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프 연초 리뷰,
오늘의 연초는 사무엘 가위스의 1792 플레이크입니다.
오래간만에 하는 사무엘 가위스 연초 리뷰가 되겠습니다.
사실 한국에서는 사무엘 가위스 연초만큼 구하기 쉬운 연초가 없기 때문에
더 리뷰가 많아야 하는데 말이지요 ^^;
니코틴이 강렬한 녀석이라 페어링을 하면서 피우기로 했는데,
오늘은 번더버그 진저비어를 페어링 하기로 했습니다.
물론 페어링을 한다고 하더라도 위장에서 모두 흡수가 되기 때문에
흡수되는 니코틴의 총량이 줄어드는 것은 아닙니다 ㅠㅅㅠ
[연초 정보] (출처 : Tobaccoreviews.com)
이 름 Name |
1792 플레이크 1792 Flake |
제 조 사 Brand |
사무엘 가위스 Samuel Gawith |
블 렌 딩 Blend Type |
버지니아 기반 Virginia Based |
연초구성 Contents |
켄터키, 버지니아 Kentucky, Virginia |
연초형태 Cut |
플레이크 Flake |
가 향 Flavoring |
통카 빈 Tonquin bean |
판매단위 Packaging |
50그램, 250그램 50gram, 250gram |
버지니아 기반이며, 켄터키가 들어가 있습니다.
켄터키가 있기 때문에 니코틴 함량이 꽤나 높은 편입니다.
HH 시리즈의 켄터키 3 연초에서도 말씀드린 바 있지요.
통카 빈, (통카 콩)이 가향 재료로 들어 가 있는데,
쿠마루(Cumaru)라는 남미 북부에 분포하는 콩(豆)과 나무의 열매 속에 있는 씨앗이라고 합니다.
통카 빈은 그 특유의 향 덕분에 향수에도 사용되고 있다고 하며,
일부 요리에도 사용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독성도 가지고 있는 녀석이라고 하네요.
코담배에도 사용되는 원료라고 합니다.
[연초 개요]
1792라는 연초 이름은 사무엘 가위스의 창립연도인 1792년을 의미합니다.
사무엘 가위스는 특히 이 긴 역사와 전통을 자랑스럽게 소개하는데,
당연하게도 그때마다 매번 이 1792년이라는 창립연도를 굉장히 강조합니다.
맥 바렌 사도 1887년이라는 창립 연도를 들으면
엄청 오래된 회사라는 생각이 드는데,
이조차 사무엘 가위스보다 100년이나 뒤쳐진(?) 회사라는 걸 생각하면
연초의 이름에까지 넣어서 자랑할 만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영국의 유서 깊은 이 연초 제조회사에 대한 이야기는,
일전의 맥 바렌 이야기와 같이 별도의 포스팅을 통해 한번 다루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연초에서는 통카빈의 강렬한 향이 납니다.
비릿하면서도 향긋한 특이한 향이 나는데,
보통의 연초를 뜯었을 때 나는 냄새와는 전혀 다릅니다.
연초에서 나는 냄새 없이, '통카 빈 냄새'만 가득합니다.
연초 습도 함량은 보통 이상입니다. 사무엘 가위스 연초중에서는 약간 낮은 편이긴 하나,
그래도 여전히 보통 이상의 촉촉함을 자랑합니다.
[맛과 향]
불을 붙이면 약간 비릿한 향과 함께, 고소한 맛이 들어옵니다.
이 비릿한 향은 통카 빈 특유의 향인데, 이 향이 굉장히 독특합니다.
주변에서 느낄 수 있는 향 중에서 딱 맞게 설명할 수 있는 것이 없어서 아쉽지만
표현해보자면...
보통 생선이나 고기와 같은 육식성의 비릿한 향이나,
(당연하겠지만) 화장품 등에서 나는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듯한 향이 아니며,
식물성의 비릿한 향이 납니다.
풀꽃에서 올라올 듯한, 그것도 평소에 볼 수 없었던
야생화 같은 곳에서 올라올 듯한 향입니다.
식물성의 비릿한 향이라고 해서 고수 나물만큼 강렬하고 이질적인 향은 아닌데,
연초에 잘 어울리는 듯하면서도 조금씩 이질적으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혀에는 은은하게 달달한 향이 퍼지며,
사무엘 가위스 버지니아가 주는 특유의 촉촉하고 눅눅한 풀향을 품은 달콤함입니다.
가끔 날에 따라서 이 달콤함이 말도 안 되게 진하게 느껴질 때도 있는데,
적정 습도 인지는 모르겠으나, 특정 습도에서 느껴지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통카빈 덕분에 건초가 아닌 아직 촉촉한 풀내음이 전면에 강하게 깔리고,
약간의 나무향이 이를 돕는데, 매우 마음에 듭니다.
제 경우에는 통카빈의 향을 많이 좋아하고 즐기는 편은 아닌지라,
위에서 말씀드린 '가끔 진하게 느껴지는 단맛'을 노리고 이 연초를 태우는 편인데,
이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적정 습도와 조건을 찾아가 볼 생각입니다.
켄터키의 영향으로 인해 니코틴 강도가 높은 편입니다.
맛이나 향에서 버지니아의 함량이 높은 걸로 느껴지는데도,
켄터키가 묵직한 니코틴을 뿜으며 존재감을 과시합니다.
따라서 공복에 생각 없이 피우다 보면 니코틴 펀치를 맞기 십상입니다.
니코틴 강도 때문에 초보자가 페이스 조절 없이 단맛에 빡빡 피우다
펀치를 맞고 연초를 밀봉해버리는 것을 허다하게 봐 왔습니다 ^^;
텅 바잇(Tongue Bite)의 위험은 거의 없는 편입니다.
벌리로 만든 켄터키라곤 하나, 보통의 페이스로 피웠을 때 점막 자극은 거의 없었습니다.
[불 관리 & 잔여 습도]
약간 습도를 높게 잡아서 보관해서 과습 된 연초임에도 불구하고
의외로 불이 잘 붙습니다.
차링(Charring)하게 되면 연초가 춤을 추면서 부풀어 오르는데,
한번 정리하고 다시 불을 붙이면 후반까지 무리 없이 잘 타들어 갑니다.
두세 번의 재점화로도 거의 바닥까지 다 태울 수 있는데,
바닥에 거의 이르러서 끝까지 태우려면 서너 번 불을 더 붙여야 합니다.
다 태우고 난 다음에 파이프에 습기가 거의 남지 않습니다
연초의 습도함량이 태우고 난 파이프에 남는 습도와 비례는 하나, 역시 어떻게 피우는지가 중요합니다.
[룸 노트]
통카 빈의 향이 강하게 납니다.
켄터키가 갖고 있는 강한 담배냄새 조차도
통카빈이 덧칠에 덧칠되어 그냥 '통카빈 냄새'만 납니다.
주변인에게도 호불호가 갈릴 룸 노트인데, 주변인의 끽연에도 영향을 줄 수 있겠네요
[종합 평가 & 정리]
고소한 맛도, 달콤한 맛도 느껴지는 연초지만 통카빈의 비릿한 특유의 향에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습니다
저도 날에 따라서 다르게 느껴지는 맛 때문에 매번 피우면서 맛의 편차가 크다는 것을 느끼기도 합니다
통카빈의 향을 차치하고 보더라도 굉장히 괜찮은 연초임은 틀림이 없습니다
항목 | 점수 (Max 10) |
평가 |
맛 & 향 Taste & Flavor |
7 | 눅눅하고 진한 풀향과 단맛, 거기에 진하게 덧칠된 통카 빈의 향이 인상적입니다 |
재우기 & 불관리 Packing & Burn |
7 | 연초의 습도가 높은 편이라도 쉽게 태울 수 있으며, 풀기 쉬운 플레이크입니다. 파이프 과열 위험도 낮은 편입니다 |
룸 노트 Room Note |
6 | 담배 향보다는 통카 빈의 향이 큽니다. 괜찮은 편입니다. |
연초향 Pouch Note |
6 | 연초 냄새라기보다는 통카 빈의 냄새만 진하게 납니다 사람에 따라서는 끽연에 방해가 될 수도 있겠습니다 |
니코틴 Strength |
8 | 켄터키가 들어간 연초답게 니코틴이 강하게 올라옵니다 속을 든든히 채우고 천천히 피워야 하는 연초입니다 |
난이도 Difficulty |
8 | 재우고 태우기는 쉽지만, 니코틴이 강해서 끽연 페이스 조절이 필요합니다 초보자보다는 숙련자에게 추천될 만한 연초입니다 |
총점 Total Score |
7 | 통카 빈을 좋아하는 중급자 이상의 파이프 애호가라면 한번쯤 꼭 시도해 보시는 것을 추천하며, 진한 단맛을 노리며 이런저런 방식으로 태워보면 아주 재미있습니다 |
[H의 추천 점수]
사무엘 가위스 특유의 진한 단맛과 함께, 통카 빈의 향이 진하게 묻어있는 연초로,
니코틴 함량에 주의하면서 피운다면 깊은 단맛과 함께 통카 빈의 진수를 느낄 수 있습니다.
단 맛 때문에 적극 추천하고 싶지만, 니코틴 함량과 함께 호불호가 갈리는 통카 빈 가향을 고려하여,
'신중'하게 접근할 것을 추천합니다.
위험 | 주의 | 신중 | 매수 | 풀매수 |
리뷰에 사용된 파이프는 스탠웰의 플레임 그레인, 불독입니다.
리뷰를 여기서 마무리하겠습니다.
다들 즐파하시기 바랍니다 ^^
- H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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