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H입니다.
오늘은 파이프 담배 입문자를 위한 Tip 10번째로,
파이프 불이 자꾸 꺼질 때의 원인과, 그 해결 방안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불이 꺼지는 그 자체만 놓고 보면 크게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천천히 피우다 보면 불이 꺼지기도 하고, 초보 때는 불 관리가 서툴러서 불이 자꾸 꺼지는 일이 많으니까요.
게다가 피우다 불이 꺼진다고 하더라도 불은 다시 붙이면 됩니다.
불이 꺼지는 것에 연연하지 않아야 텅 바잇(Tongue bite)도 막을 수 있고,
여유롭게 피우게 되니 맛과 향을 즐길 수 있게 되는 것이지요.
하지만 오늘 이야기할 주제의 '불이 꺼지는 현상'은
계속해서 불이 꺼져서 파이프를 피울 수 없는 정도의 불 꺼짐을 이야기합니다.
입문자들이 파이프를 피울 때, 불이 자꾸 꺼지는 원인은 주로 2가지입니다.
'불'이 타기 위해서 필요한 것을 충족시켜 주지 못해서 그렇지요.
1) 연도가 막혀 불을 살리지 못해서 (공기 부족)
2) 연초가 축축해져 불을 꺼뜨려서 (물이 연소를 방해)
이 2가지 원인이 주를 이루는데,
사실 높은 확률로 1번에 몰리게 됩니다.
1) 연도가 막혀 불을 살리지 못해서 (공기 부족)
연도가 막히게 되면 파이프의 숨구멍이 막히게 되고,
제대로 공기가 통하지 않아서 연초에 붙은 불씨를 계속 유지할 수 없게 됩니다.
그 결과 불이 꺼지게 되는 것이지요.
공기가 통하지 않으니 당연히 피우기도 어려워 지기 때문에
총체적 난국에 빠지게 됩니다.
분명히 처음 연초를 파이프에 재울 때 공기가 잘 통하는지 확인하며 재웠고,
초반에 불 붙이고 피울 때엔 공기가 잘 통해서 잘 피워졌는데,
조금 피우다 보니 어느 틈에 숨구멍이 좁아지기 시작하더니
이내는 파이프가 막혀 버리게 되는 경우가 생깁니다.
제 경우에도 그런 과정을 겪었고,
'귀신이 곡할 노릇이다' 하며 고개를 갸웃거리곤 했었지요.
자, 그럼 멀쩡히 공기가 잘 통하던 파이프가 피우다 막히는 건 왜일까요?
1) 탬핑(Tamping)을 너무 세게 해서
2) 챔버 바닥의 연초가 수분을 머금고 부풀어서
가 주된 원인입니다.
초심자들이 탬핑을 할 때, 많이들 강하게 눌러서 탬핑하는데,
탬핑은 강하게 해서는 안됩니다.
경우에 따라 약간씩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의 탬핑은 탬퍼의 무게 혹은 그 이하로 탬핑해야 합니다.
'재의 형태를 잡아준다'라는 느낌으로 탬핑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탬핑에 대해서도 추후 포스팅으로 다룰 예정이지만,
탬핑은 불 관리의 핵심이며 처음이자 끝입니다.
탬핑을 강하게 하면, 처음에 연초를 헐겁게 재워서
공기를 잘 통하게 해 놓았다 할지라도 강한 탬핑에 눌리고 눌린 연초들이 점점 빡빡해지게 됩니다.
그러면 결국 숨구멍이 막히게 되고, 공기가 통하지 않아 불이 꺼지게 되는 것이지요.
때문에 탬핑은 챔버 가운데는 누르지 말고,
가장자리에서 가운데로 재를 가볍게 모아서
가운데가 볼록하게 올라온 상태가 되도록 해야 합니다.
챔버 바닥 중앙에서 연도가 시작하기 때문에, 가운데를 누르지 않고 두면
숨구멍이 막히지 않게 됩니다.
자, 기억해야겠습니다
탬핑할 때
1) 가운데는 누르지 말고
2) 가장자리에서 가운데로 재를 볼록하게 모아만 준다
3) 이때, 약하게 '재의 형태만 잡는다'는 느낌으로 한다
그래도 막히는 경우는 있습니다.
막히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뚫어주면 됩니다.
막힌 파이프를 뚫는 방법은 포스팅한 적이 있죠. 아래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챔버 아래에 있는 연초가 습기를 머금고 부풀어 오르는 경우는
연초를 처음부터 헐겁게 재우는 것과, 천천히 피우는 방법이 유효합니다.
일전에 플레이크 연초 다루기에서도 이야기했지만,
플레이크 연초는 풀어놓으면 얇고 평평한 모양이기 때문에, 재울 때 리본 컷과 비교하면
재웠을 때 연초 사이에 공간이 적은 편입니다.
따라서 연초 사이로 공기가 지나다니면서 수분을 챔버 밖으로 배출하기도 힘들고,
수분을 머금은 챔버 바닥의 생 연초가 부풀기도 쉬운 것이지요.
당연한 이야기지만 이를 막기 위해서는 연초를 헐겁게 재우는 것이 우선이고,
파이프를 천천히 피움으로써 최대한 수분을 적게 만들어야 합니다.
파이프는 빨리 피우면 고온 연소로 인해 수분이 생기게 되어 있는데,
특히 당분 함량이 높은 버지니아나 오리엔탈 연초가 그렇습니다.
(물리적인 결로현상이 아니라 당분(탄화수소)의 고온 연소 시 산소와 반응하여
물을 만드는 현상이라 합니다)
원래도 파이프는 천천히 피우는 것이,
모든 담배는 천천히 피우는 것이 맛과 향을 느끼기 위한 최선의 방법입니다.
수분 때문에 챔버 바닥이 한강이 된 경우에는
(막힌 파이프의 응급처치 포스팅에서도 나온 방법입니다만)
클리너를 꽂아서 챔버 바닥에 있는, 연도에 고인 수분을 닦아 주면 됩니다.
자, 그다음
2) 연초가 축축해져 불을 꺼뜨려서 (물이 연소를 방해)
연초 자체가 축축해서 불이 안 붙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건 초반이나 중반보다는 주로 후반부에 생기는 현상인데,
파이프가 막힘을 동반하는 경우도,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는데
챔버 하단에 몰린 수분과 연초가 만나 떡이 된 경우입니다.
윗부분의 연초들이 타면서 생긴 수분을 어찌어찌아래에 있는 연초들이 받아내면서
챔버 바닥까지 태워 내려오긴 했는데,
계속 수분을 받아내던 바닥의 연초, 불연소층(不燃燒層)이 드러난 것이지요.
이 경우는 어찌할 방도가 없습니다.
피워서 말릴 수도 없고, 말려서 피워야 하기 때문에 그냥 파내야 하는 것이지요.
어차피 후반까지 왔기 때문에 다음 불 관리 연습을 기약해야 합니다. ^^;
주변에서 불이 자꾸 꺼지는 현상이 보이길래 글을 써보았는데,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는 내용이 충실하지 못해서 그다지 마음에 드는 포스팅이 안 되었네요 ^^;
불 관리는 계속해서 연습하다 보면 자신만의 스타일이 생기게 되고,
불씨를 살리는 방법이나, 탬핑하는 방법 등 본인만의 노하우가 자꾸 쌓이게 됩니다.
텅 바잇을 맞지 않게 조심하면서 계속해서 반복 숙달하며 피우다 보면
어느새 불 관리를 자연스럽게 마스터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사실 자리에 마주 앉아서 누군가에게 직접 배우는 것이 제일 빠르고,
영상으로 배우는 것이 그것보다 좀 더 어려울 것이고,
이처럼 글로 배우는 것이 가장 어렵겠지요.
하지만 혼자서도 얼마든지 숙련된 파이프 끽연자가 될 수 있습니다.
오지에서 이 포스팅을 보시는 여러분들도, 파이팅입니다 ^^!
포스팅을 여기서 마무리하겠습니다.
그럼 여러분, 모두 즐파하시기 바랍니다.
- H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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