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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Cigar) 담배/시가 입문 가이드

시가 담배 입문자를 위한 가이드 (7) - 시가 담배 입문 준비물과 시가 용품

by 젠틀맨H 2021. 8.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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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H입니다.

 

오늘은 시가 담배 입문자를 위한 가이드 7번째 시간, 시가 입문을 위해 필요한 준비물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사실 시가는 파이프에 비해서 굉장히 간단하게 피울 수 있고,

시가를 보관하지 않고 그때그때 사서 가게나 시가 바에서 피운다고 하면 준비물이 전혀 필요가 없습니다.

 

시가를 보관하기 위한 휴미더도, 커터와 라이터도, 재떨이도 모두 구입하는 곳에 구비되어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시가를 입문하고 조금 지나면서 자신의 취향을 찾아가게 되고,

자기 입맛에 맞는 시가들을 여러 스틱 구입해서 그것을 숙성(에이징) 시키게 되면서

보관과 숙성을 위한 장비(혹은 준비물)가 필요하게 되고, 시가 바나 시가 취급점을 벗어나서

야외를 포함한 자신만의 흡연공간에서 시가를 피우게 되면서 본인만의 시가 용품을 하나씩 갖춰나가게 됩니다.

 

오늘은 그런 분들을 위한 용품을 가급적 저예산에서 구입하기 위한 정보글입니다.

 

시가를 피우는 데 있어 필요한 준비물은 아래와 같습니다.

 

1) 휴미더

2) 습도 조절 제품과 온습도계

3) 시가 커터

4) 토치 라이터 (터보 라이터)

5) 재떨이(그리고 시가 레스트)

 

 

 하나하나 살펴보고, 저렴하게 갖추는 방법을 알아보겠습니다.

 

1) 휴미더

휴미더, 이미지 출처 : 라이타타임

 

휴미더는 Humidor, 시가를 가습 하기 위한 물건으로, 주로 삼나무로 만든 상자를 이야기합니다.

왜 가습이라고 하냐면, 우리가 보통 생활하는 공기의 상대습도는 시가의 보관에 필요한 습도보다 낮기 때문이죠.

물론 한 여름 장마철과 같은 때에는 상대습도가 과도하게 올라가기도 합니다만,

보통 때는 시가를 보관하기에 낮은 습도를 갖고 있습니다. 

 

보통 우리가 생활하는 곳의 상대습도는 30에서 50퍼센트 정도이며,

시가를 보관하기 위한 습도는 60퍼센트에서 73퍼센트 정도입니다.

 

보관 온도도 중요한데, 보통 18도에서 23도 사이를 이야기하곤 합니다.

제 경우엔 더 넓게 잡아서 15도에서 25도 정도로 관리합니다.

 

온도보다 중요한 것은 습도입니다. 말라버린 시가는 탄 맛만 나게 되고, 빨리 타들어 갑니다.

과도하게 습도를 먹은 시가 역시 맛이 변질됩니다. 물탄 것처럼 맛이 밍밍하게 되고, 불이 잘 붙지 않고 유지도 어려워집니다.

 

따라서 우리는 시가의 보관을 위한 상대습도를 유지하기 위해서 휴미더를 사용하는 것이지요.

 

휴미더의 가격은 보통 쓸만한 것들이 20만 원 중후 반대부터 시작합니다.

모든 물건이 그렇지만, 올라가자면 한도 끝도 없겠지요 

하지만 입문자에게 부담될 수 있는 금액입니다.

 

그래서 저는 락앤락을 추천하곤 합니다. 휴미더에 비하면 100분의 1 정도 가격에 살 수 있지요.

락앤락에는 많은 시가를 담을 수 있습니다. 그것도 싸게

시가를 담을 용량만큼 큰 사이즈의 락앤락을 사 온 다음, 습도 유지를 위한 보베다 팩을 넣고 뚜껑을 닫으면 됩니다.

보시는 것처럼 많은 시가가 들어가게 되죠

 

락앤락은 플라스틱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습도를 흡수하지 않는다는 점이 장점이자 단점으로 작용합니다.

 

습기를 흡수하지 않기 때문에 락앤락 안의 공기의 상대습도를 빨리 맞출 수 있습니다.

휴미더는 휴미더 내부의 나무가 습기를 흡수하기 때문에, 나무의 함수율이 시가의 보관 상대습도와 맞을 때까지는

휴미더 내부 공기의 습도가 낮은 상태가 됩니다. 

 

휴미더의 습도를 맞추는 단계를 시즈닝이라고 하는데, 저는 휴미더가 없어서 직접 보여드리진 못하겠네요 ^^;

 

락앤락은 플라스틱으로 되어 있어서 습기를 머금지 않습니다.

그래서 락앤락 안에 있는 공기의 상대습도만 맞춰주면 그때부터 바로 쓸 수 있게 되는 것이지요.

 

반대로, 뚜껑을 열고 난 다음, 다시 습도를 회복하려면 락앤락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고,

휴미더는 나무와 보베다가 함께 습기를 방출하기 때문에, 습도 회복이 조금 더 빠릅니다.

 

그런들 저런들 어떻겠습니까. 휴미더에 비해서 엄청 싼걸요.

 

 

 

2) 습도 조절 제품과 온습도계

가습을 하기 위해서는 습도 조절 제품이 필요합니다.

휴미더에 채워 넣는 증류수인 휴미더 설루션을 쓸 수도 있지만, 저는 편하게 보베다의 사용을 권합니다.

 

보베다 팩의 제품 설명, 이미지 출처 : 라이타타임

보베다는 물이 들어있는, 겉표면이 종이 재질로 된 팩입니다.

제품별로 퍼센티지에 맞게 가습 하고, 과습이 되어 있으면 습도를 흡수합니다.

 

보베다는 69퍼센트, 72퍼센트를 주로 사용하는데, 이 퍼센티지에 맞게 상대습도를 유지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증류수를 사용할 때보다 상대적으로 건조나 가습의 위험성이 낮습니다.

 

물론 보베다를 쓴다고 하더라도 방심할 순 없지만, 확실히 손이 덜 가기 때문에

입문자들에게 간편한 사용이 가능한 아주 좋은 아이템이지요.

 

왼쪽 아래에 보베다가 보입니다. 72퍼센트

보베다를 사용하실 때 주의하실 점이 있는데, 서로 다른 퍼센트 제품을 한 곳에 같이 두면 안 된다는 점입니다.

제조사에서도 이를 명시하고 있는데,

 

이유는 위에서 말씀드렸듯이 하나는 가습 하고, 하나는 흡습을 계속 반복하게 되기 때문이겠죠.

그러면 원하는 습도를 맞출 수가 없게 되니, 한 가지 제품으로 채우시기 바랍니다.

 

저는 60그램, 72퍼센트를 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아도리니 온습도계, 이미지 출처 : 라이타타임

그리고 온습도계가 있으면 좋습니다.

위에서도 말씀드렸듯, 온도와 습도를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인데,

휴미더를 구입하시는 분은 휴미더에 붙어있는 습도계를 쓰셔도 되고,

별도로 구입해서 사용하셔도 됩니다.

 

제 경우엔 보베다를 믿고(...) 온습도계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괜찮더군요. ^^

 

 

3) 시가 커터

시가 커터, 없으면 안 되는 아이템이죠.

 

시가 커터, 이미지 출처 : 라이타타임

시가 커터는 꼭 있어야 하는 준비물입니다.

풋을 열지 않으면 시가를 피울 수 없기 때문이죠.

 

위에서 보시는 커터는 스트레이트 커터입니다.

스트레이트 외에도 제가 항상 리뷰에서 보여드리는 펀치나 V 커터 등이 주로 사용되는데,

시가의 커팅 방법에 따른 차이는 아래 포스팅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시가 커터는 너무 싼 것을 사게 되면 후회하게 됩니다.

날이 단단하고, 날카로운 녀석을 사용하지 않으면 시가가 제대로 잘리지 않기 때문에

기분 좋게 시가를 피우려고 커팅했다가 래퍼가, 심하면 바인더까지 줄줄 풀려나오는 상황까지 가게 됩니다.

 

그래서 입문하실 때, 커터만은 절대 싸구려를 사지 말라고 하고 싶습니다.

 

최소한 3만 원 정도는 쓰시는 게 좋습니다.

중국산 3천 원짜리 플라스틱으로 된 커터를 사셨다간 금방 날이 나가버리고,

처음부터 제대로 잘리지 않기도 합니다.

 

시가 계속 피우실 거라면, 다른 건 몰라도 커터는 확실하게 잘 잘리는 녀석으로 구입하시기 바랍니다.

 

 

4) 토치 라이터 (터보 라이터)

단골집에 비치되어 있는, 애용하는 락키파텔 라이터, 사진 왼쪽

토치가 아닌 보통 라이터를 사용할 수도 있지만,

간편하게 고화력으로 빠른 시간에 불을 붙이기 위해서는 토치가 필수입니다.

 

토치 라이터는 인터넷에서 개당 5천 원 정도에 파는 녀석을 구입하셔도 무방합니다.

실제로 저도 야외에서 피울 때 간단하게 작은 5천 원짜리 1구 라이터를 씁니다.

 

아니면 그냥 편의점에서 파는 터보 라이터를 사용하셔도 상관없긴 한데,

불이 좀 작은 데다, 내구성이 별로라서 두어 번 망가지게 되면, 그냥 처음부터 토치를 사는 가격과 비슷하게 되니

선택은 본인 몫입니다 ^^

 

 

5) 재떨이(그리고 시가 레스트)

 

재떨이, 사실 종이컵에 물 담아서 써도 됩니다. 예쁜 재떨이가 필요하면 구입하면 되겠습니다.

하지만 아예 재떨이가 없는 것은 곤란합니다.

 

일반 궐련 담배도 그렇지만, 시가의 재도 떨어질 때 안에 상당한 열을 품고 있습니다.

물에 떨어뜨리면 '치직'하는 소리가 나니까요.

 

시가는 일반 궐련 담배보다 훨씬 더 굵기 때문에, 떨어졌을 때 화재의 위험이 더 큽니다.

따라서 최소한 종이컵에 물을 담고 재를 떨더라도 재떨이 역할을 하는 것이 있는 게 좋습니다.

불이 붙지 않는 녀석으로요.

 

시가 레스트는 시가를 받치는 받침대인데, 이것 역시 없어도 사실 상관없습니다.

 

하지만 재떨이와 시가 레스트가 일체형으로 되어있는 녀석이 있으면 참 편리하겠죠

 

보통 시가 재떨이는 받침대를 겸합니다

시가는 한 시간 정도를 태우기 때문에, 시가를 태우면서 다른 음료도 마시고

옆에서 같이 피우는 사람과 이야기도 하고,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보면서 피우기도 합니다.

 

그러다 보면 시가를 잠시 내려놓아야 할 때가 생기는데, 이 때 필요한 것이 바로 시가 레스트지요.

물론 이것도 종이컵 같은걸 구겨서 쓸 수도 있긴 합니다만,

 

몇 천 원 주면 이런 싼 레스트를 구할 수 있습니다.

 

알리에서 구입한 시가레스트, 한 5천원 줬던것 같네요

경첩식으로 되어서 접으면 평평하게 되는 시가 레스트입니다.

재떨이를 따로 쓰고 이렇게 시가 레스트를 쓰기도 합니다.

 

 

 

자, 이 정도만 준비물을 갖춰도 시가를 즐기는데에 손색이 없습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것들 중에서도 급이 나누어져 있기 때문에, 본인 예산에 맞게 용품들을 구입하시면 되겠습니다.

 

단, 휴미더는 예산이 넉넉하다 하더라도

초기 세팅인 시즈닝부터 시작해서, 관리가 계속 필요한 물건이기 때문에 

그 부분은 확실하게 공부하고 구입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오늘은 시가 입문자를 위한 준비물을 알아봤습니다.

 

 

포스팅을 여기에서 마무리하겠습니다.

그럼 여러분, 모두 즐거운 끽연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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