 얽힌 제 이야기를 약간 해보자면,

 

저는 이 연초를 파이프에 입문하고 일 년 정도 지나서 조금 파이프에 익숙해졌을 즈음,

한번 태운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의 저는 아직 천천히 파이프를 피우는 것에 능숙하지 못했었고,

페릭의 자극적인 맛을 제어하기가 힘들었기 때문에 때때로 텅바잇을 맞으며 피웠더랬습니다.

 

그리고 한 1,2년이 지나서 태웠을 때에는 이 녀석을 탐닉하고 있었죠.

반년만에 100그램 두 틴을 태웠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은 태우는 연초 종류도 워낙 많아지고,

쟁쟁한 연초들을 많이 발굴한 덕에 한동안 잊고 살았네요.

 

그렇게 한동안 다른 연초들을 맛보며, 버지니아와 라타키아의 달콤함에 빠져서 살다가

근래에 카페를 통해 알게 된 분으로부터 2012년도에 구입하신 연초를 선물 받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틴을 막 딴 연초와는 달리,

숙성이 되면서 연초 색이 더 어두워졌으며, 페릭이 좀 더 깊어진 맛을 냅니다.

 

[연초 정보] (출처 : Tobaccoreviews.com)

Name

Hal O' the Wynd

Brand

Rattray

Blend Type

Virginia Based

Contents

켄터키, 페릭, 버지니아
Kentucky, Perique, Virginia

Cut

Broken Flake

Flavoring

None

Packaging

50g, 100g Tin, 500g Bulk

 

버지니아 기반(Virginia Based)으로, 켄터키(Kentucky)와 페릭(Perique)이 들어가 있습니다.

페릭 함량이 높은 것도 있지만, 켄터키도 있어서

입문자들보다는 파이프에 약간 익숙해진 뒤에 도전하는 것을 추천할 만한 연초입니다.

 

그리고 버지니아는 레드 버지니아(Red Virginia)를 썼다고 하네요.

 

 

할 오 더 와인드(Hal O' The Wynd), 테이블 세팅 완료!

 

그럼, 시작해볼까요?

 

 

 

[연초 개요]

 

레트레이는 독일 회사인데, 파이프와 연초를 모두 만드는 회사입니다.

하지만 많은 파이프 애호가들은 레트레이 하면 파이프보다는 연초를 먼저 떠올리곤 하지요.

 

레트레이에는 전 세계 파이프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는 유명한 연초들이 있고,

한국에서도 그 연초들은 높은 인기를 자랑합니다.

 

대표적으로

할 오 더 와인드(Hal O' the Wynd), 올드 가우리(Old Gowrie), 말린 플레이크(Marlin Flake)

가 있습니다.

 

그중 가장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연초가 바로 이 할 오 더 와인드입니다.

그만큼 많은 이들이 이 할 오 더 와인드를 주식(主食), 데일리 연초로 꼽곤 합니다.

 

이 할 오 더 와인드라는 이름은 스코틀랜드의 작가인 월터 스콧(Sir. Walter Scott)의

'The Fair Maid of Perth(퍼스의 아리따운 아가씨)'의 남자 주인공인 Henry Gow의

다른 이름이라고 합니다.

 

스코틀랜드어라고 Wynd를 '윈드'가 아니라 '와인드'라고 읽는다고 하네요.

 

하지만 보통 '할'이라고 한 글자로 줄여서들 이야기합니다.

 

제 연초는 서두에 말씀드린 바와 같이 신품에 비해 많이 묵은 연초입니다.

따라서 신품과 비교했을 때 많이 연초가 숙성되어 어두운 색을 띠고 있습니다.

 

 

12년 7월 29일 구매한 틴, 묵은 만큼 색이 많이 어두워지고 시큼함이 깊어졌습니다

 

 

연초 냄새는 시큼한 과일향 같은 게 납니다.

코를 가까이 대고 훅 냄새를 맡으면 코안이 찌릿할 정도지요.

 

연초의 수분함량이 그렇게 많은 편이 아니며 브로큰 플레이크(Broken Flake) 형태인데,

살짝 힘을 주어 손가락 사이로 비비면 쉽게 부서집니다.

 

굳이 플레이크(Flake)를 비빌 때처럼 손바닥 사이에 넣고 양손으로 비비지 않아도

한 손으로 손가락에 들고 비비면 잘 풀어집니다.

 

그리고 브로큰 플레이크 상태 그대로 담아서 피우더라도

많이 눌러서 빡빡하게 재우지만 않는다면 리본 컷 못지않게 잘 태울 수 있습니다.

 

연초 수분 관리도 그렇게 까다롭지 않습니다.

이상하게 레트레이와 코넬앤딜 연초는 깡통 그대로 보관해도

연초 수분이 그렇게 쉽게 날아가지 않더군요.

 

원래부터 연초의 습도가 높지 않아서, 일부러 밖에 꺼내놓고 말리지 않는 이상에야

큰 탈없이 피울 수 있는 습도가 유지되는 것도 같습니다.

 

맛이 새콤하니 자극적이긴 하나,

피우기에 따라서 자극의 정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게 큰 매력이네요.

아마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이유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불 관리 & 잔여 습도]

 

연초의 습도 함량이 그렇게 높지 않고, 브로큰 플레이크(Broken Flake) 인지라,

재우기도 쉽고, 불 관리도 매우 용이합니다.

 

 

차링(Charring) 직후의 모습, 불이 잘 붙습니다

 

차링(Charring)부터 시작해서 재점화까지 아주 부드럽게 연결할 수 있으며,

뽀얗고 고운 재와 함께 술술 타들어갑니다.

 

다만 탬핑을 깜빡하다 보면 불이 어느새 꺼져 있어서 탬핑은 꼼꼼하게 해줘야 하는 편입니다.

 

보통 저는 한 볼(Bowl) 태울 때, 2-3번 정도 재점화하는 편입니다.

 

 

다 태운 후의 모습. 볼(Bowl)에 습도는 많이 남지 않습니다. 

 

한 볼을 다 태우고 난 다음의 모습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볼에 습기가 많이 남지 않으며,

연도가 시작되는 부분에 약간의 습기가 남아 있는 모습입니다.

 

 

[룸노트]

 

페릭의 새콤함과, 진한 과일향 덕분에 룸노트도 크게 나쁘지 않습니다.

비흡연자들이 맡으면 어떨지 모르겠지만, 자주 피우는 데도 옆에 앉은 사람들에게

크게 거부감 없이 다가오는 룸노트입니다.

 

보통의 흡연자들이라면

'오, 냄새 좋은데요?' 할 정도입니다.

 

 

[맛과 향]

 

처음 차링할 때부터 달달하면서 새콤한 과일향이 치고 들어옵니다.

잘 익은 자두향과, 오렌지 혹은 귤 맛이 있고,

코 끝으로 연기가 들어올 때면 과일향이 더욱 두드러집니다. 새콤 매콤 하지요.

 

올릭 골든 슬라이스(Orlik Golden Sliced)에서 올라오는 그런 귤 맛이긴 한데,

좀 더 묵직하고 진하게 들어옵니다. 

아마 페릭의 함량이 더 높은 데다 켄터키가 들어가서 그렇지 않나 싶습니다.

연무의 바디감도 여느 버지니아/페릭 연초들보다는 더 있는 느낌입니다.

하지만 의식하지 않으면 큰 차이는 없을 정도로, 큰 차이는 보이지 않습니다.

 

 

중반에서 후반부로 넘어갈 때의 모습. 뽀얗게 재가 아주 예쁘게 타내려 갑니다.

 

굳이 비슷한 버지니아/페릭 연초를 찾는다면 사무엘 가위스(Samuel Gawith)의

세인트 제임스(St. James)를 꼽을 수 있겠네요.

 

묵직하게 들어오는 페릭의 새콤 매콤한 맛은 비슷하지만, 단맛은 세인트 제임스가 더 많이 납니다.

 

세인트 제임스는 사무엘 가위스 버지니아 특유의 단맛이 메인으로 있으면서

페릭의 새콤 매콤이 함께 느껴지는 느낌이지만,

 

할 오 더 와인드는 피우는 내내 계속해서 페릭 새콤 매콤이 전면에 진하게 깔리고

조금씩, 단맛이 살짝살짝씩 들어오기 때문입니다.

 

새콤 새콤 달콤 새콤 달 새콤

같은 느낌이랄까요?

 

 

볼(Bowl)에서 올라오는 연초의 향을 느낄 때에도

버지니아의 구수한 풀냄새는 잘 느껴지지 않고, 페릭의 과일향이 많이 올라옵니다.

마치 진하게 익혀서 묵힌 자두나 건포도 같은 느낌입니다.

 

단맛을 느끼고 싶을 때는

천천히 차분하게 조금씩 태우면 됩니다.

그러면 버지니아의 향긋한 풀향이 올라오면서 단맛이 조금씩 올라옵니다.

하지만 앞서도 말씀드렸다시피 단맛이 주무대로 올라오지는 않고 뒤에 깔리는 느낌입니다.

 

 

후반부로 넘어간 모습. 맛은 꺾이지 않고 일관됩니다

 

후반부 가서도 맛이 꺾이지 않고 일관된 맛과 향을 유지합니다.

딱 재만 털어낼 정도로 끝까지 잘 타는데도 그때까지 탄맛은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입니다.

 

텅바잇(Tongue Bite)은 중간을 살짝 넘기는 정도입니다.

약간의 숙련된 흡연자라면 전혀 문제없이 태울 수 있습니다.

 

혀와 입 안에 약간의 자극은 있으나, 그리 크지 않고요.

페릭과 켄터키가 들어 있다곤 해도, 일반 버지니아 연초 태우듯이 태워도 큰 무리는 없습니다.

 

 

[종합평가 & 정리]

 

페릭이 펼치는 과일향과 새콤 매콤한 환상의 독무대를 켄터키와 버지니아가 잘 보조하고 있습니다.

살살 태우다 보면 버지니아의 단맛이 슬금슬금 올라오고, 볼에서 올라오는 연무의 과일향도 일품입니다.

한번 맛보시면 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지 그 이유를 아실 수 있습니다.

 

항목

(Max 10)

평가

Taste & Flavor

7

단맛이 두드러지지 않지만, 톡톡 쏘는 페릭의 과일맛이 굉장히 매력적입니다

Packing & Burn

8

연초 습도가 높지 않은 브로큰 플레이크, 부숴서 재워도 되고, 그대로 재워도 OK!
불관리도 쉬운 편입니다, 중간중간 탬핑은 꼼꼼하게 할 것!

Room Note

5

약간 진한 담배냄새에 시큼한 과일향이 있어서 두드러지는 면이 있으나,
흡연자라면
 OK

Pouch Note

4

시큼! 삭은 과일냄새에 코가 따끔! 

Strength

6

강하지 않은 니코틴 강도, 펀치가 올 정도는 아닙니다

Difficulty

6

페릭과 켄터키가 계속 입안을 자극 하기 때문에 천천히 태우는 것을 추천합니다.
재우기와 불관리의 용이함이 장벽을 많이 낮춰 줍니다.

Total Score

8

새콤한 과일 향의 페릭이 매력적이면서, 버지니아의 달콤함도 살려내는 연초.
켄터키가 바디감도 심심치 않게 받쳐줍니다.

 

[H의 추천점수]

 

전 세계에서 사랑을 받으며 조기 품절되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매수.

위험

주의

신중

매수

풀매수

 

그럼, 리뷰를 마무리합니다.

 

 

직접 만든 고구마라떼와 함께. 사용한 파이프는 작가 파이프, 벤티드 애플 리버스 칼라바쉬

 

그럼 모두들, 즐파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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