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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프 담배 끽연/파이프 연초 리뷰

[파이프 연초 리뷰] G. L. Pease - Key Largo (지 엘 피스 - 키 라르고)

by 젠틀맨H 2021. 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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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리뷰 세 번째 시간,

지엘 피스(G.L.Pease)의 키 라르고(Key Largo)입니다.

지엘피스의 키 라르고 연초, 틴에는 멋진 중절모가 그려져 있어, 시가잎 기반 연초에 잘 어울리는 이미지입니다.

이 연초도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연초인데,

그 덕분에 많은 분들이 너도나도 '우선 사자' 해서 사놓고

얼마 안 태우고 남은 것을 제가 종종 받아서 맛있게 태우곤 했었습니다.

 

그래서 제 돈 주고 산 것은 사실 이번이 처음입니다.

아주 맛있는 연초이며, 시가 래퍼(Wrapper) 잎을 사용한 파이프 연초입니다.

 

 

[연초 정보] - 출처 : Tobaccoreviews.com

 

이     름
Name
키 라르고 
Key Largo
제 조 사
Brand
지엘피스
G. L. Pease
블 렌 딩
Blend Type
시가잎 기반
Cigar Leaf Based
연초구성
Contents
시가잎, 라타키아, 오리엔탈/터키시, 버지니아, 
Cigar Leaf, Latakia, Oriental/Turkish, Virginia
연초형태
Cut
브로큰 플레이크
Broken Flake
가      향
Flavoring
없음
None
판매단위
Packaging
2온스, 8온스 틴
2oz, 8oz Tin

 

시가잎을 중심으로 라타키아와 오리엔탈/터키시, 버지니아까지 블렌딩,

파이프와 시가를 모두 태우는 사람이라면 기대가 되는 조합이 아닐 수 없습니다.

 

블랜더인 그레고리 피스는 이 연초들을 절묘하게 조합해서

아주 맛있는 연초를 만들어 냈습니다.

 

코넬 앤 딜에서도 시가잎 기반 파이프 연초를 많이 만들어 냈죠.

빌리 버드(Billy Bud), 시어서커(Seersucker), 아바나 데이 드림(Habana Daydream), 퍼플 카우(Purple Cow) 등등...

이 중 빌리 버드와 시어서커는 리뷰 예정에 있습니다 ^^

 

 

[연초 개요]

키 라르고는 미국 플로리다 남쪽에 있는 작은 섬의 이름입니다.

1948년에 험프리 보가트 주연으로 나온 동명의 영화가 이 섬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일을

그리고 있습니다. (저는 아직 못 봤지만요 ^^;)

 

지엘 피스(G. L. Pease)사는, 그레고리 피스(Gregory Pease)라는 사람이 2000년도에 세운 회사입니다.

틴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코넬 앤 딜과 틴 모양이 같은데,

이는 지엘 피스의 연초를 코넬 앤 딜에서 생산하기 때문입니다.

 

지엘피스의 또 다른 유명한 연초인 유니언 스퀘어(Union Square)의 경우,

코넬 앤 딜의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제조 과정을 영상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설명하는 사람은 코넬 앤 딜의 헤드 블렌더(Head Blender)인 제레미 리브스)

 

유니언 스퀘어도 유명한 연초인데, 아직 경험을 못 해봤습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한번 리뷰해보겠습니다.

 

이야기가 잠시 샜네요.

 

지엘피스의 키 라르고는

코넬 앤 딜에서 생산하기 때문인지, 여느 코넬 앤 딜 연초처럼

수분을 적게 머금고, 쉽게 부서지는 브로큰 플레이크(Broken Flake) 형식으로

잘려 담겨 있습니다. 

브로큰 플레이크를 풀어 놓은 키 라르고의 모습

브로큰 플레이크라도 레트레이의 할 오 더 와인드나,

사무엘 가위스의 골든 글로우 같이 거의 다 부서진 브로큰 플레이크는 플레이크기 때문에,

 

보통의 플레이크처럼 양 손바닥 사이에 넣고 비벼서 흩어줘야 합니다.

쉽게 부서지기 때문에 꼼꼼하게 할 필요는 없습니다.

 

 

[불 관리 & 잔여 습도]

리본 컷이 아닌 플레이크(Flake)기 때문에 리본 컷 연초보다는 많은 수분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수분이 그렇게 많지 않은 브로큰 플레이크기 때문에, 불 관리는 어렵지 않습니다.

 

키 라르고의 차링 직후 모습. 불이 잘 붙는 브로큰 플레이크입니다

 

일단 불을 한번 붙이고 나면 술술 잘 타들어 갑니다.

아마 시가 잎과 오리엔탈/터키쉬 연초 덕분이 아닐까 하는데,

이 두 녀석은 제 경험상 불이 잘 붙는 놈들입니다. 재가 부서질 때도 굉장히 곱게 부서지고요.

 

차링 끝나고 본 게임 시작. 이제 고운 재를 만들며 타 내려갈 겁니다

무난하게 잘 탄 다음 볼(Bowl)에 습기를 많이 남기지 않습니다.

만, 제가 3분의 1 남은 시점에서 전화통화를 길게 하느라...

습기를 많이 남기게 되었네요 ㅠㅠ

 

카메라 플래시를 감안하더라도, 습기가 많아 보입니다. 하지만 이건 제 실력부족 때문.

이건 순전히 제가 못 태운 탓이고,

원래는 다 태우고 나면 파이프에 습도가 별로 남지 않습니다.

전에 리뷰한 코넬 앤 딜의 존 마(John Marr)가 그랬듯이 말이지요.

 

원래 파이프를 태우다 끊으면 연초 안에 연무와 수분이 정체되게 되는데,

그걸 다시 태우면서 말려야 하는데, 제가 실력이 부족해서 수분이 남았습니다. ^^;

 

[룸 노트]

룸 노트, 태우는 사람은 어떨지 몰라도 옆에서 누군가가 맡았을 때

그렇게 좋은 냄새는 아니며, 냄새가 진하고 강한 인상을 남깁니다.

 

1) 시가 잎(진한 담배냄새), 2) 라타키아(소독약, 꼬릿, 쿰쿰한 냄새), 3) 가향 없음

여기까지만 해도 이미 룸 노트는 설명 끝난 거나 다름없습니다.

 

그래도 같이 앉아 끽연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불쾌함을 주진 않습니다.

라타키아가 강하게 블랜딩 된 발칸 계열 연초에 비하면

주변 사람의 끽연에 대한 영향은 적은 듯합니다.

(제 룸 노트 평가는 '같이 즐기는 사람들의 끽연을 방해하는가'가 중심입니다)

 

[맛과 향]

많은 사람들이 키 라르고의 틴에 적혀있는 설명이

연초를 굉장히 적절한 설명이라고들 이야기하는데, 저 역시 동의합니다.

 

Deep, earthy and creamy. A distinguished broken flake of red Virginia tobaccos, small leaf Orientals, and a measure of Cyprus latakia, spiced with velvety cigar wrapper leaf. Key Largo develops throughout the bowl, offering a satisfying and sturdy smoking experience, with beautifully balanced, richly textured layers of cocoa, dark roasted coffee, leather, and a lively, lingering finish.

 

깊으며 흙내음과 크림 같은 부드러움을 갖고 있습니다. 레드 버지니아와 작은 잎의 오리엔탈, 그리고 적절한 키프로스 라타키아를 아주 부드러운 시가 잎 양념한 유명한 브로큰 플레이크입니다.키 라르고는 볼(Bowl) 전체에 풍부한 질감의 코코아, 진하게 로스팅된 커피, 가죽 향을 퍼뜨리며 만족감을 제공할 것이며, 맛이 꺾이지 않고 깊은 잔향을 남기는 흡연시간을 경험하게 할 것입니다.

 

사실 이걸로 리뷰 끝이긴 한데, 여기서 조금만 더 상세하게 들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키 라르고는 찬찬히 태워보면 들어있는 연초들 각각의 맛과 향을

조금씩 느낄 수 있습니다. 그걸 잡아내는 재미가 있지요.

 

불을 딱 붙이면 바로 묵직한 흙내음과 나무향이 들어오는데,

시가 잎이 중심이 되어 있다는 것이 느껴집니다.

 

조금씩 더 태워 들어가면 살짝씩 초콜릿, 커피 향 등이 느껴지는데흙과 나무향이 깔려 있는 터라, 카카오 72퍼센트보다 조금 더 쌉싸래한 맛입니다.쓴, 신맛이 중심이 되어서 살짝씩 단맛이 뒤에 깔리는 느낌이랄까요.

 

시가 잎 중심으로 라타키아, 오리엔탈, 버지니아가 맛과 향을 보조합니다

 

이 맛들에 집중하며 태우다 보면, 라타키아 향이 가미된 시가를 태우는 느낌도 듭니다.

 

연무의 식감이 굉장히 좋은데, 연초 틴에 적혀있는 대로 크리미(Creamy) 합니다.

크림 같은 부드러움, 아주 좋습니다.

 

시가 느낌에 라타키아가 조금씩 특유의 훈연 향을 양념처럼 깔면서,

살짝 시원한 느낌의 단 맛을 줍니다.

 

그리고 오리엔탈 특유의 풀 냄새도 느껴지는데, 라타키아 훈연 향과 잘 어울립니다.

훈연된 지푸라기 냄새에, 가끔가다가 허브향 같은 느낌이 스치기도 하는데,

이럴 때 오리엔탈의 매력이 발산되는 것이지요.

 

거의 다 태워내려간 모습, 맛은 잘 꺾이지 않습니다

코넬 앤 딜이 자주 쓰는 레드 버지니아(Red Virginia)가 여기에도 들어 있는데,

마지막에 적혀 있는 만큼 소량 블렌딩 되어 있는지, 존재감이 줄곧 희미합니다.

 

버지니아가 중반부까지는 다른 연초들에 가려져서 잘 느껴지지 않지만,

 

후반부에 가면 라타키아의 존재감이 옅어지면서 오리엔탈과 버지니아가 약간씩 올라옵니다.

 

레드 버지니아의 나 무향 같기도, 풀냄새 같기도 한 그 향이 올라오는데,

시가 잎, 오리엔탈과 함께 후반부에서 풀과 나무가 가득한 정글을 보여주네요.

 

맛도 꺾이지 않고, 약간의 변화까지 있어서 맛있고도 재밌습니다.

 

텅바잇 걱정은 없는 연초

작정하고 빡빡하고 빠르게 태우지 않는 이상,

혀에 자극은 오지 않습니다. 재우기도, 태우기도 쉬운 연초네요 ^^

 

 

[종합평가 & 정리]

가장 대중적인 시가 잎 기반 연초인 키 라르고, 시가와 파이프를 모두 즐기는 애호가들에게는

엄청난 선물입니다. 라타키아도 과하지 않은 느낌이며, 오리엔탈의 매력도 충분히 녹아들어 있습니다.

가를 태우던 파이프 입문가에게 추천할 때 제가 빼놓지 않는 연초이기도 합니다.

 

항목 점수 
(Max 10)
평가
맛 & 향
Taste & Flavor
8 흙내음과 나무향, 쌉쌀한 초콜릿과 진한 커피, 풀 내음 등등...
많은 맛과 향이 잘 버무려진 연초입니다
재우기 & 불관리
Packing & Burn
7 연초습도가 높지 않은 브로큰 플레이크(Broken Flake), 간단히 손바닥으로 비벼서 풀어서 재우면 술술 잘 타들어 갑니다.
룸노트
Room Note
4 시가와 라타키아 덕분에 강한 인상을 남기는 룸노트지만, 동료 끽연가들을 크게 방해할 정도는 아닙니다. (물론 영향이 없지는 않겠죠)
연초향
Pouch Note
5 라타키아에 새콤한 향이 가미된 느낌
니코틴
Strength
6 시가 잎이 섞였다곤 하나, 무리없는 니코틴 강도
난이도
Difficulty
6 부수고, 재우고, 태우기 쉽습니다. 맛도 잘 느껴지는 편이긴 하나, 전부를 끌어내기 위해서는 집중이 필요! 텅바잇 위험성은 없음.
총점
Total Score
8 시가와 파이프의 매력을 모두 갖추고 있으며, 데일리로도 좋은 연초

 

[H의 추천점수]

 

깊고 진득한 맛, 질리지 않는 맛입니다. 데일리 연초로도 강추!! 풀매수각입니다.

 

위험 주의 신중 매수 풀매수

 

사용한 파이프는 레트레이(Rattray)의 말린(Marilin). 볼 벽이 얇아서 태우기 까다로운 친구입니다

 

어쩐지 갈수록 리뷰가 옆길로 빠지면서 계속 길어지는 느낌이 드는데,

글 쓰는 실력을 더 다듬어 가도록 해야겠습니다.

 

이상으로 리뷰를 마칩니다.

 

그럼 모두들, 즐파하시기 바랍니다.

 

- H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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