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H입니다
지난번 브라이어 킷 1호 제작기 1편에 이어 오늘은 2편입니다.
지난번에 다이소 실톱을 사서 힘들게 킷을 삐뚤빼뚤하게 깎았던 고군분투기를 올렸는데,
이번에는 새 톱을 사서 작업에 박차를 가하게 되었다는 내용입니다.
미국의 공구 제조회사인 스탠리의 실톱입니다. 약 7천 원 정도 했던것 같네요.
보기에도 다이소 톱과는 다르게 튼실해 보입니다 ^^
나중에 알게된 사실이지만,
세모 모양으로 난 톱날이 자르는 톱날이고,
다이소 실톱처럼 작은 날들이 잘게 나 있는 것은 '켜는 톱날'이라고 하는 것 같더군요.
주말에 도서관에 가서 목공 책을 보다 알게 되었습니다.
화장실에 불쌍하게 쪼그려 앉아, 전단지를 깔고 톱질을 시작했습니다.
그래도 파이프를 만든다는 생각에 참 행복하더군요.
슬근슬근 톱이 한번 지나갈 때마다 톱밥이 우수수 떨어지면서
순식간에 톱이 내려갔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탁! 하고 나무조각이 떨어져 나오는 걸 보니 속이 다 시원하더군요.
대신 바이스 같은 공구가 없다보니 한 손으로 잡고 한 손으로 톱질을 해야만 했습니다.
그 때문에 흔들림은 여전했고, 톱날이 약간씩 휘어서 정확한 직선으로 잘리지 않는 문제는 여전히 있습니다.
그래도 톱날이 앞뒤로 튼튼하게 톱날을 잡아주고 있어서 꽤나 안정적으로 자를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여러번 각을 쳐냈습니다.
몇 번 쳐내고 각을 잡다 보니, 굉장히 콤팩트 해 졌습니다.
깜짝 놀랄 정도의 작업 속도 덕분에 순식간에 다이어트에 성공한 킷.
톱 도입 전과 한 번 비교해 보면 정말 놀랍습니다.
자르기 전 사진과 비교해보면 정말 살이 많이 빠진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자르고 난 킷을 위에서 본 모습입니다.
킷이 워낙 작다 보니 섕크의 왼쪽에 아직 살이 좀 많이 남아 있네요.
역시 바이스가 있어야 정확하게 흔들림 없이 자를 수 있나 봅니다.
왼쪽에서 킷을 본모습인데, 꽤나 콤팩트 해 졌음에도 불구하고,
저는 아직 각을 더 줘야 하기 때문에 톱질이 여전히 많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왼쪽 윗부분을 보면, 사선으로 잘리면서 톱날이 지나간 흔적이 층층이 줄무늬를 남기고 간 것이 보이네요.
정면에서 보니 아직도 처참한 모습이 적나라하게 보입니다.
림 부분을 아직 자르지 않아서 V자로 울퉁불퉁하게 파여 있고,
사진 기준 왼쪽은 그나마 각을 한번 쳐냈지만, 오른쪽은 똑바로 쳐내질 못 해서
아직 더 많은 톱질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그래서 한 번 더 톱을 들고 화장실로 갔습니다.
본격적인 모양을 세밀하게 잡기 전에 아직 톱으로 더 잘라야 하기 때문이었지요.
그렇게 한번 더 톱질을 하고 난 다음...
그렇게 2차 톱질을 하고 난 킷의 모습입니다.
위에서 보니 제법 처음에 의도했던 모양대로 잘리니 모습입니다.
하단은 아직 더 잘라야 할 부분이 있는데, 이 부분은 톱질로 자르기엔 살이 많이 얇은 편이라
톱은 더 안 대기로 했습니다.
왼쪽에서 보니 아까 잘라 내지 못한 부분까지 다 잘려서 제법 모양이 갖춰졌습니다.
톱질을 마무리하고 샌딩 작업으로 들어가도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정면에서 보니 아까 못 자른 부분이 잘려서 제법 각이 살아난 모습이 보입니다.
톱날이 지나간 자국이 너무 많아서 샌딩 작업에서의 험난한 여정이 벌써부터 예상되는군요
바이스도 없는 상태에서 손으로 톱질을 계속하다 보니,
수작업의 문제점이 여지없이 드러납니다.
좌우 대칭이 맞지 않고, 정확한 톱질이 안 된다는 점이지요.
아직 오른쪽에서 더 날려야 할 부분이 남아 있었군요.
연필로 사선을 그은 부분은 나중에 한 차례 더 톱질해 주었습니다.
그리고는 사포를 들고 샌딩 작업에 들어갔지요.
한참 나무가루를 뒤집어쓰면서 열심히 사포로 문질렀습니다.
아 바이스... 바이스가 없어서 손아귀가 너무 아팠습니다
샌딩 작업을 어느 정도 한 파이프의 모습입니다.
섕크 부분의 각이 죽기 시작했고, 볼(bowl)의 톱날 자국이 조금씩 지워지기 시작했네요.
그래도 아직 톱날이 과도하게 파 들어간 세로줄을 보면
사포질 해서 가야 할 길이 멀고도 멀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손 사포질을 하다 전동 공구를 도입하게 됩니다.
대륙에서 대륙산 드레멜을 저렴하게 구입했는데,
그 녀석의 등판으로 가내 수공업은 더욱더 속도를 내게 됩니다.
험난한 H의 파이프 킷 제작기는 다음 편에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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