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프 담배 입문자를 위한 Tip (12) - 불 관리 본격, 탬핑

안녕하세요 H입니다.

 

지난 시간의 불 관리 개론에 이어 오늘은 불 관리를 본격적으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지난번 포스팅을 아직 읽지 못하신 분들은 아래 링크를 참조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번 시간에는 탬핑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중심으로, 불 관리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탬핑이란?]

 

원론적인 이야기부터 먼저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탬핑(Tamping)이란 것은 누르는 행위입니다.

 

주변에서 보실 수 있는 탬핑의 가장 가까운 예로, 에스프레소 머신에 원두가루를 넣을 때

하는 탬핑을 들 수 있겠습니다. 커피전문점에서 이런 것을 보신 적이 있을 겁니다.

 

 

커피 탬핑, 출처 : singleo.com.au

 

뒤에서도 말씀드리겠지만, 파이프의 탬핑은 저렇게 꾹꾹 눌러서 하는 탬핑이 아닙니다.

 

자, 파이프를 피울 때 탬핑은 왜 하는 것일까요? 그것 부터 먼저 알아야 합니다.

파이프의 탬핑은, 어떠한 형태로든 불씨를 옮기기 위해, 불을 옮겨 붙이기 위해 하는 것입니다.

 

정확히는 위에 있는 불씨를 그 아래에 있는 연초에 옮기기 위해, 입니다.

 

파이프의 불은 횡이동이 아닌, 위에서 아래로 이동하며 타내려 갑니다. 

연초에 불을 붙이게 되면 연초가 부풀게 되고, 위의 불씨가 아래로 내려가기 힘들어집니다.

이 때문에 우리는 탬퍼로 그 부풀어 오른 연초를 눌러서 위에 있는 불씨를 아래로 옮겨가며 태워야 하는 것이지요.

 

우리가 할 것은 단 한 가지입니다. 불씨를 위에서 아래로 옮겨 불을 붙이는 것.

 

[탬핑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따라서 탬핑하실 때에는 아래 3가지를 기억하셔야 합니다.

 

1) 탬핑은 절대 강하게 해서는 안되며, 처음 재워놓은 연초를 빡빡하게 만들어서는 안 된다

2) 탬퍼의 무게 혹은 그 이하의 약한 힘을 가해서 연초와 재를 '정리'한다

3) 파이프의 가운데는 항상 솟아 있는 형태가 되어야 한다

 

 

탬핑은 가운데가 솟아 오른 상태를 유지되도록 해야 합니다

 

사진으로 잘 보이지 않으시겠지만,

가장자리는 얕게 내려가 있고, 가운데는 솟아있는 형태가 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해둬야 가운데 높은 곳에 있는 불꽃이 아래로 내려가면서 전체적으로 연초를 태울 수 있게 되는 것이지요.

 

 

중반 이후에도 탬핑은 동일하며, 항상 가운데가 솟아 있도록 유지해야 합니다

 

중 후반부 이후의 탬핑도 동일하게 계속 가운데가 솟아 있는 형태가 되도록

탬핑하며 내려가야 합니다.

 

자, 이렇게 탬핑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탬핑하는 법]

 

자, 그럼 이제 이렇게 탬핑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림으로 알아보겠습니다.

 

아래 보시는 그림은 파이프의 단면도를 통해 탬핑을 그린 것입니다.

 

 

파이프의 단면도와 탬핑

 

사진에서 보신 탬핑을 단면도로 나타낸 그림입니다.

파이프의 아래에 있는 흰 동그라미는 연도입니다.

즉, 파이프의 숨구멍이며, 막혀서는 안 되는 곳이지요.

 

위의 그림에서 보시면 탬핑하는 방향은 좌우 화살표에서 보시는 것과 같이 비스듬하게

측면에서 가운데를 향해서 탬핑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연도의 위, 그러니까 파이프의 한가운데는 눌러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때 탬핑하는 힘은 위에서도 말씀드린 것처럼 탬퍼의 무게, 혹은 그 이하의

아주 약한 힘으로 살짝 재를 정리하듯이 해야 합니다.

 

절대 힘을 주어 '다지듯이' 눌러서는 안 됩니다.

 

그랬다가는 처음에 재워놓은 연초의 밀도는 깨지게 되고,

빡빡해진 연초 때문에 공기가 통하지 않게 되어 결국 숨구멍이 막히게 되어 불이 꺼지게 됩니다.

 

또한 빨간색으로 보이는 불은 전체적으로 고르게 퍼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불이 가능한 한 넓은 범위에 퍼져서 고르게 타 내려 가야 한 번에 많은 연초를 태울 수 있어

맛과 향을 진하게 끌어낼 수 있게 됩니다.

 

이것을 위에서 보면 아래와 같은 그림이 됩니다.

 

 

탬핑중인 파이프를 위에서 본 모습, 가운데가 연도입니다

 

위에서 보면 더 알기 쉽습니다.

 

가운데에 있는 연도를 막지 않으면서 가장자리에서 가운데를 향해 탬핑한다는 것을 알 수 있지요.

사실 위에서 아래로 누른다기보다는, 옆에서 가장자리로 살짝 밀어준다는 느낌입니다.

 

가운데를 누르게 되면 연도가 막힌다는 점을 항상 탬핑할 때 염두에 두셔야 합니다.

 

 

H가 사용하는 탬퍼, 가운데가 오목하게 들어가 있습니다

 

제가 사용하는 탬퍼입니다.

연초 더미와 재의 가운데를 봉긋하게 만들기 좋은 탬퍼인데, 

가운데가 오목하게 들어가 있는 형태입니다.

 

평평한 탬퍼로도 얼마든지 가운데가 볼록하게 올라오도록 할 수 있지만,

이와 같이 가운데가 오목하게 들어있는 탬퍼로 탬핑할 경우, 더 쉽게 가운데가 볼록한 모양을 만들 수 있습니다.

 

 

불 관리를 잘 했다면 재떨이가 이렇게 됩니다

 

오늘은 탬핑에 대해서만 간단히 알아봤습니다.

탬핑만 잘해도 불 관리는 반 이상 성공입니다.

 

 

불 관리를 잘하게 되면 모든 연초를 골고루 깔끔하게 태울 수 있게 되고,

다 피우고 더 이상 불이 붙지 않을 때까지, 재만 남을 때까지 태울 수 있습니다.

 

파이프를 재떨이에 털면 위의 사진처럼 재만 나오게 되고, 청소도 깔끔하게 할 수 있습니다.

 

탬핑외에 불 관리를 위한 호흡법 등이 있는데,

 

1) 탬퍼로 위의 불씨를 눌러서 아래에 있는 연초에 댄 상태에서 들숨을 빨아들여 불을 붙인다든지,

2) 파이프를 물고 코호흡을 통해서 조금씩 계속 불씨를 살리며 피우는 방법

등이 있습니다.

 

코흐흡법(Nose Breathing Method)의 경우, 지난번 포스팅에서 영상과 함께 다루었으니,

아래 링크를 참조해 주시기 바랍니다.

 

파이프 담배 입문 본격 (4) - 파이프를 쿨하고 맛있게 피우는 법 with 영상

 

포스팅을 여기에서 마무리하겠습니다.

그럼 여러분, 모두 즐파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