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이야기 첫 번째 시간입니다.
오늘은 시가를 입문하고 싶은 분들을 위해
시가 입문을 위한 정보를 어디서 얻어야 할 지에 대해
제가 얻은 정보와 경험을 기반으로 제 의견을 써볼까 합니다.
거두절미하고 세 줄 요약부터 갑니다.
1) 시가 바(Cigar Bar)에서 입문하는 것은 비추천
2) 인터넷 글과 카페 등에서 동호인에게 정보를 얻는 것을 추천
3) 생각보다 별거 없다, 하지만 돈이 많이 든다.
항목별로 찬찬히 살펴보자면...
1) 시가 바(Cigar Bar)에서 입문하는 것은 비추천
이 경우는 배경지식이 전혀(거의) 없이
'시가 바에 가서 설명도 듣고 배우면서 한 번 태워봐야지'하는 경우를 말합니다.
시가 바라는 곳이 있습니다. 이름 그대로 시가와 함께 주류를 마시며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곳에 따라서 다르긴 하겠지만, 이 곳을 추천하지 않는 이유로는
1) 시가에 대해 제대로 배우기 어렵다
2) 비용이 많이 든다
정도를 들 수 있습니다.
제대로 배우기 힘들다는 것은,
시가 바에 있는 직원의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잠시 자신이 하는 업무를 예로 들어봅시다. (학생은 자신의 전공지식을 떠올려봅시다)
완전 아무것도 모르는 신입사원(새내기)이 여러분에게 맡겨졌는데,
당장 10분 내로 여러분이 하는 업무를 처리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같이 전공시험을 봐야 합니다)
뭐부터 가르쳐야 할까요?
막막합니다. 업무에 필요한 수많은 지식들 가운데서 어떤 것을 가르쳐야
당장 업무에 투입할 수 있을지 굉장히 막막합니다.
설사 10분 만에 수박 겉핥기에 지나지 않는 지식을 짧은 시간에 정리해서 얘기해줘도
그게 과연 신입사원의 머릿속에 온전히 남아서 당장 10분 만에 업무를 진행할 수 있을까요?
고개가 끄덕여지실 겁니다.
수많은 손님을 응대해야 하고, 매장에서 해야 할 일이 많은데
이 브랜드 저 브랜드, 이 시가 저 시가에 대해 일일이 설명하고 추천시가를 이야기 한 다음
음료를 곁들이는 법, 태우는 법, 그리고 입문자가 궁금해하는 수많은 것들에
일일이 다 대응하기는 힘들겠지요.
(그게 가능하면 저도 그 시가바는 강추할 수 있습니다)
짤막하게 각 브랜드의 특징과 쿠바산 비 쿠바산 시가에 대한 개요 정도만 설명하고
주로 입문자들이 태우기 쉬운 시가를 예산대별로 설명해서 이야기하고,
'시가를 산 다음 입 대는 곳을 커터로 자르거나 펀치로 뚫으세요.'
'토치 라이터로 시가를 돌려가며 불을 골고루 붙여주세요, 불꽃이 시가에 직접 안 닿게 하시고요.'
'속담 배 하지 마시고 겉 담배로 맛과 향을 즐기시면 됩니다'
정도로 요약된 설명을 들으실 수 있지 않을까요.
그리고 시가 바에서는 당연히 주류를 함께 구매하는 경우가 많고,
다른 추가 요금이 있다면 시가만 구매해서 태우는 것보다 비용은 더 들 수밖에 없습니다.
입문 시의 높은 비용은 큰 장벽이지요.
2) 인터넷 글과 카페 등에서 동호인에게 정보를 얻는 것을 추천
자 그렇다면 인터넷 글과 카페에서 정보를 얻는다면 어떨까요?
시가를 태우러 가기까지 시간이야 더 걸리겠지만,
이것저것 질문도 해볼 수 있고, 내가 원하는 사전 지식을 충분히 얻을 수 있습니다.
'어떤 시가가 어떤 맛이 난다던데, 한번 태워보고 싶은데, 괜찮으려나?'
'입문할 때 가성비 좋은 걸로 어떤 게 좋지?'
등등의 질문에 대해 정보를 얻을 수 있고,
검색해서 안 나오면 질문해서 답변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충분한 정보가 모이고 내가 원하는 시가를 골라서
매장에 가도 늦지 않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온/오프라인 모임이 있다면 나가서 정보를 얻는 것도 좋습니다.
(현재는 코로나로 오프라인 모임은 힘들지만요)
같은 취미로 모인 사람들이라 굉장히 친절하고 자세히 알려주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카페 회원분에게 개인적으로 질문을 드려볼 수도 있겠고,
오프라인 시가 매장에서 시가를 태우는 분에게 인사하고 질문을 드려볼 수도 있겠네요.
온라인에서 얻을 수 없던 정보들도 오프라인에서는 얻을 수 있습니다.
3) 생각보다 별거 없다, 하지만 돈이 많이 든다.
생각보다 어렵지 않습니다.
혹 자는 '담배가 아니라 문화입니다'와 같은 말과 함께
뭔가 대단한 것이 있는 것 마냥 이야기하기도 합니다만,
그냥 좀 비싸고 큰, 겉 담배로 태우는 담배입니다.
파이프만큼 이것저것 도구가 필요한 것도 아니고,
피우는 데 숙련이 필요하거나,
피우고 난 다음 청소가 필요한 것도 아닙니다.
숙련이 필요 없기 때문에 커터(펀치)와 토치 라이터만 쓸 줄 알면 됩니다.
브랜드와 각 시가의 특징에 대해서 알고 싶으면 리뷰를 보거나,
본인이 직접 경험하면 될 일입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돈이 많이 들지요.
파이프 연초 50그램이 현재 2만 원가량하는데,
넌큐반 시가 한 스틱이 보통 그 정도 가격입니다.
큐반 시가 한 스틱은 2만 원대 중반부터 3만 원, 그 이상으로 올라가지요.
파이프 연초 50그램이면 하루에 한 번, 한 시간씩 태운다고 했을 때
한 달 동안은 태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가는 그 걸 한 번에 다 태워버립니다.
찾자면 싼 시가도 있을 수 있겠지만,
그래도 한 스틱에 2만 원 정도로만 잡아도...
이만 줄이겠습니다 하하...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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