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프 연초 리뷰,
이번에 리뷰할 연초는 코넬 앤 딜의 올드 조 크란츠입니다.
블렌더의 할아버지의 성함을 따서 만든 연초라고 합니다.
저는 벌크로 구매했기 때문에 틴 사진은 8 온스틴 사진으로 Tobaccoreviews.com에서 가져왔습니다.
[연초 정보] (출처 : Tobaccoreviews.com)
이 름 Name |
올드 조 크란츠 Old Joe Krantz |
제 조 사 Brand |
코넬 앤 딜 Cornell & Diehl |
블 렌 딩 Blend Type |
벌리 기반 Burley Based |
연초구성 Contents |
벌리, 페릭, 버지니아 Burley, Perique, Virginia |
연초형태 Cut |
리본 컷 Ribbon (Coarse Cut) |
가 향 Flavoring |
없음 None |
판매단위 Packaging |
2온스 틴, 8온스 틴, 벌크 2oz Tin, 8oz Tin, Bulk |
가향 없는 벌리 기반 연초이며, 벌리와 버지니아에 페릭을 더했습니다.
리본 컷인데, 큼직큼직하게 자른 거친 코스 컷(Coarse Cut)입니다.
일반적인 리본 컷과 큰 차이는 없고, 그냥 좀 입자가 굵은(Coarse) 리본 컷이라 보시면 되겠네요.
모르고 보면 '그냥 리본 컷이네' 할 만한 크기입니다.
2온스와 8온스 틴으로 발매되고, 벌크로도 판매되고 있습니다.
다양하게 발매되고 있는 걸 봐도 그렇고, 해외 반응을 봐도 그렇고 마니아 층이 있는 연초입니다.
제 취향과는 맞지 않지만, 해외에서는 팬층이 매우 두터운 연초죠.
저는 벌크로 구입했습니다.
[연초 개요]
연초에서는 살짝 삭힌 과일에서 날법한 시큼한 향이 납니다.
상했다... 기보단 살짝 묵은 듯한 느낌과 비슷하겠네요.
깎아놓은지 시간이 좀 지난, 갈변한 사과에서 나는 냄새와 비슷한 느낌이 듭니다.
연초의 수분감은 거의 없는 편입니다. 푸석푸석하다 싶을 정도로 건조한 연초입니다.
특히 코넬 앤 딜의 벌리 계열 연초는 더 푸석푸석한 느낌이 한층 더 합니다.
마치 건초를 만지는 듯한 느낌까지 들 정도니까요.
[맛과 향]
이번 리뷰는 오래간만에 좀 강적을 만나게 되어서 저도 여러 번 태우면서 리뷰 노트를 썼습니다.
벌리에 버지니아와 페릭을 섞은 3 조합 연초인 주제에 굉장히 복잡한 맛과 향을 갖고 있는 연초인데,
꽤나 복잡한 맛과 향을 내는 터라, 이 오묘한 맛 덕분에 본의 아니게 꽤나 리뷰에 공을 들이게 되었지요.
생각 없이 피우다 보면 금세 페이스가 빨라져서 아무 맛도 없는 그냥 맵고 쓴 연초가 되어버리는
그런 까다로운 연초였습니다. 그래서 여러 번 천천히 피우면서 하나하나 세심하게 잡아내는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한 볼을 태우면서 그 안에서도 이런 맛도 저런 맛도 느껴지고,
이렇게도 저렇게도 느껴지는 그런 특이한 매력을 갖고 있는 연초입니다.
불을 붙이면 쌉싸래하고 매콤한 맛과 함께 견과류 종류의 고소함이 가장 먼저 느껴집니다.
연무의 뒷 맛에 약간 짭짤한 맛이 가미된 땅콩버터의 고소함이 남는데, 이게 참 매력적입니다.
천천히 태우다 보면땅콩 같은 고소함 뒤에 숨어있는 은은한 단 맛을 느낄 수 있는데,
앞에 나서지 않고 고소한 맛의 뒤에 숨어서 슬쩍슬쩍 보일락 말락 하는 밀당을 하는 듯한 느낌입니다.
쌉싸래한 향과 함께 느껴지는 또 다른 중요한 향이 있었으니, 바로 새콤한 향입니다.
혀에서도 고소함과 함께 신 맛이 느껴지는데, 코에서도 과일류의 새콤한 향이 함께 느껴집니다.
페릭에서 나는 맛이겠지요.
매콤함과 함께 느껴져서 그런진 몰라도 좀 거칠게 느껴질 때도 있지만,
천천히 고소한 맛과 함께 음미하다 보면 약간 물러진 과일에서 나는 새콤달콤한 맛이 느껴지는 듯도 합니다.
물러버린 사과에서 나는 눅진하면서 은은한 달콤함과,
홍시가 되기 전 물러가는 감에서 날 법한 약간 떫은맛을 동반한 약간의 새콤함과 단 맛,
그리고 거기에 톡 쏘는 듯한 감귤 종류의 가벼운 새콤함도 함께 느껴집니다.
새콤함 뿐만 아니라 매콤함 안에서도 또 다양한 맛을 내는데,
어떨 때는 백후추 종류에서 느껴질 법한, 매콤한 자극이 강하고 경쾌한 종류의 매콤함이 느껴지기도 하고
또 어떨 때는 백후추와 비슷하면서도 뭔가 톱밥 같은 향이 섞여서 조금 더 무거운 매콤함을 내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위에서 이야기 한 고소한 맛과 새콤한 맛, 단 맛 등과 섞이게 되니,
이 매운맛 역시 복잡하게 느껴질 수밖에요.
벌리 연초답게 니코틴은 살짝 강한 수준에, 텅 바잇(Tongue Bite) 위험도 좀 있는 편이긴 하나,
맛을 살리기 위해서 천천히 조금씩 피우다 보면 크게 위협이 될 만한 수준은 아닙니다.
대신 니코틴 때문에 약간 어질어질하거나 졸음이 오긴 등의 증상은 있을 수 있습니다.
피우다 보면 가끔씩 제가 그렇더군요.
초보자를 위한 연초가 아니라, 숙련된 끽연자들에게 어울리는 연초네요.
[불 관리 & 잔여 습도]
연초 자체만 놓고 보자면 불을 붙이는 것과 유지하는 것은 쉽습니다.
푸석푸석한 리본 컷 연초니까요.
하지만 올드 조 크란츠는 불 관리가 어려운 연초에 속합니다.
위에서 말씀드렸듯이 그냥 태우게 되면 맵고 쓴 건초더미를 태우는 맛만 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벌리 기반 연초기 때문에 빨리 태우면 텅 바잇의 위험이 덮쳐옵니다.
이 연초는 보통 연초보다 더 살살, 더 천천히 태워야 하는 연초입니다.
다행히도 연초 습도가 낮아서 천천히 태워도 다른 연초보다 불 관리가 수월하긴 하나,
그래도 그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이 쉽지는 않죠.
텅 바잇을 피하고 맛과 향을 제대로 뽑다 보면 결국 불 관리는 힘들어지게 됩니다.
대신 천천히 태우다 보니 파이프 과열 위험은 낮아집니다.
물론, 빨리 태울라치면 활활(!) 타기 때문에
아무리 두터운 벽을 갖고 있는 파이프라도 순식간에 다리미로 만들 수 있습니다.
바닥까지 연초를 태우고 난 모습입니다.
연도 주변에 약간의 물기가 비치는 정도로 남습니다.
그밖에 챔버 바닥에 물기가 비치지는 않기 때문에, 습기는 많이 남지 않는 연초로 보면 되겠군요.
[룸 노트]
거칠고 투박한, 복잡한 맛과 향에 비해서 룸 노트는 무난합니다.
그냥 구수한 담배냄새가 남는데, 무겁지 않습니다.
태우는 사람에게는 무겁지만, 옆에서 느끼기에는 그냥 가벼운 연초라 할 수 있겠습니다.
어디에나 쉽게 녹아들 수 있는 가벼운 룸 노트입니다.
[종합 평가 & 정리]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투박한' 연초입니다
복잡하면서도 거친 맛을 굉장히 강하게, 니코틴과 텅 바잇의 위험과 함께 거침없이 뿜어냅니다
초보자보다는 실력에 어느 정도 자신이 붙은 파이프 애호가들을 위한 연초입니다
항목 | 점수 (Max 10) |
평가 |
맛 & 향 Taste & Flavor |
7 | 견과류의 고소함과 숨어있는 은은한 단맛과의 줄다리기를 해야 합니다 새콤매콤한 맛과의 삼파전이 정신없이 펼쳐집니다 |
재우기 & 불관리 Packing & Burn |
5 | 재우기와 불 붙이기 까진 쉽지만, 천천히 피우다 보면 쉽지 않은 불관리 |
룸 노트 Room Note |
6 | 구수하고 가벼운 일반적인 담배냄새, 어디에나 섞이기 쉬운 무난한 룸 노트입니다 |
연초향 Pouch Note |
5 | 약간 묵은 듯한 새콤한 과일향이 나는 연초 |
니코틴 Strength |
7 | 벌리 기반 연초답게 니코틴이 좀 있는 편이나, 천천히 피우면 펀치를 피할 수 있습니다 |
난이도 Difficulty |
9 | 생각없이 태우다 보면 니코틴 펀치와 텅 바잇의 쌍칼을 맞게 됩니다 |
총점 Total Score |
6 | 맛과 향이 복잡하고, 불관리가 어려운 데 비해 그 맛이 제 취향에 부합하진 않습니다 생각없이 편하게 피우기에 좀 부담스러운 연초입니다 |
[H의 추천 점수]
여태껏 리뷰한 연초 중에서 가장 많은 노력을 들여 세심하게 리뷰를 했지만,
태우면 태울수록 자주 태우기엔 꺼려지는 연초라는 생각만 강해졌습니다
이보다 더 편하게 피우면서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연초는 세상에 많습니다. 구매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위험 | 주의 | 신중 | 매수 | 풀매수 |
리뷰를 여기서 마무리하겠습니다.
다들 즐파하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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